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사기당했는데, 혼자 유럽 여행 가면 패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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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에서 1000개 넘는 댓글 이어진 고민 사연

가족이 사기 피해를 당했는데 혼자 유럽 여행을 가는 게 괜찮을지 고민이 된다는 사연이 스레드에 올라왔다. 이 사연 글에 다양한 의견이 달리면서 SNS 댓글 창은 때아닌 '고민 상담소'가 됐다.
최근 스레드에는 '가족이 사기를 당했는데 혼자 유럽 여행 가면 패륜일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스레드 이용자는 "저는 현재 휴학 중인 대학생이고 알바, 인턴, 자격증 공부 등 취준(취업 준비)을 하고 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계획한 걸 다 끝내도 복학까지 한 달이 남길래 유럽 여행을 가려고 했다"라며 "그런데 최근에 가족이 사기를 당해서 부모님이 모아두신 노후자금 대부분을 날리게 생겼다"라고 자신이 가족 상황을 전했다.
이어 "부모님은 제게 걱정 말라 하셨지만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건 알아두라고 하셨다"라며 "저는 이미 100만 원짜리 유럽 왕복 비행기표를 사 놓은 상태였고 12월쯤 부모님의 허락을 받을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취준도 열심히 했고 내 인생에 한 달 비는 시기는 지금뿐이고 여행 경비도 내 돈으로 모았고 안전에 유의하겠다. 등등으로 설득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가족이 사기를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정작 딸이라는 사람은 남의 일인 양 혼자 신나서 유럽 여행 계획이나 세우고 있다는 게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행기표를 취소하려 봤더니 아예 취소가 불가능하더라"라며 다른 스레드 이용자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부모님 입장에서도 돈을 쓰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위기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딸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그냥 100만 원 날렸다 치고 조용히 넘어갈까, 아니면 12월에 분위기가 조금 나아지면 부모님께 말이라도 꺼내 볼까. 말을 꺼내는 것조차 패륜같이 느껴지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참고로 유럽 여행 경비를 모을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이 생활비를 주셔서 알바나 인턴 월급을 고스란히 모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29일 현재 해당 사연 글에는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관심이 모였다.
사연을 접한 스레드 이용자는 "내 딸이 그런다면. 사기당해서 돈 날린 것도 속 쓰린데 딸내미는 나 신경 쓴다고 여행비를 날려버리면 더 속상할 듯"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이용자도 "우리 딸이라면 신경 쓰지 말고 잘 다녀오라 해주고 싶다. 이미 사기당한 거 딸이 같이 신경 써서 고민한들 해결되진 않으니"라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그런 상황에서는 (해외) 여행 가는 것이 현명한 움직임은 아니라고 본다"라며 글을 보니 부모님과 사이가 나쁘진 않은 거 같은데.. 여행지에서 쓸 돈이 비행기 가격보다 클 텐데"라며 여행을 가지 말라고 조언한 스레드 이용자도 있었다.
부모님과 상의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댓글을 단 스레드 이용자는 "나는 이런 상황이면 부모님과 대화를 해볼 것 같다"라며 "'나 무조건 갈래!' 이런 느낌이면 딸한테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딸이 부모 어려운 건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딸이 유럽 여행을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는 게 맞는지 망설여진다고 하면 대부분 좋은 부모님이라면 가라고 하실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부모님을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을 비추면 난 보내주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조언'을 접한 글쓴이는 다음 날 스레드에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을 올렸다. 그는 "그냥 부모님께 말씀 안 드리고 안 가려고 한다"라며 "댓글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답글 못 달았지만 다들 조언 너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00만 원은 뭐, 여행 안 가니까 한 달 동안 복구하면 되고, 유럽 여행은 언젠가 기회가 또 오겠죠. 생각해 보니까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는 안 하실 것 같은데 서운하긴 하실 것 같아서 저도 마음 찝찝해서 못 갈 것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