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 갈았네...300억 쏟아부은 대작 드라마, 첫방 전부터 반응 터졌다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KBS가 3년 만에 꺼내 든 정통 대하사극, 스페셜 티저 공개
KBS가 3년 만에 꺼내 든 정통 대하사극 '문무'가 첫 방송을 2주 앞두고 스페셜 티저를 공개했다. 신라를 둘러싼 삼국의 대립과 대규모 전투 장면이 베일을 벗으면서 KBS 대하사극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제작비가 어떤 화면으로 구현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기대 섞인 반응도 쏟아졌다.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책임프로듀서 이호, 극본 김리헌·홍진이, 연출 김영조·구성준, 제작 키이스트·몬스터유니온) 측은 지난 30일 사방에서 공격받는 신라의 위기와 삼국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담은 스페셜 티저 영상을 선보였다. '문무'는 600년간 이어진 전쟁과 삼국 내부의 격변 속에서 단 하나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 "보았느냐" 부자 문답으로 문 연 티저…벼랑 끝 신라
이번 영상은 김춘추(김강우)와 김법민(이현욱) 부자의 짧은 문답으로 시작한다. 끝없는 전쟁에 지친 백성들을 두고 김춘추가 "보았느냐"고 묻자 김법민은 "보았습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화면은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백성들 사이를 걷는 김법민의 모습에서 비가 쏟아지는 전쟁터로 넘어간다. 참혹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그의 표정에서 훗날 한 나라를 짊어지게 될 인물의 무게가 읽힌다.
김법민은 신라 제30대 국왕 문무왕이 되는 인물이다. 극 중에서는 자존심이 강해 아버지 김춘추의 외교 노선과 부딪히지만, 거듭되는 전쟁과 희생을 겪으며 점차 유연한 지도자로 변해 간다. 이번 작품으로 첫 대하드라마에 도전하는 이현욱은 김법민을 겉으로는 냉철하지만 내면에 많은 소용돌이를 품은 인물로 해석하고, 성장과 변화를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영조 감독 역시 앞서 대본리딩 영상에서 김법민을 두고 김춘추에게 정치와 외교를, 김유신에게 무예와 장수의 리더십을 배운 한국사의 보기 드문 인물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징비록', '장영실', '화랑' 등 굵직한 사극을 연출해 온 인물이다.


김법민의 외숙부이자 김춘추의 처남인 김유신(박성웅)의 시선은 씁쓸하다. 고구려와 백제, 왜의 공세에 몰려 물러설 곳이 없는 신라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착잡함이 가득하다. 그 틈을 노린 백제는 신라를 무너뜨리기 위해 칼끝을 겨누고, 최고 권력을 손에 쥔 연개소문(장혁)이 이끄는 고구려 역시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극 중 연개소문은 당나라 대군에 맞서 전장을 누비는 장수이면서, 군권을 발판 삼아 고구려의 실권까지 거머쥐려는 야심가다. '추노'로 사극 흥행을 이끈 장혁이 지도자와 야심가, 인간적 고뇌를 동시에 품은 연개소문을 어떻게 그려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위기는 바깥에만 있지 않았다. 진골 귀족들의 분열로 신라는 안에서부터 흔들린다. 김춘추는 진골들이 제 세력만 불리며 나라를 갉아먹는 현실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며, 피 묻은 권력을 쥐어서라도 신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울분을 토한다. 하지만 김법민은 아버지의 행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차라리 왕이 되고 싶다고 하시라"고 맞선다. 두 사람 사이에 깊게 팬 갈등의 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 역사에서 김춘추는 폐위된 진지왕의 손자라는 약점을 안고도 외교력으로 입지를 넓혀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티저 속 부자의 충돌은 이 같은 정치적 배경과 맞물리며 극의 중심 갈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춘추 역의 김강우는 배역을 준비하며 경주 무열왕릉을 직접 찾아 인물의 흔적을 되짚었을 만큼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신 역의 박성웅은 자신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70%로 꼽으며, 장군의 강인함 뒤에 가려진 인간적인 얼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고구려와의 긴장감도 만만치 않다. 영상 속 연개소문은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한을 어지럽혔다며 무릎 꿇은 김춘추의 목에 칼을 겨눈다. 김춘추는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연개소문을 노려본다. 그러나 신라의 위기는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비담의 난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에 놓인 순간, 김유신이 "나 김유신이 여기에 왔다"며 등장하고 김법민은 "죽음을 각오하고 버티라"고 외치며 도당산성을 지키기 위한 사투에 나선다.

