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 20대 일본인 여성 살해한 30대 남성이 치 떨리는 범행 이유 밝혔다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일본인 여성 살해 혐의 30대의 진술

충남 천안에서 20대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3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주식 투자 손실로 삶에 대한 전망을 잃은 뒤 피해 여성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과는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올해 두 차례 만난 것이 전부였으며 연인 관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토킹 관련 신고 이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후 전북 전주로 도주한 남성을 8시간여 만에 검거했으며, 법원은 제출된 수사자료를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법원 출석한 피의자, 2~3분 만에 심사 포기하고 퇴장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30대 남성 A 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법 천안지원에 출석했다.
A 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상태에서 경찰 호송을 받아 법원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범행 동기 등을 질문했지만 별다른 답변은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법정에 들어간 A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법정에 머문 지 2~3분 만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가 법관 앞에서 구속 필요성에 관한 의견을 밝히는 절차다.
A 씨가 심사를 포기하면서 법원은 피의자의 출석 진술 없이 경찰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구속 여부를 판단하게 됐다.
주식 투자 손실 이후 범행 결심... 평소 알고 지낸 여성 살해 혐의
A 씨는 지난 28일 오후 4시 20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일본인 여성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범행 경위에 따르면 A 씨는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뒤 자신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B 씨를 살해한 다음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흉기를 미리 준비해 피해 여성의 주거지를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식 투자 손해로 미래가 안 보였다. 혼자 죽기 두려워 평소 알고 지냈던 B 씨와 함께 가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과 A 씨의 관계도 조사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올해 실제로 만난 횟수는 두 차례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인 관계는 아니었으며, 경찰에 접수된 스토킹 관련 신고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후 전주로 도주... 8시간여 만에 숙박업소서 검거
A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현장에서 벗어나 도주했다.
경찰은 수사를 벌여 그의 행방을 추적했고, 사건 발생 8시간여 만인 지난 29일 오전 1시 6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범행 장소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오피스텔이었으며, 검거 장소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로 확인됐다.
A 씨는 범행 다음 날 새벽 다른 지역의 숙박업소에 머물다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경찰은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 실패로 인한 경제적 압박감이 극단적인 인명 범죄로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발생해 사회적 충격을 안겼던 ‘조유나 양 일가족 사망 사건’의 경우, 가상자산 투자 실패로 막대한 부채를 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부가 10대 딸을 살해하고 함께 바다에 투신한 비극이었다.
이 사건은 가해자가 본인의 경제적 실패를 비관한 나머지 자녀의 생명까지 일방적으로 앗아간 투자 비관형 범죄의 전형으로 기록됐다.
대검찰청 2025 범죄분석 자료를 보면 이처럼 현실 불만이나 재산 이익, 경제적 빈곤 등을 동기로 삼은 강력 범죄는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주식 및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편승해 무리한 차입 투자를 감행했다가 경제적 파탄을 맞은 이들이 직계 가족을 살해하는 극단적 강력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실정이다.
전문가는 자산 투자 실패가 단순히 개인의 파산을 넘어 가족 해체와 극단적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법적 처벌 외에도 위기 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사회적 안전망 복원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