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긴 잠에서 깬 '황금빛 제국'… 나주 마한 왕관 문화제, 가을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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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립나주박물관 잔디광장서 화려한 개막… 신비로운 고대 제례부터 아찔한 궁중 줄타기까지 '오감 만족'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교과서 속 딱딱한 텍스트로만 갇혀 있던 고대 마한 왕국의 찬란했던 영광이 2026년의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완벽하게 부활한다.
2025 마한 왕관 기념 문화제-소도제. / 나주시
2025 마한 왕관 기념 문화제-소도제. / 나주시

무려 2000 년이라는 까마득한 세월의 벽을 허물고 우리 곁으로 찾아온 이 거대하고 매혹적인 시간 여행에 전국 역사 마니아와 상춘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남광주 나주가 품고 있는 신비로운 역사의 숨결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역대급 역사 테마 축제가 이번 주말 화려한 막을 올린다.

◆ 역사책 찢고 나온 54개국 깃발 퍼레이드의 압도적 위용

국보 제295호 마한왕관기념문화행사추진위원회가 야심 차게 주최하고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전폭적으로 후원하는 ‘2026 마한 왕관 기념 문화제’가 오는 31일 오전 10시, 국립나주박물관 야외 잔디광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축제의 웅장한 포문을 여는 것은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마한왕국 54국 깃발 퍼레이드’다. 반남마한유적보존회의 주도로 거대한 깃발들이 잔디광장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고대 마한의 압도적인 위용을 시각적으로 뿜어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어 심장을 울리는 놀이패 '얼쑤'의 역동적인 사물놀이가 축제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오전 11시 30분에는 마한 시대 고유의 신성한 제천 의식인 ‘소도제(蘇塗祭)’가 엄숙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재현된다.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 아찔한 줄타기에 트로트까지…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명품 무대

해가 중천에 뜨는 오후부터는 축제장이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푸른앙상블이 자랑하는 12인조 밴드가 세련된 선율로 가을의 낭만을 더하고, 천재 국악 신동으로 불리는 정예서가 무대에 올라 혼을 쏙 빼놓는 국악가요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축제의 백미 중 하나인 무형유산 남사당패의 '궁중 줄타기'는 관람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아찔하고도 섹시한 곡예를 예고하고 있다. 전통 공연의 짜릿함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후 3시부터는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거물 현진우와 김용임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잔디광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메가톤급 축하 무대를 쉴 새 없이 터뜨릴 예정이다.

◆ 내 손으로 빚어내는 고대 왕국, 남녀노소 홀린 체험 부스

눈과 귀만 즐거운 것이 아니다. 잔디광장 외곽을 빙 둘러싸고 조성된 다채로운 체험 존(Zone)은 관람객들이 직접 고대 마한의 백성이 되어보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마한 왕관 만들기'부터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줄 페이스페인팅, 나무를 태워 그림을 그리는 고풍스러운 인두화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캘리그라피 전문가가 직접 써주는 피오피(POP) 가훈 이벤트와 가을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수놓을 마한 나래연 만들기, 그리고 옛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까지 빈틈없이 꽉 채워져 있어 지루할 틈 없는 완벽한 주말 나들이를 보장한다.

◆ "과거와 현재의 낭만적 교차로"… 나주로 떠나는 완벽한 시간 여행

오후 4시, 축제의 대미는 반남강강술래보존회가 이끄는 거대한 '마한춤(강강술래)'이 장식한다. 서로 알지 못하던 수많은 관람객이 하나 되어 커다란 원을 그리며 뛰노는 이 아름다운 피날레는, 이 문화제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진정한 화합의 장임을 증명할 것이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린 나선희 반남면장은 “역사의 깊이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 가을날, 국립나주박물관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과 신비로운 전통 의식들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라며, “2천 년 전 마한인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이곳 나주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완벽하고 특별한 하루를 만끽하시길 적극 권해드린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