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13만명·이태원 3만명 몰렸다"…핼러윈 밤 인파 집중에 지하철 무정차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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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4년 만에 핼러윈 16만명 몰려…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홍대 13만명·이태원 3만명 집중…차도 전면 통제로 혼잡 관리
이태원 참사 이후 4년 만에 핼러윈과 주말이 겹친 지난 31일 밤 서울 홍대와 이태원 일대에 최대 16만명가량의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보행 정체가 발생하고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무정차 통과했다.
1일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마포구 홍대 관광특구의 실시간 인구는 8만6000~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밤에는 최대 13만명까지 증가했다.
같은 시각 용산구 이태원 관광특구의 실시간 인구는 3만~3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두 지역 모두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홍대와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고, 거리 곳곳에서는 다양한 핼러윈 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좁은 골목에서는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일시적인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경찰과 현장 안전관리 인력이 통제에 나서면서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홍대 한때 13만명까지 증가…클럽·주점 앞 긴 대기줄
올해 핼러윈은 10월 31일 토요일에 해당하면서 주말 유동 인구와 핼러윈 방문객이 동시에 집중됐다.
서울의 대표적인 유흥·관광 지역인 홍대 일대에는 저녁부터 많은 사람이 몰렸다.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관광특구의 인구는 31일 밤 한때 13만명까지 증가했다. 자정이 지난 1일 0시에도 8만6000~8만8000명이 머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대 주요 거리에서는 핼러윈 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이동했고, 클럽과 주점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이어졌다.
방문객이 특정 구간에 집중되면서 일부 골목에서는 보행 흐름이 느려졌다. 폭이 좁은 길목에서는 앞사람의 이동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핼러윈처럼 특정 날짜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행사에서는 전체 방문객 수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시에 모이는지가 안전관리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클럽과 주점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과 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이면서 보행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
이날 홍대에서는 핼러윈 복장을 한 시민들과 일반 방문객들이 뒤섞여 거리를 이동했으며, 경찰 등 관계자들이 현장 질서 유지와 인파 관리에 나섰다.

이태원역 밤 11시 47분부터 무정차 통과…막차까지 적용
이태원에서도 핼러윈을 맞아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지하철 운행에 대한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용산구는 31일 밤 재난문자를 발송해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주변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알렸다.
재난문자에는 "현재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주변 인파 혼잡으로 23시 47분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지하철 6호선은 오후 11시 47분부터 마지막 열차가 운행한 오후 11시 59분까지 이태원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
이태원역은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인접해 있어 핼러윈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주요 지하철역 가운데 하나다.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에 열차가 정상적으로 정차하면 승객들이 역 밖으로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주변 혼잡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무정차 통과는 특정 역 주변의 인파 밀집을 완화하기 위해 열차가 승객을 승하차시키지 않고 지나가도록 하는 조치다.
이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는 오후 11시 47분부터 막차 운행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1일 0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에는 3만~3만2000명의 인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부터 차도 전면 통제…보행 공간 미리 확보
올해 이태원에서는 인파가 집중되기 전부터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용산구는 31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119안전센터에서 녹사평 광장까지 이어지는 차도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차량이 다니던 도로를 보행 공간으로 개방해 핼러윈 방문객들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에는 현장 혼잡도를 확인한 뒤 오후 10시 40분께 도로 통제를 결정했다.
반면 올해는 방문객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전인 오후 6시부터 통제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 뒤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혼잡이 예상되는 시간에 앞서 보행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태원은 음식점과 주점, 상점 등이 밀집해 있고 좁은 골목이 여러 곳에 연결돼 있다.
핼러윈 방문객들이 특정 골목으로 집중되면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반대 방향에서 오는 사람들과 동선이 겹치면서 혼잡이 심해질 수 있다.
차도를 보행 공간으로 활용하면 일부 방문객이 좁은 골목 대신 넓은 도로로 이동할 수 있어 인파 분산에 도움이 된다.
이날 이태원 일부 구간에서도 보행 정체가 발생했지만, 경찰과 관계자들이 현장 통제에 나서면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조사 결과 사실 아냐
홍대 거리에서는 핼러윈 복장을 한 남성이 나눠준 사탕에 마약류가 들어 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일도 있었다.
신고 대상은 유명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의 캐릭터 인형 탈을 쓰고 시민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던 남성이었다.
현장에서 해당 남성이 마약류로 의심되는 사탕을 배포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성이 가지고 있던 사탕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탕에서는 마약류 등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 성분이 포함된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핼러윈에는 캐릭터 의상을 입거나 사탕을 나눠주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지만, 이날 신고된 사탕에서는 마약류가 발견되지 않았다.
참사 4주기 추모행사도 열려…녹사평 광장서 행진
올해 핼러윈은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4주기와도 맞물렸다.
당시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는 참사 이후 처음으로 핼러윈 당일이 토요일과 겹치면서 이태원 일대의 인파 관리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즐기는 방문객들과 함께 4년 전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사도 열렸다.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 등 단체는 31일 오후 9시부터 녹사평 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핼러윈 액션: 불빛과 소음이 되어 함께 일렁일 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1부 문화제를 진행한 뒤 오후 11시까지 퀴논길 일대를 행진했다.
참사 4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행사와 핼러윈 방문객들의 거리 활동이 같은 날 이태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이날 홍대와 이태원에서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일부 구간에서 보행 정체가 발생했으며,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와 차도 통제 등 안전관리 조치가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