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빈 인사말 대신 시민과 숲길로" 남양주시, 광릉숲축제 가을 정취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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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곳곳서 공연·체험·휴식 프로그램 제공

내빈 인사말 대신 시민과 함께 숲길을 걷는 것으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평소 출입이 제한된 광릉숲길은 시민들에게 자연을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 됐고, 숲 곳곳에서는 공연과 체험, 휴식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24일 열린 ‘제21회 광릉숲축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측 일곱 번째부터) 김동훈 남양주시의회 부의장, 최현덕 남양주시장
최현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24일 열린 ‘제21회 광릉숲축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좌측 일곱 번째부터) 김동훈 남양주시의회 부의장, 최현덕 남양주시장

경기 남양주시의 대표 가을 행사인 ‘제21회 광릉숲축제’가 의전을 간소화하고 시민 참여를 앞세운 가운데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남양주시(시장 최현덕)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접읍 광릉숲 일원에서 열린 제21회 광릉숲축제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광릉숲축제’다.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숲길을 한시적으로 개방해 시민들이 직접 걸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광릉숲의 생태적 가치를 체감하도록 기획했다.

최현덕 시장이 시민들과 숲길을 거닐고 있다
최현덕 시장이 시민들과 숲길을 거닐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개막식의 변화다. 남양주시는 주요 내빈의 인사말을 생략하는 등 의전을 간소화하고, 시민과 함께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방식으로 개막 행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축제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시민들과 구호를 외쳤으며, 광릉숲축제 추진위원장의 타징을 신호로 숲길이 열렸다.

최현덕 시장도 시민들과 나란히 숲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무대 위에서 진행되는 의례 중심의 개막식보다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장면을 앞세운 것이다. 축제의 의미를 알리는 동시에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함께 걷고 머무는 경험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올해 행사의 특징을 보여줬다.

■ 숲길 따라 공연·체험·휴식… 자연을 즐기는 방식도 다양하게

'내빈 인사말 대신 시민과 숲길로' 남양주시, 광릉숲축제 가을 정취 선사

축제 기간 숲길 곳곳에서는 방문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광릉숲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버스킹 공연 공간인 ‘광릉숲테이지’를 비롯해 사진 촬영을 위한 ‘광릉숲사진관’, 숲의 생태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광릉숲선생님’ 등이 마련됐다. 쉼터와 체험 공간, 숲속 요가 프로그램도 운영해 걷기뿐 아니라 휴식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광릉숲고마곰’에서 인형 만들기를 체험하고, ‘광릉숲비버촌’에서는 나무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광릉숲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으로, ‘광릉숲우체국’은 편지를 쓰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음악을 신청할 수 있는 ‘광릉숲라디오’와 동화를 전시한 ‘광릉숲그림책’도 마련돼 숲속에서 책과 음악, 만들기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발 브랜드 르무통과 협력한 ‘르무통 산책회 in 광릉숲’도 운영됐다. 숲길 산책과 연계한 포토존과 체험존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걷는 경험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도록 했다.

숲속 무대에서는 재즈밴드 ‘튠어라운드’와 아카펠라 그룹 ‘하모나이즈’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숲의 고요함과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방문객들에게 도심의 일상과는 다른 가을 풍경을 선사했다.

■ 생태적 가치 지키면서 시민에게 열린 숲으로

최현덕 시장이 ‘광릉숲축제’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최현덕 시장이 ‘광릉숲축제’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광릉숲축제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평소 출입이 제한된 숲길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남양주시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다. 자연을 단순한 관람 대상으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숲을 걷고 머물며 자연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숲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시민 접근성을 높이는 일은 축제 운영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과제다. 한시적인 숲길 개방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려면 방문객의 이용 편의와 생태환경 보호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광릉숲의 특성을 살린 축제 운영이 중요한 이유다.

최현덕 시장은 “광릉숲축제의 주인공은 이 숲을 사랑하고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이라며 “올해는 의전을 줄이고 시민들과 함께 숲길을 걸으며 축제를 시작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광릉숲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면서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쉼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