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가 힙(Hip)한 전공이 된다"… 호남대·광산구, 아찔한 '로컬 실험' 돌입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26일 ‘광산학 전공트랙’ 신설 업무협약 전격 체결
캠퍼스와 지역 사회 융합한 최정예 맞춤형 인재 발굴 ‘시동’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상아탑에 갇힌 고리타분한 학문의 시대는 끝났다. 우리가 숨 쉬고 밥 먹고 거니는 바로 이 동네, ‘로컬(Local)’ 자체가 가장 트렌디하고 강력한 무기가 되는 매혹적인 시대가 열렸다.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왼쪽)는 10월 26일 대학본부 3층 교무위원회의실에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와 ‘광산학 전공트랙’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호남대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왼쪽)는 10월 26일 대학본부 3층 교무위원회의실에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와 ‘광산학 전공트랙’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호남대

지역의 고유한 숨결을 학문으로 승화시켜 진짜 쓸모 있는 실전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호남대학교와 광산구가 뭉쳤다. 전국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을 던질 전무후무한 전공트랙 ‘광산학’이 그 화려하고 도발적인 베일을 벗었다.

◆ 캠퍼스 담장 허문 파격, '광산학'의 화려한 탄생

지난 26일, 호남대학교 본부 3층 교무위원회의실은 지역 혁신을 향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와 광산구(구청장 박병규)가 두 손을 맞잡고 ‘광산학 전공트랙’ 신설 및 운영을 위한 묵직한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철 총장과 박병규 구청장을 비롯해 최영화 교무처장, 정제평 산학협력단장, 전경희 문화교육국장 등 양 기관의 핵심 브레인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굵직한 산업과 행정 시스템 등 광산구가 품은 끈적하고 다채로운 자원들을 날것 그대로 교육에 연계시켜, 지역의 심장 박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초정밀 맞춤형 로컬 스페셜리스트’를 배출해 내겠다는 것이다.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는 10월 26일 대학본부 3층 교무위원회의실에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와 ‘광산학 전공트랙’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호남대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는 10월 26일 대학본부 3층 교무위원회의실에서 광산구(구청장 박병규)와 ‘광산학 전공트랙’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호남대

◆ 로컬이 곧 스펙이다… 철저한 현장 중심 커리큘럼

새롭게 론칭될 광산학 전공트랙은 호남대학교 드림라이프대학에 둥지를 튼다. 이곳에서는 두꺼운 전공 서적을 파고드는 대신, 생생한 지역 사회 전체가 거대한 강의실로 변모한다. 양 기관은 탁상공론식 수업을 철저히 배제하고, 현장 중심의 짜릿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광산구는 지역의 숨은 비사를 들려줄 우수 전문 강사진 풀(Pool)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대학은 신입생 모집부터 체계적인 학생 관리까지 빈틈없는 학사 행정을 책임진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곧장 동네 골목 상권과 산업 현장에 적용해 보며, 로컬의 한계를 깨부수는 섹시한 기획자이자 실무자로 벼려지게 된다.

◆ 총장과 구청장의 의기투합 "가장 치명적인 로컬 상생"

이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박상철 호남대 총장의 메시지는 명확하고 묵직했다. 박 총장은 “우리가 매일 밟고 살아가는 이 지역 사회가 곧장 대학의 전공이 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구상한 가장 혁신적인 배움의 형태”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경험치에 대학의 체계적인 학문이 덧입혀질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엄청날 것”이라며, “이곳에서 배출된 인재들이 다시 광산구 현장 곳곳에 스며들어 지역의 내일을 디자인하는 완벽한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박병규 광산구청장 역시 벅찬 감회를 숨기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단순한 행정적 지원을 넘어, 광산구가 가진 매력적인 가치들이 젊은 학생들의 뇌리에 깊이 박힐 수 있도록 호남대와 끈끈하고 유기적인 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 지방소멸 위기 뚫어낼 거대한 '지학(地學) 연대'

지방소멸이라는 차가운 현실 앞에서, 지역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호남대와 광산구가 쏘아 올린 이번 ‘광산학’ 신설은 지역이 청년을 붙잡고, 청년이 지역을 먹여 살리는 가장 이상적인 ‘지학(지자체-대학) 연대’의 롤모델로 평가받는다.

내가 사는 동네를 깊이 파고들어 세계 어디서도 통할 수 있는 독창적인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곳. 뻔한 스펙 경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호남대 광산학 트랙은 가장 힙(Hip)하고 매력적인 진로의 나침반이 되어줄 전망이다. 지역의 거친 흙바닥에서 피어날 이 파격적인 학문적 반란이 과연 광산구의 스카이라인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