"반도체 르네상스, 호남만 철저히 버려졌다"… 신정훈, 전남광주 '미니팹' 골든타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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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충청에 독점된 폴리텍 인프라 직격… 연내 예산 확정 및 나주 교육원 '수장 공백' 강력 질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을 뒷받침할 핵심 요충지인 전남광주에 폴리텍대학의 반도체 실습 시설, 이른바 '미니팹' 구축이 지지부진하자 정치권이 강력하게 칼을 빼 든 것이다.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엑소더스를 막기 위한 최후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경고가 여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 기울어진 운동장… 수도권·충청이 싹쓸이한 '반도체 요람'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전남광주 나주·화순)이 낱낱이 파헤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폴리텍대학이 운영하거나 짓고 있는 반도체 특화 훈련시설 5곳(안성, 성남, 아산, 청주, 이천)은 모조리 수도권과 충청권에 둥지를 틀고 있다. 첨단 산업의 불모지인 호남에는 단 한 곳의 거점조차 허락되지 않은 참담한 현실이다.
단순한 시설 부재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를 찾아 호남을 떠나 수도권으로 짐을 싼 청년 인구만 무려 10만 8천 명에 육박한다.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재앙을 막고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야심 차게 닻을 올렸지만, 정작 이 클러스터에 피를 돌게 할 지역 인재 양성판은 텅 비어 있는 기형적인 구조가 방치되고 있다.
◆ 아산은 300억 잭팟, 광주는 기약 없는 '희망 고문'
수도권과 지방의 극명한 온도 차는 예산 집행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폴리텍대학은 아산캠퍼스에 무려 296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반도체 전 공정을 완벽하게 실습할 수 있는 파운드리 종합실습관을 2028년 완공 목표로 절찬리에 올리고 있다.
반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초기지가 될 광주에서는 미니팹 구축 논의가 이제야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 장관의 화려한 '전폭 지원' 립서비스가 있었고, 9월 들어 폴리텍과 지자체 간의 겉치레식 협의가 오갔을 뿐이다. 정작 사업을 굴러가게 할 구체적인 설계도나 2028년도 예산안 반영 여부는 짙은 안갯속에 갇혀, 호남 청년들에게 기약 없는 희망 고문만 안기고 있다.
◆ 수백억 쏟아부은 나주 교육원, 선장 잃은 '유령선' 전락
행정의 난맥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 의원은 폴리텍대학이 지난해 8월 전남 나주에 화려하게 문을 연 전력기술교육원의 충격적인 실태를 폭로했다. 이 교육원은 전력설비와 소방 분야의 엘리트를 키워내겠다며 무려 235억 원의 뭉칫돈이 투입됐고, 최근에는 기숙사 건립에 162억 원을 추가로 쏟아붓고 있는 매머드급 시설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함선을 지휘해야 할 기관장(원장) 자리는 무려 1년 5개월째 텅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관과 지자체장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그럴싸한 협약서를 남발한들, 현장에서 이를 진두지휘할 수장조차 임명하지 못하는 조직의 무능함이 수백억짜리 최첨단 교육원을 한순간에 유령선으로 전락시키고 만 것이다.
◆ "당장 삽 떠도 늦다"… 신정훈의 통쾌한 최후통첩
지난 23일 국정감사장에 선 신정훈 의원의 목소리에는 답답함과 분노가 서려 있었다. 신 의원은 정부와 폴리텍을 향해 “첨단 훈련센터는 설계부터 시작해 건물을 올리고 클린룸을 깐 뒤 정밀 장비를 세팅하는 데만 최소 3~4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팩트 폭격을 날렸다. 이어 “미래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공장이 웅장하게 돌아갈 때, 우리 지역의 청년들이 당당하게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되려면 지금 당장 의사결정을 내리고 삽을 떠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촌각을 다투는 선제적 투자를 강하게 압박했다.
신 의원은 나주 교육원장 공석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광주 미니팹 구상이 수면 위로 올라온 이상 더 이상의 시간 끌기는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올해 안으로 반드시 구축 방침을 확정 짓고, 촘촘한 연차별 예산이 담긴 ‘호남권 반도체 인력양성 종합계획’을 즉각 제출하라”며 타협 없는 통쾌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호남의 미래 먹거리를 사수하기 위한 뼈 있는 일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