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독주 막는다"… 전남광주·경남, 남해안 메가시티로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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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특별시장-박완수 도지사 맞손… 우주항공 벨트부터 해양관광까지 아우르는 3대 핵심 특별법 총력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대한민국의 경제 지형을 뒤흔들 거대한 지각변동이 남해안에서 시작됐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오른쪽)이 26일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 사무실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경상남도 남해안권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남해안권 상생발전‧공동번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오른쪽)이 26일 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 사무실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경상남도 남해안권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에서 남해안권 상생발전‧공동번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수도권의 일극 체제에 맞서 국토의 뼈대를 다시 세우기 위해, 영호남을 대표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경상남도가 굳건한 동맹을 맺고 '남해안 메가시티'라는 매혹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천혜의 해양 자원과 최첨단 우주항공 산업을 융합해 남해안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폭발적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이들의 담대한 도전에 정치권과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영호남의 치명적 결합, 새로운 남해안 시대를 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시장 민형배)와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지난 26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대회의실에서 얽히고설킨 지역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오직 상생만을 바라보는 ‘남해안권 상생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이날 역사적인 협약식에는 양 단체장을 비롯해 서영학 여수시장, 김현수 하동군수 등 주요 인근 지자체장들이 총출동해 남해안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행정적 교류를 넘어, 남해안 일대가 보유한 막강한 해양·관광 자원과 우주항공 등 국가 핵심 미래 산업을 하나로 묶어 거대한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치밀하고도 강력한 윈윈(Win-win) 전략의 일환이다.

◆ 규제 사슬 끊어낼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 정조준

양 시·도가 가장 맹렬하게 돌진하는 첫 번째 타깃은 바로 ‘남해안권발전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다. 남해안은 한려해상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세계적인 관광 자원은 물론 조선, 물류, 에너지 산업의 거대한 인프라를 품고 있다. 하지만 부처별로 갈기갈기 찢어진 낡은 개발 체계와 거미줄처럼 얽힌 규제 탓에 그 잠재력을 100% 폭발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전남광주와 경남은 국가 차원의 거시적인 마스터플랜 수립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전담 조직 신설, 그리고 천문학적인 재정 지원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향한 전방위적인 공동 압박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 고흥-사천 잇는 거대한 '우주항공 벨트'의 탄생

이번 협약에서 가장 눈부시고 섹시한 대목은 바로 미래 패권을 쥘 '우주항공산업' 분야의 광역 연대다. 전남광주는 나로우주센터와 국가산단을 품은 '고흥'을 발사체 거점으로 키우고 있으며, 경남은 우주항공청과 KAI가 자리한 '사천·진주'를 중심으로 위성 연구 및 제조의 메카로 군림하고 있다.

이 두 거점을 연결하면 세계 시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완벽하고 거대한 ‘남해안 우주항공산업 벨트’가 탄생한다. 양측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주항공복합도시건설특별법’ 제정에 화력을 집중,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핵심 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는 최고급 주거·의료·교육 배후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내놓았다.

◆ 바다와 섬이 돈이 된다… 쉼 없는 해양 관광 혁신

산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남해안의 눈부신 절경을 활용한 관광 산업의 '퀀텀 점프'도 예고됐다. 두 지자체는 남해안에 점점이 박힌 섬들을 테마로 한 파격적인 연계 관광 상품을 개발해 글로벌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고립된 섬 주민들의 교통과 의료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제도적 보완에도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이날 민형배 특별시장은 “취임 후 영호남 협력의 거대한 물꼬를 틔워주신 박완수 지사님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남해안권이 비대해진 수도권을 견제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가장 매력적이고 강력한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남과 함께 험난한 길을 뚫고 나가겠다”고 굳은 결기를 다졌다.

한편, 협약식 직후 경남도 측 인사 70여 명은 여수세계섬박람회장을 둘러보며 남해안 관광 축제의 성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