■ 주필산부터 오골성까지…몽골 로케이션 전투신 예고
티저 후반부는 대형 전투 장면으로 채워졌다. 신라와 백제가 맞붙은 옥문곡 전투, 고구려와 당나라가 패권을 놓고 격돌한 주필산 전투, 신라와 고구려 연합군이 당나라에 맞선 오골성 전투가 차례로 펼쳐진다. 주필산 전투는 645년 당 태종의 고구려 원정 당시 벌어진 싸움이며, 오골성 전투는 670년 신라 장수 설오유와 고구려 부흥군 고연무가 압록강을 건너 당 세력과 맞선 전투로 알려져 있다. 극 중에서는 김도현이 6두품 출신 장수 설오유를, 백성현이 고연무를 연기한다. 설오유는 뛰어난 전투력과 판단력을 갖춘 인물로, 김법민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전장을 함께 누빈다. '재벌집 막내아들', '눈물의 여왕' 등으로 얼굴을 알린 김도현이 본격적인 사극 액션에 나선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전투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몽골 현지 로케이션까지 진행했다. 드넓은 초원에서 촬영한 대규모 전투신과 군사 이동 장면이 극의 스케일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바람 속에서 김법민은 "그래, 내가 지킬 것이다. 내가 반드시 그리할 것이다"라며 굳은 결의를 다지고, 영상은 핏빛으로 물든 대지를 비추며 마무리된다.

■ "이거지 이게 드라마지"…티저에 쏟아진 기대
티저가 공개되자 KBS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창은 금세 시청자 반응으로 채워졌다. 누리꾼들은 "이거지 이게 드라마지", "그동안의 KBS 대하사극과는 비교가 안 되는 스케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존 KBS 대하사극과 영상미의 결이 다르다며 시네마틱하다는 평가도 나왔고, 의상 고증을 두고는 역대급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배우들을 향한 반응도 뜨거웠다. 한 시청자는 이현욱의 캐스팅이 배역과 잘 어울린다며 첫 방송만 기다린다고 적었고, 이현욱이 '제2의 최수종'이 되어 가는 것 같다는 댓글도 공감을 얻었다. 화려한 출연진에 놀랐다는 반응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 기다린다며 빨리 방송되길 바란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기대만큼 당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작품 후반부까지 완성도를 유지해 달라며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용미'를 바란다는 의견을 남겼다. 대규모 전쟁 장면을 두고는 AI 기술 활용으로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다소 티가 나더라도 스케일이 작은 것보다 낫다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 300억 대작, KBS 주말 안방 분위기 바꿀까
'문무'는 KBS가 2023년 방송된 '고려거란전쟁'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대하사극이다. 총 28부작으로 제작되며, 제작진에 따르면 642년 연개소문의 정변과 대야성 함락부터 나당전쟁 이후인 678년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과거 대하사극이 70부작 이상의 장편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30여 년의 격동기를 훨씬 압축된 호흡으로 풀어내는 셈이다. 그만큼 서사를 얼마나 밀도 있게 담아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열쇠로 꼽힌다. 제작비는 약 30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도 만난다. 김영조 감독은 지난해 11월 제작보고회에서 '문무'의 제작비가 KBS 대하사극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CG 비용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이현욱, 장혁, 김강우, 박성웅이 극의 중심을 잡고 정웅인, 조성하, 김도현, 백성현 등이 힘을 보탠다. 당나라 진영에는 양현민이 고구려 정복에 집착하는 당 태종 이세민을, 최예빈이 측천무후를, 박명훈이 간신 허경종을, 박강섭이 이치를 맡았다. 영화 '기생충'에서 근세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박명훈, '베테랑'에서 배철호 역으로 출연한 정웅인 등 천만 관객 흥행작을 경험한 배우들이 곳곳에 포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백제 진영에서는 고영빈이 의자왕을, 임호가 충신 성충을, 김우담이 백제의 명장 계백을 맡아 삼국 가운데 가장 먼저 무너진 백제의 비극을 그린다. 선덕여왕 역은 최수린, 고구려의 고건무 역은 조성하가 연기한다.

'문무'가 짊어진 기대는 그만큼 무겁다. 전작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은 2023년 첫 회 5.5%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했고, 2024년 3월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3.8%를 기록하며 KBS 사극의 저력을 증명했다. 반면 최근 KBS2 토일 드라마의 성적은 부진하다. 현재 방송 중인 서강준·안은진 주연의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지난 9월 2.6%로 출발해 2회 2.8%를 자체 최고로 기록한 뒤, 8회에서 1.9%로 처음 1%대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 방송된 12회까지 5회 연속 1%대에 머물렀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쿠팡플레이 시청량이 한때 전주 대비 195% 늘고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가 800만 회를 넘는 등 온라인 반응은 있었지만, 본방송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시간대에 출격하는 '문무'가 대작다운 완성도로 '고려거란전쟁'의 흥행 흐름을 다시 잇고, 가라앉은 KBS 주말 안방의 분위기까지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는 오는 11월 14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