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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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딸 서울시장상 공적조서에 “봉사 앱 만들어”
이모 명의로 앱스토어에 '미트 스터디 버디' 앱 등록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딸이 직접 만들었다며 봉사 공적으로 내세운 교육 봉사 연결 애플리케이션(앱)이 딸의 이모 명의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됐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향신문이 3일 단독 보도했다. 이 이모는 한 의원의 처형이다. 과거 한 의원 딸의 또 다른 앱이 '대리 제작' 의혹을 받았을 때도 이 이모가 해당 앱의 등록자로 거론됐다.

매체에 따르면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 딸 한모씨의 공적조서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았다. 2021년 서울시 시민상 봉사협동 부문 공적조서로 '미트 스터디 버디(meet study buddy)'라는 앱이 이 조서에 나온다. 한씨는 공적조서에 "교육 봉사하고 싶은 학생과 수요자를 연결하는 앱도 만들어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라고 적었다.
공적조서 내용을 보면 미트 스터디 버디는 교육 봉사를 하려는 학생과 학습 도움이 필요한 수요자를 이어주는 일종의 매칭 앱이다. 한씨는 이 앱을 소개하며 "이런 다양한 장치를 통해 봉사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수요자들도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봉사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썼다. 이 앱이 앱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공적조서에 함께 적혔다.
한씨는 같은 해 인천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 낸 활동보고서에도 미트 스터디 버디를 자신이 만든 앱으로 적었다. 한씨는 그해 서울시장상과 인천시의회의장상을 잇달아 받았다. 두 상 모두 봉사활동과 관련해 받은 상이다.
현재 미트 스터디 버디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한씨가 공적서에 함께 적어낸 앱 관련 유튜브 영상도 삭제된 상태다.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앱 홍보·검색 사이트 ‘AppStor.io’에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진○○'이 이 앱의 개발자(developer) 또는 제공자(provider)로 등록돼 있다.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나 제공자는 앱을 등록하고 배포하는 주체를 뜻한다. 앱을 실제로 기획하거나 만든 사람과 등록 명의자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은 법적 성년에 이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그래서 미성년자가 앱을 출시하려면 보호자 등 성인 명의를 빌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등록 명의만으로 실제 제작자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씨 측이 부모가 아닌 이모 명의를 쓴 이유는 아직 설명되지 않았다.
진○○은 한 의원의 처형이자 한씨의 이모 이름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입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재학 중이다.
한씨 관련 앱이 진씨 명의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씨의 자녀들과 한씨는 2019년 미국 앱 제작 대회에 시·청각장애인 지원 앱 '셰어리(SHAREEE)'를 출품했다. 진씨는 이 앱도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셰어리는 시·청각장애인이 앱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미리 등록된 봉사자와 연결해 주는 기능을 갖춘 앱이다. 2022년 MBC 보도에 따르면 셰어리의 소유권자는 한씨와 이종사촌 2명 등 3명으로 등록돼 있었다. 18세 이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국 앱 제작 대회 '테크노베이션(Technovation)'에 한씨는 만 14세이던 2019년 셰어리를 출품했다. 셰어리는 이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셰어리와 미트 스터디 버디는 모두 봉사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구조다.
셰어리를 둘러싼 의혹은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2022년 처음 불거졌다. 국내 한 외주 개발자가 중년 여성의 의뢰를 받고 셰어리를 200만원에 대신 만들어줬다는 언론 보도가 당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개발자는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크몽에서 '학생 방학 숙제'라는 설명과 함께 의뢰를 받았다. 이 개발자는 학생들과 직접 소통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테크노베이션 규정상 멘토는 조언만 할 수 있다. 코드 작성을 포함해 학생이 제출하는 어떤 부분도 멘토가 대신 만들 수는 없다. 한 의원 측은 한씨가 앱 개발 대신 아이디어 구상과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는 2022년 5월 한 의원 부부와 한씨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대회 담당자의 공정한 평가를 방해했다는 취지다. 경찰은 2023년 12월 불송치(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미국 대회 주최 측이 원본 파일을 제공하지 않아 셰어리를 제3자가 제작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함께 고발된 논문 대필 의혹 등도 경찰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고발부터 결론까지 1년 8개월이 걸렸다.
한씨 스펙 의혹은 최근 다시 수사기관의 손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한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대는 셰어리 등 한씨 스펙 사건을 재수사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대범죄수사청 반부패수사국도 한 의원 고발 사건을 배당받았다. 김지용 중수청장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한 의원 의혹의 진상 규명이 필요하며 사건이 암장(은폐)돼 보인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자료를 받은 권 의원은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한씨가 공적조서에 직접 만들었다고 기재한 앱 '미트 스터디 버디'와 '셰어리'는 모두 미국 입시 컨설턴트로 알려진 한씨 이모 명의로 등록된 앱"이라며 "한씨가 이모 도움을 받아 허위 스펙을 만들고 입시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한 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 의원실 등으로 질의했다. 한씨가 앱 개발에 참여한 것이 맞는지, 참여했다면 어떤 역할이었는지, 부모가 아닌 이모 명의를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경향신문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