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군가 했더니…넷플릭스 ‘꿀알바’ 삐에로 배우, 바로 ‘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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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알바' 유쾌한 삐에로의 정체…20년 경력 거리예술가의 섬뜩한 변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가 공개 직후부터 시청자 커뮤니티와 SNS를 달구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는 2회에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삐에로가 있다. 만화처럼 꺾이고 늘어나는 신체, 시종일관 입가에 걸린 섬뜩한 미소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이 인물을 연기한 배우는 대체 누구일까.

'꿀알바' 2회에 등장한 삐에로 배우. / 유튜브 '출발! 비디오여행'
'꿀알바' 2회에 등장한 삐에로 배우. / 유튜브 '출발! 비디오여행'

'꿀알바'는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꿀알바'는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86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플릭스패트롤 집계 기준으로는 글로벌 TV쇼 부문 2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호러·미스터리 장르물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상위권을 차지한 사례다.

작품의 설정은 생계형 노동과 초자연적 공포를 결합한 형태다. 시급 50배를 약속하는 수상한 인력 업체 '거미인력'이 등장하고, 빚에 몰린 청년 혁준(이재욱)이 이곳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작업 현장에 뛰어든다. 구성은 옴니버스식 에피소드로 짜였다. 회차마다 새로운 일터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혁준이 매번 다른 사건에 휘말리는 방식이다.

취업난·사채·특수 청소·갑질, 현실에서 가져온 공포

'꿀알바'가 차별화되는 지점은 공포의 재료다. 취업난, 사채 빚, 특수 청소, 현장 갑질 등 청년 세대가 실제로 마주하는 생계 문제를 기괴한 도시괴담과 섞었다. 귀신이나 괴물 자체보다 돈 때문에 위험한 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물의 처지가 긴장감을 만든다. 시청자가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겹쳐 보게 되는 구조다.

제작진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D.P.’ 시리즈를 만든 한준희 감독이 기획 총괄을 맡았다. ‘D.P.’가 군대 내 가혹 행위라는 현실의 문제를 장르물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사회 문제를 장르의 문법으로 다루는 연출 기조가 '꿀알바'에도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연진은 고민시(사고조사관 역), 김민하(동생 역), 이희준(거미인력 사장 역) 등이 맡았다. 회차마다 개성 강한 조연이 등장해 에피소드의 밀도를 높였다.

'꿀알바'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꿀알바'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2회 줄거리, 운전 대행 알바가 악몽으로 바뀌는 순간

시청자 반응이 뜨거운 대목 중 하나는 2회다. 혁준은 단순한 '운전 대행' 꿀알바로 알고 제약회사 행사 차량의 운전대를 잡는다. 문제는 차에 오르는 승객이다. 안하무인 태도로 일관하는 갑질 과장 준섭(윤경호 특별출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삐에로가 함께 탑승한다.

차량 안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기괴한 소동이 이어진다. 차 키를 찾던 과장은 삐에로에게 믿기 힘든 방식으로 살해당하고, 삐에로는 흔적까지 지워버린다. 이 그로테스크한 쇼는 2회의 백미로 꼽힌다. 갑질로 주변을 괴롭히던 인물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전개는 현실 밀착형 공포라는 시리즈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삐에로의 명함에 적힌 직함은 '마임 전문가, 유쾌한 삐에로!'. 이 문구와 실제 모습의 간극이 공포를 키운다. 명함의 유쾌한 직함과 달리 신체는 만화처럼 비현실적으로 꺾이고 늘어나며, 얼굴에는 시종일관 섬뜩한 미소가 걸려 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서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을 받았다고 반응했다.

'꿀알바' 삐에로 역으로 등장한 거리예술가 겸 배우 이성형. / 넷플릭스 제공
'꿀알바' 삐에로 역으로 등장한 거리예술가 겸 배우 이성형. / 넷플릭스 제공

의문 가득한 정체불명의 삐에로, 실제 몸으로 연기한 배우

방송 직후 온라인에서는 '저 삐에로 분장 배우 누구냐'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어딘가 모를 기괴함과 공포를 동시에 주는 배우의 연기에 많은 이들이 적지 않은 충격을 표했다. 이후 배역을 맡은 인물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꿀알바 삐에로 배우'는 거리예술과 서커스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해 온 '마린보이' 이성형으로 확인됐다.

제작진이 일반 단역 배우 대신 실제 마임 전문 공연자를 캐스팅한 점이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마임 공연자 특유의 관절 움직임, 섬세한 표정 변화, 신체 통제력이 호러 연출과 맞물리면서 에피소드 전반의 기괴함을 극대화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삐에로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관객이 느끼는 불쾌한 위화감은 훈련된 신체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 이번 화제의 핵심이다.

거리예술가 '마린보이' 이성형. / 이성형 인스타그램
거리예술가 '마린보이' 이성형. / 이성형 인스타그램

이성형은 누구인가, 거리공연 2003년 시작

이성형은 '나홀로 서커스', '고물수레' 등의 작품으로 거리예술제와 연극 축제 무대에 오랫동안 서 온 현직 아티스트다. 저글링, 마임, 광대극을 선보여 왔다. 현재 한국마임협의회 정회원이자 사단법인 한국거리예술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공개된 소개에 따르면 이성형은 2003년 거리공연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커스와 거리예술 분야의 공연자이면서 기술을 예술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이어 온 아트테크니션이다. 작업의 관심은 기술을 통해 일어나는 현상과 관객의 반응에 맞춰져 있다. 여러 거리예술·서커스 단체와 협업하며 기술을 예술 안에 녹이는 제작자로도 활동한다. 기술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예술 안에 숨기는 쪽에 무게를 둔다는 점이 작업 방식의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나홀로서커스', '고물수레', '항해', '숨:Breath', '서커스놀이터' 등이 꼽힌다. 이성형이 자신을 표현하는 한 문장은 "세상의 기쁨과 세상의 슬픔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광대가 되겠습니다"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담는 광대라는 자기 규정은 '유쾌한 삐에로'라는 명함 문구와 끔찍한 행동 사이의 낙차를 연기로 구현한 이번 캐릭터와도 겹친다.

활동 무대는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유럽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의 축제에 초청받아 공연한 이력이 있다. 소개 문구는 이성형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대 공연자로 설명한다.

수상 이력, 서울시장 표창장 두 차례

이성형의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거리예술가 이성형. / 이성형 인스타그램
거리예술가 이성형. / 이성형 인스타그램

2017년 서울시장 표창장

2015년 안산거리극축제 최우수작품상

2010년 서울거리아티스트 최우수상

2009년 서울시장 표창장

2008년 서울거리아티스트 표창장

2008년 서울거리아티스트 표창장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7년 서울시장 표창장, 2010년 서울거리아티스트 최우수상, 2015년 안산거리극축제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리예술 현장에서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서울시장 표창장은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 받았다. 2008년 첫 표창장부터 2017년까지 약 10년 동안 수상 기록이 이어졌다.

흥행 이후 이성형 행보에 쏠리는 시선

'꿀알바'의 글로벌 성적은 이성형에게도 새로운 접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작품이 86개국 톱10에 오른 만큼 해외 시청자가 이 삐에로 캐릭터를 접한 범위도 넓다. 이성형은 이미 유럽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 무대 경험이 있는 거리예술가다. 거리예술 공연자가 대형 OTT 작품에서 비중 있는 인상을 남긴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후 영상 작품 출연 제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추가 출연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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