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에코바디스 ESG 평가 '실버'…국내 의약품 유통사 첫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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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 에코바디스 2026년 평가서 상위 15% '실버' 등급
국내 의약품 유통기업 첫 사례, 2034년까지 직접·간접 배출 60% 감축 목표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이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5% 등급을 받았다. 지오영은 프랑스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의 2026년 평가에서 '실버' 메달을 획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국내 의약품 유통기업이 이 등급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에코바디스는 20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지속가능성 평가기관이다. 전 세계 185개국 15만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4개 분야를 평가한다. 상위 35% 안에 든 기업에 메달을 주며, 실버는 상위 15% 이내 기업에 돌아간다.

지오영이 에코바디스 2026년 평가에서 받은 실버 메달. / 지오영 제공
지오영이 에코바디스 2026년 평가에서 받은 실버 메달. / 지오영 제공

이번 평가에서는 의약품 물류 과정의 탄소배출 감축 활동과 국제표준에 기반한 환경·안전관리 체계가 주요 근거로 반영됐다. 환경 분야에서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승인을 받은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14001 인증이 점수에 들어갔다. 물류 현장에서 재사용 자재를 쓰는 친환경 운영도 확대하고 있다.

감축 목표는 구체적이다. 지오영은 차량 운행과 물류센터 운영에서 나오는 직접·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을 2034년까지 2023년 대비 60% 줄일 계획이다. 원료 조달부터 운송·유통까지 공급망 전반의 기타 간접배출(Scope 3)도 같은 기간 35%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동·인권 분야에서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45001 인증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물류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져 온 점이 반영됐다. 2018년 제정된 ISO 45001은 사업장의 산업재해와 직업성 질병을 막기 위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갖추고 운영하는지를 따진다.

이번 등급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거래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자체 생산시설뿐 아니라 원료 조달과 물류·유통 등 공급망 전체로 ESG 관리 범위를 넓히면서, 협력업체의 지속가능성 평가 결과를 주요 관리 지표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오영은 다수의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등급을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의약품 유통과 제3자 물류(3PL), 공급망 운영 전반을 관리하는 제4자 물류(4PL) 등 위수탁 물류사업에서도 ESG 관리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환경과 안전관리 등에 힘써 온 회사의 노력이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의약품 유통망에 국제 수준의 ESG 역량을 더해 국내외 제약기업들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오영은 최근 동물의약품 공급망 점검에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정한 데 맞춰 겨울철 방역용 의약품 공급 체계를 사전에 확인했다. 지오영이 다루는 동물의약품은 373종, 930만 개 규모다. 조 회장은 당시 "가축전염병 방역의 성패는 신속한 현장 공급 역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과제도 있다. 지오영 계열 의료기기 유통사 케어캠프가 일부 상급종합병원에 의료기기를 독점에 가깝게 공급한다는 지적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남인순 의원은 케어캠프가 지난해 1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21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지적하며 간납사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ESG 평가 등급과 별개로 유통 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약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평가가 국내 도매업체들의 ESG 대응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에코바디스 메달은 국내에서도 루닛 등 헬스케어 기업들이 해외 거래를 위해 잇달아 받아 온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