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건데… 알고 보니 세균 가득해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욕실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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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볼을 관리하는 방법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때, 몽글몽글 풍성한 거품을 만들어주는 샤워볼은 욕실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꼽힌다. 바디워시를 살짝 묻혀 몇 번만 조물거리면 금세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 차오르고, 온몸 구석구석 문지르고 나면 개운함과 상쾌함이 온몸을 감싼다. 매일 쓰는 물건이다 보니 샤워를 마치고 나면 샤워기 거치대나 타일 벽면에 무심코 툭 걸어두고 나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욕실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욕실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몸을 씻어내는 샤워볼이 자칫 잘못하면 세균과 곰팡이가 득실거리는 '오염 덩어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매일 거품을 내어 쓰니 늘 깨끗할 것이라 방심하기 쉽지만, 샤워볼의 현실은 정반대에 가깝다.

샤워볼이 세균 덩어리가 되는 이유

따뜻한 물을 자주 쓰는 욕실은 항상 습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다.

게다가 샤워볼은 거품을 잘 내려고 그물망을 겹겹이 뭉쳐 놓은 형태다. 몸을 문지를 때 떨어져 나온 때나 각질, 기름기, 비누 찌꺼기가 이 촘촘한 그물 틈 사이에 그대로 끼어들게 된다. 샤워를 마친 뒤 대충 물만 뿌려 걸어두면 겉으로는 거품이 빠진 것처럼 보여도, 뭉쳐 있는 안쪽 중심부에는 때와 각질이 그대로 남아 세균의 밥이 된다. 중심부는 바람도 통하지 않아 하루 종일 젖어 있고, 그 안에서 수억 마리의 세균과 곰팡이가 순식간에 불어난다.

이렇게 세균이 득실거리는 샤워볼을 계속 쓰면 피부를 씻는 게 아니라 세균 덩어리로 온몸을 문지르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녹농균 같은 세균이 털구멍 속으로 들어가면 빨갛게 뾰루지가 돋고 곪는 모낭염이나 등·가슴 여드름을 만든다. 곰팡이 균이 피부 보호막을 갉아먹으면서 피부가 붉어지고 하얗게 일어나며 심하게 가려운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씻고 말리는 방법만 바꿔도 세균을 확 줄인다

샤워볼을 세척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샤워볼을 세척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샤워볼을 위생적으로 쓰려면 샤워 직후 제대로 씻어내고 물기를 털어 바짝 말리는 것이 기본이다.

샤워가 끝난 뒤 샤워기로 물만 쓱 뿌려두면 안쪽의 찌꺼기는 그대로 남는다. 물살이 세게 나오는 따뜻한 물 아래에서 손으로 샤워볼을 힘껏 쥐었다 폈다 반복하며 주물러야 한다. 속 안에 엉겨 붙어 있는 거품과 때가 다 빠져나오도록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20~30초간 충분히 헹군다. 헹군 뒤에는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뺀 다음, 허공에 서너 번 세게 털어 그물망에 맺혀 있는 물기를 최대한 털어낸다.

물기를 털어낸 샤워볼을 축축한 샤워기 손잡이나 벽면에 그대로 걸어두는 건 피해야 한다. 문을 닫아둔 축축한 욕실에서는 물기가 마르지 않고 오히려 세균만 더 빠르게 불어난다. 물기를 턴 샤워볼은 욕실 밖으로 가지고 나와 바람이 솔솔 통하는 베란다나 창가, 빨래 건조대에 걸어 바짝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어쩔 수 없이 욕실 안에 걸어둬야 한다면 환풍기를 1시간 이상 돌리거나 욕실 문을 활짝 열어 습기를 빼고, 물이 튀지 않는 마른 벽 쪽에 걸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소독하고 주기적으로 새것으로 바꾸기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아무리 깨끗이 헹구고 말려도 그물 틈새에 쌓이는 세균을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기 때문에 주기적인 소독과 교체가 필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집에 있는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가볍게 소독해 주는 것이 좋다. 대야에 미온수 1리터를 붓고 식초를 소주잔 한 컵 정도 타거나 베이킹소다를 한두 숟가락 푼 뒤, 샤워볼을 10~15분 정도 푹 담가둔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때를 녹이고 세균과 곰팡이를 죽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담가둔 뒤에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여러 번 헹궈 바람에 바짝 말리면 된다. 다만 소독하겠다고 펄펄 끓는 물에 샤워볼을 넣고 삶으면 안 된다. 대부분 플라스틱 계열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서 열을 받으면 그물망이 녹아 찌그러질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쓸 때는 물을 끓인 뒤 한 김 식힌 따뜻한 물에 1~2분 정도만 살짝 담갔다 빼는 편이 안전하다.

샤워볼은 평생 쓰는 물건이 아니라 닳으면 버리는 소모품이다. 합성섬유로 된 일반 샤워볼은 늦어도 1~2개월에 한 번씩 새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잘 머금는 천연 스펀지나 삼베 소재는 3주에서 1달 정도 쓰면 교체해야 한다. 날짜가 다 되지 않았더라도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거뭇한 곰팡이 자국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미련 없이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피부 상처 없이 건강하게 샤워볼 쓰는 방법

샤워볼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샤워볼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샤워볼을 쓸 때 몇 가지 사소한 습관만 고쳐도 피부 감염과 상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원칙은 수건처럼 샤워볼도 가족끼리 나눠 쓰지 않고 '1인 1개'를 쓰는 것이다. 사람마다 피부에 사는 균이 다르고, 가족 중 누군가 무좀이나 사마귀, 피부 질환이 있다면 샤워볼을 함께 쓰다가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옮겨갈 수 있다.

또한 시원하다고 해서 샤워볼로 온몸을 때수건 밀듯이 빡빡 문지르는 행동은 금물이다. 거친 그물망이 피부 표면을 긁어내 피부 보호막을 망가뜨리고, 이 틈으로 샤워볼 속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 샤워볼은 단순히 거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도구로만 쓰고, 몸을 닦을 때는 부드러운 거품으로 살살 쓸어내리듯 닦아야 한다. 몸에 긁힌 상처가 있거나 면도를 한 직후라면 피부가 한껏 예민해져 있으니 샤워볼을 직접 문지르지 말고 손으로 거품을 내서 조심스럽게 씻어야 한다.

만약 욕실에 창문도 없고 환기도 잘 안 돼서 샤워볼을 바짝 말리기 어려운 집이라면, 도구를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뭉쳐 있는 샤워볼 대신 얇게 쫙 펴서 널 수 있는 홑겹 샤워 타월을 쓰면 물기가 훨씬 금방 마른다. 물기를 아예 흡수하지 않고 뜨거운 물로 소독하기 쉬운 실리콘 바디 브러시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