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까지 쾅쾅 울렸다”…‘PD수첩’ 3일 잠복 끝에 포착한 북한군의 수상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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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사단 지뢰 폭발 이어 강화도서 의문의 폭발음…600mm 방사포 배치 가능성 제기
북중 교역액 23억 달러 돌파…애기봉 맞은편 북한군 122mm 자주포도 포착

강화도 접경 마을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음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폭발할 때마다 집이 흔들리고 모래바람이 치솟는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군이 접경지역에서 대규모 도로 공사를 진행하는 현장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당 공사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전진 배치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3일 방송되는 MBC ‘PD수첩’ 1528회에서는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을 통해 최근 남북 접경지역에서 벌어지는 군사적 변화와 북한의 대외 관계를 추적한다. 제작진은 강화도에서 사흘간 잠복 취재를 진행하고 중국 단둥을 직접 방문해 북중 국경의 교역 현장을 확인했다. 김포 애기봉 전망대 맞은편에 배치된 북한군 자주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라진 북한의 군사력도 함께 살펴본다.

“폭탄 터지면 집까지 흔들린다”…강화도 주민들이 들은 폭발음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지난 9월 21일 육군 제25사단이 관할하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우리 군 간부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색대대장 1명은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장 조사 결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매설한 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판단했다. 유엔군사령부도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확인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며 한국 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서해 접경지역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이 찾은 강화도 철산리 마을에서는 북쪽에서 들려오는 폭발음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폭탄이 터지면 집까지 쾅쾅 울려 무섭다”, “폭발 직후 모래바람이 치솟는다”고 증언했다. 폭발음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해서 발생했으며,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제작진은 폭발음의 발생 지점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마을에 머물며 북측 지역을 관찰했다.

사흘간의 잠복 취재 끝에 제작진의 카메라에는 북한군이 발파 작업을 진행하는 순간이 담겼다. 인근에서는 대규모 전술도로 공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 공사 현장에 대해 “유사시 접경지역에 600mm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기 위한 공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운용하는 장거리 타격 수단 가운데 하나다. 발사 장소를 옮길 수 있는 이동식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도로와 진지 등 관련 시설 확보가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다만 제작진이 포착한 공사가 실제 방사포 배치를 위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공사 현장의 모습과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북한군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애기봉 맞은편서 포착된 122mm 자주포…“우리 군 진지 직접 겨냥”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제작진은 김포 애기봉 전망대 맞은편에서도 북한군의 군사시설을 촬영했다. 이곳에서 포착된 무기는 122mm 자주포다. 자주포는 자체 동력으로 이동하면서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화포로, 일반적인 견인포보다 신속하게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남북 접경지역에서는 포병 전력의 배치 위치와 포신 방향이 군사적 긴장 수준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다.

현장 영상을 분석한 오동룡 군사전문 기자는 “자주포의 각도가 원거리 타격용이 아니다. 바로 코앞의 우리 군 진지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북한군 자주포가 배치된 장소와 주변 지형을 살피며 해당 무기가 우리 군에 어떤 위협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자주포의 실제 사격 목표나 작전 지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포신 방향에 대한 판단은 취재 영상에 근거한 전문가 분석이다.

북한의 접경지역 군사시설 확충은 최근 남북 관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노선을 강화하면서 군사분계선 일대에 철책과 콘크리트 방벽 등 장애물을 설치해 왔다. 접경지역 곳곳에서 지뢰 매설과 방벽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우리 군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여정 부부장은 이를 부인하면서 한국군이 북한 측 인원을 향해 실사격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남북 군 당국의 군사적 대응이 이어지면서 접경지역에서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남북 국경은 막히는데 북중 국경에는 화물차 행렬…단둥서 확인한 변화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북한이 남북 접경지역에 군사시설을 확충하는 사이 중국과 맞닿은 국경에서는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선언 이후 경제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직접 찾았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도시로, 오래전부터 북중 교역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북한으로 향하는 물자와 중국으로 반입되는 북한 상품 상당수가 이 지역을 거쳐 이동한다.

현지에서 확인한 국경 주변에는 통관을 기다리는 화물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민간 영역의 물자 거래도 이어지고 있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북중 교역액은 약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교역 규모가 확대되면서 북중 경제 교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북한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98.2%에 달했다. 북한 경제가 대외 교역에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문영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북한이 러-우 전쟁 파병으로 확보한 자원을 중국과 교류하는 데 쓰며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확보한 자원이 중국과의 경제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작진은 단둥에서 확인한 화물 이동과 민간 교역 현장을 통해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차단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대외 관계를 재편하는 상황을 들여다본다.

러시아 파병 이후 북한 군사력에 무슨 일이…재래식 무기 증강 추적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북한의 군사력 변화도 이번 방송의 주요 취재 대상이다.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포병과 기갑 등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이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과 무기체계의 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작진은 북한의 전쟁 참여가 실제 군사력 증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이일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추진하는 재래식 전력 증강의 핵심 출처는 바로 러시아”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과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군사 기술과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전투 경험 역시 북한군의 전력 변화와 관련해 살펴볼 대목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술 이전 범위와 무기체계별 지원 내용은 별도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북한이 재래식 무기를 강화하는 움직임은 남북 접경지역에서 포착된 전술도로와 자주포 배치 문제로 이어진다. 김포 애기봉 전망대 맞은편의 122mm 자주포와 강화도 인근 북한군의 공사 현장은 현재 접경지역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일부다. 제작진은 이들 현장을 통해 북한이 남측을 향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추적한다.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 예고편 속 장면. / MBC 제공

남북 접경지역에서는 지뢰 폭발과 방벽 공사가 이어지고, 북중 국경에서는 화물차를 통한 물자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동안 북한이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어떤 계산이 있을까. MBC ‘PD수첩’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증언과 현지 취재 영상,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북한의 달라진 군사·경제 상황을 살펴본다.

MBC ‘PD수첩’ 1528회 ‘북한 지뢰, 위기의 도화선’은 3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