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상 최대 규모 코인 탈취]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공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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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가 되찾겠다고 보장한다고 하더라”
“난 가상화폐가 늘 좀 위험하다고 느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 해킹의 배후가 북한인지에 대해 "모른다"며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 해커 집단이 바이낸스 해킹의 배후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리는 모른다.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피해 자금을 되찾을 수 있느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쎄, 그들은 되찾을 거라고 한다. 보장한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예전 방식을 알지 않나. 수표에 서명하고 돈을 찾던 시절 말이다. 이건 다른 사람들이다. 돈을 다시는 못 본다. 그래서 나는 늘 그게 조금 위험하다고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니다. 그들은 상황을 거의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미국 정부가 북한 연루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킹은 미국 동부시간 29일 오후 4시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5분)쯤 시작됐다. 해커들은 바이낸스 개발·운영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먼저 해킹했다. 이를 발판으로 무단 출금 거래를 제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공격자가 10개 블록체인의 바이낸스 지갑에서 약 63억6000만 달러를 빼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은 약 20분 만에 빠져나갔다.
해커들은 XRP 2억3346만개를 시작으로 솔라나·옵티미즘 지갑의 자산을 빼냈다. 이어 비트코인 1만8270개, 테더(USDT) 6억1270만개를 차례로 가져갔다. 미리 확보한 서명 승인 50건으로 이더리움 핫월렛 잔고도 통째로 비웠다. 이더리움 16만7464개와 테더 16억1500만개가 이때 넘어갔다.
해커들은 발행사가 동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서둘러 처분했다. 테더 약 3억2500만개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이더리움 약 12만2300개로 바꿨다. 테더 6000만개를 담보로 이더리움 약 1만9760개를 빌리기도 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동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2월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탈취된 약 15억 달러였다.
민간 분석업체들은 일찌감치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TRM랩스는 북한 라자루스 그룹 산하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이라고 "높은 확신"을 갖고 판단했다. 조너선 레빈 체이널리시스 최고경영자(CEO)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체이널리시스는 바이낸스 탈취 자금이 지난달 비트겟 해킹 자금과 섞이는 장면을 포착했다. 바이낸스는 아직 공격 주체를 확인하지 않았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은 이미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에는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업체도 등장한다. 트럼프 일가가 후원하는 가상화폐 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해킹 직후 2700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을 동결했다. 테더는 약 15억7000만 달러를, 서클은 8억 달러 이상을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를 사면했다. 자오 창업자는 2023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방지 의무 위반 혐의를 인정한 뒤 4개월간 복역했다.
바이낸스는 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손실은 회사 자금으로 전액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약 30억 달러가 블록체인상에서 동결됐다. 나머지 30억 달러 이상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업체들은 보고 있다. 해킹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은 6주 만의 최저치인 7만636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2개월 만의 최저치인 217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