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으로 원단 색 바꾸는 지용킴, 푸마 셀 지오 재해석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시간의 흔적을 담은 푸마 x 지용킴 협업, 낡은 듯 새로운 셀 지오 공개
자연광 표백 기법의 지용킴, 푸마 신발로 시간미학 구현하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지용킴과 협업한 셀 지오 컬렉션을 오는 7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기존 셀 지오의 입체적인 구조에 빛바랜 원단과 헤진 듯한 디테일을 더해 시간이 흐른 듯한 외관을 구현한 제품이다.

이번 협업은 소재의 색과 질감을 다루는 지용킴의 작업 방식에서 출발했다. 햇빛에 바랜 색, 얼룩, 날씨의 영향을 받은 표면 등 자연환경과 시간이 남기는 흔적을 신발 디자인에 반영했다. 푸마는 에이징 처리한 원단과 디스트레스드 디테일, 표면 가공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신발끈에도 가장자리가 해진 듯한 처리를 더했다. 원단뿐 아니라 끈과 표면 마감까지 사용한 흔적을 연상시키도록 구성한 것이다. 기하학적인 신발 구조와 오래된 듯한 소재의 외관을 대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기반이 된 셀 지오의 구조는 유지했다. 뒤꿈치에는 입체적인 셀 힐 유닛을 적용해 기하학적 형태와 쿠셔닝 기능을 결합했다. 곡선으로 이어지는 절개선과 신발끈 주변을 부분적으로 덮는 세미 슈라우드 디자인도 반영했다. 끈 전체를 드러내는 형태와 달리 덮개가 일부를 가리면서 신발 윗부분의 윤곽을 이어주는 구성이다.
지용킴은 디자이너 김지용이 2021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브랜드다. 원단을 자연광에 오랜 시간 노출해 색의 변화를 얻는 선 블리치 기법을 중심으로 남성복을 전개해 왔다. 햇빛과 시간이 소재에 남기는 변화를 디자인 과정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신발 협업과도 연결된다.
김지용은 일본 문화복장학원과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했으며, 르메르와 루이비통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LVMH 프라이즈 공식 소개에서도 선 블리치 기법과 정교한 패턴 재단을 브랜드의 작업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의류의 형태를 만드는 재단 기술과 소재 표면의 변화를 함께 다뤄온 셈이다.
디자이너의 활동 이력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LVMH 프라이즈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2023년과 2024년에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2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 6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110회 피티 워모에는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됐다.
푸마와의 협업에 앞서 다른 분야의 브랜드와 공동 작업을 진행한 이력도 있다. 삼성물산이 2024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용킴은 클락스 오리지널, 알파 인더스트리 등 패션 브랜드와 협업했다. 같은 해 삼성전자 뮤직 프레임 스페셜 에디션과 슈퍼73 한정판 전기자전거 작업에도 참여했다. 의류 외에 신발과 전자제품, 이동수단으로 작업 대상을 넓혀온 것이다.
푸마와 지용킴이 함께 선보인 신발로는 V-S1 크래프트도 있다. 푸마 공식 판매 채널에는 아이보리 계열과 블랙 계열의 협업 제품이 소개돼 있다. 이번에는 셀 지오를 바탕으로 소재 가공과 마감에 변화를 줬다.
푸마 x 지용킴 셀 지오는 11월 7일부터 푸마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푸마 스니커 박스 북촌점, 지용킴 공식 온·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같은 날 서울 서촌 아름지기에서는 하루 동안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한정 수량으로 준비한 블랙 색상은 지용킴 온·오프라인 스토어와 아름지기 팝업에서만 판매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해외 판매 일정도 공개됐다. 푸마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국내 판매 시작일보다 일주일 뒤인 11월 14일 편집숍 GR8을 통해 선보이며, 별도 팝업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