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 99%가 달러인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201억 엔 JPYSC로 블랙록과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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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스타테일, 블랙록과 토큰화 MMF·엔화 스테이블코인 JPYSC 연계 MOU 체결
기술·유통·규제 세 영역 검토 단계로 구체 상품·출시 일정은 미정

SBI홀딩스와 자회사 스타테일 그룹(Startale Group)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손을 잡았다. 10월 27일(현지시각) 블랙록 파이낸셜 매니지먼트, 블랙록 재팬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를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SC와 연결하는 방안을 살펴보기로 했다. 공동 발표문은 도쿄에서 같은 날짜로 나왔다.
다만 실제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합의문은 검토할 영역을 정한 수준이고 상품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달러 중심으로 굴러가는 토큰화 자산 시장에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 타진하는 첫걸음이다.
세 갈래로 나뉜 협력 범위
MOU가 다루는 영역은 세 가지다. 기술·인프라, 사업 모델과 유통 기회, 규제와 시장 발전이다. 더파이퍼스(The Paypers)에 따르면 네 곳은 토큰화 MMF를 JPYSC와 이으려면 어떤 기술 요건과 인프라가 필요한지 따져본다. 각사의 네트워크와 시장 접근성을 활용한 사업 모델과 유통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규제 부문에서는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제도 변화를 고려해 시장 환경을 평가한다. 협력은 일본 안팎의 다른 금융기관과 기업에도 열려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참여사들의 설명이다. 다음 단계는 토큰화 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연결하고 폭넓은 채택을 뒷받침할 인프라·유통 채널·규제 틀을 만드는 일이다.
역할 분담도 눈에 띈다. 트레이딩뷰에 실린 뉴스비티씨(NewsBTC) 기사는 블랙록이 자산운용 경험을, SBI가 금융 유통과 현지 시장 전문성을, 스타테일이 블록체인 인프라 역량을 맡는다고 짚었다. 트론위클리(TronWeekly)는 스타테일을 아스타와 소니움을 만든 팀으로 소개했다.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대표이사 회장 겸 사장은 “온체인 금융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흐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파이퍼스에 따르면 기타오 회장은 일본이 일찍 준비해 미래 금융시장의 토대를 닦아야 변화를 주도할 수 있고 뒤처지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스타테일도 공식 X 계정에서 “일본에서 세계로 온체인 금융의 토대를 함께 놓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JPYSC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인가
JPYSC는 신탁형 엔화 스테이블코인이다. SBI 신세이 트러스트 은행이 발행하고 일본 등록 가상자산 거래소 SBI VC 트레이드가 유통한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출시일은 6월 24일이며 처음에는 SBI VC 트레이드 계정 보유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토큰포스트는 JPYSC 발행 잔액이 9월 7일 기준 약 201억 엔이라고 전했다. 100엔당 848원을 적용하면 약 1,700억 원 수준이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SBI VC 트레이드는 JPYSC의 입출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의 유통은 법률·세무 처리가 명확해지고 규제 당국의 확인을 받는 데 달려 있다.
JPYSC가 은행 계열 신탁 발행이라는 점은 일본 제도와 맞닿아 있다. 더파이퍼스에 따르면 일본은 2022년 결제서비스법 개정으로 스테이블코인 법제를 만들었고 2023년 시행됐다.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전자결제수단으로 분류되며 발행은 인가받은 은행·신탁회사·등록 송금업자로 제한된다.
SBI와 스타테일은 별도 트랙도 병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픈 스탠더드 연합에 참여해 JPYSC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OUSD의 상호운용성을 탐색한다. 토큰포스트는 이 작업이 MMF 연구와는 별개의 구상이라고 밝혔다. 트론위클리에 따르면 SBI는 6월부터 일본에서 리플의 RLUSD 유통도 시작했다.
블랙록의 카드와 달러 쏠림 시장
블랙록은 이미 토큰화 펀드 BUIDL을 운용하고 있다. 더파이퍼스에 따르면 2024년 출시된 BUIDL은 미국 국채와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 현금에 투자한다. 트론위클리는 더블록을 인용해 BUIDL이 약 21억 7,000만 달러(약 2조 9,000억 원, 1달러 1,340원 기준) 규모의 자산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트론위클리는 BUIDL과 JPYSC의 직접 통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자를 주는 펀드 토큰과 엔화 사이를 오가는 방법을 MOU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봤다. 같은 매체는 블랙록의 운용자산이 12조 5,000억 달러라고 소개했다.
엔화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시장의 달러 쏠림이 있다. 트론위클리에 따르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3,000억 달러를 넘고 99% 이상이 달러 표시다. 이 매체는 기업 재무 담당자가 유휴 자금을 안전한 이자 상품에 넣어두다가 은행 영업시간 밖에도 펀드 지분을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대금을 결제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나리오는 상호운용이 실현됐을 때의 가정이다.
토큰화 MMF를 둘러싼 움직임은 달러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JP모간자산운용이 10월 22일 토큰화 펀드 JLTXX와 MONY를 솔라나에서도 자격을 갖춘 미국 투자자에게 열었다. 블랙록·SBI의 구상은 같은 토큰화 MMF 흐름을 엔화 결제 수단과 묶으려는 시도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들
토큰포스트는 참여사들이 구체적인 펀드와 블록체인, 시범사업, 투자자군, 거래 설계를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출시 일정도 없다. 펀드 지분이나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이동할지도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레이딩뷰에 실린 기사는 MOU가 규제 허가나 승인된 결제 상품, 완료된 거래와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 단계의 실질적 증거로는 구체적인 시범사업 또는 상용 상품, 대상 투자자 확정, 법률·운영 문서 공개, 검증된 결제 실적을 꼽았다. 토큰으로 정산한다고 해서 금융상품·투자펀드 유통 요건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소유 기록과 승인된 참가자, 수탁 구조, 가격과 유동성 규칙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트론위클리는 기술·규제 과제를 열거했다. 오라클 기반 상호운용성, 전송 제한을 집행할 컴플라이언스 도구, 장중 환매 정의가 필요하다. 일본의 스테이블코인 규제가 요구하는 준비금과 감사가 확장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매체는 성공할 경우 엔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거나 아시아 다른 현지 통화 스테이블코인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표가 곧 JPYSC나 관련 토큰의 가치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트레이딩뷰 기사는 공개된 사실과 가격 전망 사이의 간극에서 투자 위험이 생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