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불암 운구차 끝까지 어루만진 '이 인물'…고인 생전 '마지막 대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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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이 전하는 최불암과의 마지막 대화

개그맨 이홍렬이 고(故) 최불암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며 가까이 이어온 인연을 되새겼다. 발인식에서 고인의 운구차를 어루만지며 작별 인사를 건넨 그는 생전 최불암이 당부했던 나눔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배우 송일국과 김경란, 이홍렬이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헌화 후 슬퍼하고 있다. / 고(故) 최불암의 장례 미사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엄수.  / 뉴스1
배우 송일국과 김경란, 이홍렬이 서울 중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헌화 후 슬퍼하고 있다. / 고(故) 최불암의 장례 미사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엄수. / 뉴스1

이홍렬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불암 회장님, 작별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고인을 추모하는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그는 "개그맨으로서는 유일하게 회장님 의사랑 영접 받았다"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홍보대사를 맡은 덕에 지난 28년 동안 과분한 사랑 받았다"고 밝혔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도 떠올렸다. 이홍렬은 "앞으로 10년 열심히 한번 뛰어봐"라는 최불암의 당부를 소개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건강관리 잘하면서 나눔 활동 더욱더 실천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회장님! 아프지 않은 곳에서 평안하세요"라며 "회장님, 안녕히 가세요. 사랑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최불암의 발인식은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현장에는 이홍렬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신현준, 정준호, 방송인 안현모, 김경란 등 동료 연예인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홍렬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고인의 운구차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배웅했다. 오랫동안 아동복지 활동을 함께해 온 선배를 떠나보내는 순간이었다.

이홍렬은 발인에 앞서 올린 추모글에서도 최불암과의 인연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최불암 회장님, 큰 별이 지셨다”며 “저는 문상을 하면서 얼마 전 최불암 회장님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사, 지금 나이가 몇이야.’ ‘70입니다.’ ‘70대가 제일 좋아. 앞으로 10년 열심히 뛰어봐’. 네, 회장님. 앞으로 10년 열심히 나눔을 위해 뛰어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홍렬과 최불암의 인연은 어린이 후원 활동에서 시작됐다. 이홍렬은 1986년 한국어린이재단에 처음 후원자로 참여했으며, 당시 최불암은 이미 재단 후원회장을 맡고 있었다.

1998년에는 최불암의 권유로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이홍렬은 이를 계기로 아동복지를 위한 모금과 나눔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이홍렬은 “제가 1986년도 한국어린이재단에 처음 후원을 시작할 때도 후원회장님이셨는데”라며 “1998년 저를 홍보대사로 임명해주시며 저를 나눔의 길로 인도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또 “드라마에서는 자상한 우리 아버지 상을 보여주셨지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보여준 아버지 상은 차원이 달랐다”며 “40여년 넘게 후원회장을 하면서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진정성 있는 따뜻한 나눔을 펼쳐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초록우산에는 그야말로 계신다는 존재감만으로 빛나는 분이셨다”며 “그 누구도 대체불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홍렬 SNS
이홍렬 SNS

최불암은 1985년부터 41년 동안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했다.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도 맡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공로를 기려 장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으며, 재활 치료를 이어왔지만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문제로 14년 동안 진행한 KBS1 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지난해 하차했다. 오랜 기간 안방극장에서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아 온 고인은 생의 마지막까지 어린이 후원 활동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정부는 한국 TV 드라마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달 30일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빈소에는 사흘간 문화예술계와 정·재계 관계자들이 찾아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발인 당일에는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열렸다. 유족과 동료 배우, 신자와 시민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최불암을 '이모부'라고 부를 만큼 각별한 사이였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조가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불렀다. 고인의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