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3 택하고 바이오웨어 닫았다…매스 이펙트 밀려났다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블룸버그 “EA, 수억 달러 SF 게임 둘 중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3 택했다”
인수 부채 180억 달러·슈터 선호가 바이오웨어 폐쇄 배경으로 거론

수억 달러짜리 SF 액션 게임 두 편, 선택은 하나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수억 달러짜리 SF 액션 게임 두 편, 선택은 하나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바이오웨어 폐쇄의 배경에 스타워즈 신작과의 ‘양자택일’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EA 경영진이 각각 수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SF 액션 게임 두 편을 두고 저울질했고,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3 쪽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바이오웨어를 닫았다고 전했다. 인수 이후 짊어진 부채와 슈터 중심의 투자 이력이 판단에 영향을 줬다는 내용이다.

EA는 앞서 10월 21일(현지시각) 바이오웨어 폐쇄와 차기 매스 이펙트 초기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당시 EA가 밝힌 설명은 ‘더 큰 기회에 집중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이번 보도는 그 이면에서 어떤 계산이 오갔는지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짚었다.

수억 달러짜리 SF 액션 게임 두 편, 선택은 하나

CBR(CBR)이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EA 경영진은 “각각 수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SF 액션 게임 두 편”을 손에 쥐고 있었다. 하나는 바이오웨어가 만들던 ‘매스 이펙트: 유니버스’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 구상 중이던 배틀프론트 3다. 소식통들은 EA가 “스타워즈에 투자하고 바이오웨어를 닫기로 했다”고 전했다. CBR은 매스 이펙트: 유니버스를 시리즈 다섯 번째 본편으로 소개했다.

코타쿠(Kotaku)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바이오웨어 종료에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타워즈 멀티플레이 시리즈의 새 게임을 만들 기회가 생긴 점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배틀프론트 3가 아직 개발조차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코타쿠는 EA가 이 게임을 덜 위험한 선택으로 봤다고 전했다. 정통 슈터에는 투자하고 RPG에는 인색했던 EA의 이력이 판단 근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개발 자원의 행선지도 일부 드러났다. CBR에 따르면 EA는 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배틀필드 개발사 DICE와 에이펙스 레전드·스타워즈 제다이 시리즈를 만든 레스폰이 배틀프론트 3를 함께 맡는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는 루카스필름이 차기 배틀프론트의 개발 파트너를 찾고 있고 소니 산하 번지나 EA의 DICE가 후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테크파워업(TechPowerUp)은 전했다. 제이슨 슈라이어(Jason Schreier)의 보도는 이 소문 이후 나온 후속 내용으로 소개됐다.

인수 후 부채와 슈터 선호가 판을 갈랐다

양자택일의 배경에는 EA의 인수합병이 있다. 코타쿠는 EA가 8월 사모펀드 주도로 550억 달러(약 74조 원, 1달러 1,338원 기준) 규모의 인수를 마쳤고, 그 결과 180억 달러(약 24조 원)의 부채를 떠안게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CBR은 이 부채를 ‘1,800만 달러’로 적어 단위 표기가 엇갈리지만 인수 규모를 감안하면 코타쿠의 수치가 문맥에 부합한다. CBR은 인수 주체를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과 사모펀드 파트너들이라고 설명했다.

테크파워업에 따르면 PIF 그룹의 EA 인수 이후 이미 여러 차례 감원이 있었다. 경영진이 향후 게임 프로젝트를 평가한 끝에 스타워즈가 더 안전한 베팅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두 게임 모두 제작비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틀필드 6 같은 슈터에 대한 EA의 오랜 선호와 경험도 스타워즈를 택한 동기의 일부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적었다.

공교롭게도 EA는 10월 21일 서한에서 폐쇄 이유로 인수 관련 부채나 특정 게임의 판매 부진을 직접 지목하지 않았다. 서한은 캠 웨버(Cam Weber)와 데이비드 틴슨 두 경영진의 이름으로 나왔고, ‘더 큰 기회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소규모 팀이 진행하던 매스 이펙트 초기 개발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는 취지였다. CBR은 EA가 “수개월에 걸친 계획과 검토, 분석 끝에 collectively(공동으로) 이 결정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드래곤 에이지 부진과 사내 권력 이동

바이오웨어 자체의 성적도 결정에 작용했다. 테크파워업에 따르면 보도는 바이오웨어의 드래곤 에이지: 더 베일가드의 저조한 상업 성적을 거론하면서 이 게임이 스튜디오에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는 출시가 어수선했고 판매도 부진했으며, 대형 실패작 앤썸과 함께 EA의 비용 절감 결정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코타쿠도 이 세 작품 모두 바이오웨어의 이전 작품만큼 호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CBR은 베일가드가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도 관객 반응은 미지근했다고 적었고, 안드로메다가 시리즈를 거의 10년간 휴지기로 밀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매체는 배틀필드 6이 2025년 미국 최고 판매작이 됐는데도 감원을 막지 못했다는 점도 짚었다. 바이오웨어가 줄어든 배경에 베일가드의 성과가 있다는 캐나다 CBC 보도도 있지만 EA가 이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사내 정치도 변수로 거론됐다. 코타쿠에 따르면 바이오웨어를 옹호했던 EA 임원들이 자리를 내줬고, 전 최고운영책임자 겸 최고스튜디오책임자 로라 미엘리가 EA 스포츠 출신인 틴슨과 웨버로 교체됐다. CBR 역시 EA가 바이오웨어의 작업을 지지한 임원들을 ‘소외’시키고 매든·EA FC 등 연례 주력 타이틀을 옹호한 쪽을 승진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이 부분은 ‘가능성’으로 제시된 내용이다.

팬들은 ‘#savemasseffect’…엇갈린 시선

보도 이후에도 폐쇄 시점이나 매스 이펙트의 향방은 정해진 것이 없다. 코타쿠에 따르면 폐쇄 후 일주일 가까이 매스 이펙트 팬들은 ‘#savemasseffect’라는 이름으로 시리즈와 취소된 프로젝트를 살릴 방법을 찾고 있다. 다만 바이오웨어가 만들던 게임을 그대로 되살리자는 쪽과 IP(지식재산권)의 생명을 위해 다른 스튜디오에 시리즈를 맡겨도 좋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퍼블리셔 우선순위가 한순간에 프로젝트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게임데브넷은 게임 개발자 대상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EA가 과거 라이선스 게임에 부정적인 공개 입장을 보였는데도 이제 가장 잘 알려진 라이선스 IP 중 하나로 인력을 돌리고 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구체적인 인력 변동과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BR은 평론 성격의 글에서 EA의 논리를 이해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워즈 게임이 연달아 성공하며 프랜차이즈를 이끄는 반면 매스 이펙트는 2012년 이후 큰 성공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서로 장르가 다른 두 SF 게임이 한 퍼블리셔 아래 공존할 수 없다는 설명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보도는 소식통 인용에 의존하고 있으며 EA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