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야유하며 퇴장했는데…국힘서 유일하게 남아 이 대통령과 악수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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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20명에서 단 1명으로…국민의힘 강경기조 심화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는 오직 단 한 명이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장면을 직접 언급하며 평가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3일 오전 민주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주당TV의 프로그램 '민티07'에 출연했다. 전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되짚던 중 조 의원 얘기를 꺼냈다. 연설이 끝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줄줄이 본회의장을 떠나는 와중에 조 의원만 남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여야 관계가 격해져도 지킬 기본은 지키겠다는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 의원의 이력도 함께 짚었다. 조 의원은 최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 내란 상황에서는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 대표는 "정치에서 여야 관계가 아무리 격해지더라도 지켜야 할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가치를 나름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노력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텐데 마음으로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시정연설은 지난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2027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해 국회를 찾았다. 여당 의원들은 연설 중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연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연설 도중에도 충돌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지만 대부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아이고" "국채를 왜 발행하느냐"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 대통령은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라, 계속 더 듣고 하겠다"고 받아쳤다.
"재판 재개하라"는 구호가 반복되자 이 대통령은 연설을 멈추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자꾸 방해하는 얘기네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말한 뒤 원고를 이어갔다. 이 발언 직후 여당 의원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의견을 주면 좋겠는데 방해한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꺼번에 본회의장을 나갔다. 야당 의원석이 비어 가는 가운데 조 의원은 자리를 뜨지 않았고,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는 앞선 시정연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시정연설 때는 송언석 당시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자리에 남아 이 대통령과 악수했다. 반년 사이 같은 자리에 남은 의원이 20여 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821조 원 규모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두고 “천문학적인 빚 폭탄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자, 재정 건전성을 무너뜨릴 ‘대한민국 미래파괴 선언문’”이라는 비판을 바로 내놨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시정연설 당일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민생 회복의 청사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판돈으로 내건 무책임한 재정 도박 선언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희망찬 나라’를 만들겠다지만, 정작 내놓은 것은 올해보다 12.8% 불어난 821조 원짜리 초팽창 예산안”이라며 “내년 국가채무는 1,5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나라 곳간은 거덜 날 판인데 대통령은 돈 뿌릴 궁리부터 하고 있다. 국민 혈세를 제 돈처럼 펑펑 쓰겠다는 재정 방탕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모두의 성장’, ‘따뜻한 민생’을 떠들며 장밋빛 경제 성적표만 흔들었다”면서 “청년들은 일자리와 집 걱정에 허덕이고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는데, 자화자찬과 허황된 구호로 도배한 연설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에 대해선 “이름만 미래일 뿐, 실상은 미래세대의 주머니를 털어 정권의 선심성 지출을 떠받치겠다는 ‘미래약탈기금’이자 초대형 혈세 쌈짓돈”이라고 주장했다. 또 “들어올 돈은 불확실한데 쓸 돈부터 못 박아 놓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엉터리 재정 설계다. 오늘의 생색은 대통령이 챙기고 내일의 청구서는 국민에게 떠넘기는 희대의 빚 폭탄 돌리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일시적 세수 증가와 기금의 회계상 효과부터 낱낱이 공개하라”며 “숫자 마술로 재정 위기를 가리는 눈속임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늘어난 청년 예산에 관해서는 “청년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일회성 지원금이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의 기회다. 폐버스, 욕조 딸린 고시원에 살라며 주거 사다리는 걷어차 놓고 적금과 임대주택 계획을 늘어놓으며 청년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것은 공허한 말장난이자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는 끝나도 나랏 빚은 사라지지 않는다. 정권이 벌인 돈 잔치의 뒷감당을 국민과 미래세대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국정운영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땅의 청년과 대한민국 미래가 이재명 정부 도박판의 판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방만 예산과 깜깜이 기금을 철저히 검증하고, 혈세 낭비와 선심성 쌈짓돈 사업을 끝까지 도려내겠다”며 “국민의 삶을 볼모로 벌이는 무모한 재정 폭주를 반드시 저지하고, 무너지는 재정 규율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