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만 웃는 줄 알았는데…역대급 실적에 시간 외 주가 급등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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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 AMD 분기 최대 매출 달성의 비결
GPU 가속기와 고성능 CPU 결합, AMD가 노린 AI 시장 독점 전략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시장 전망치를 일제히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리사 수 회장 / AMD
리사 수 회장 / AMD

AMD는 3일 (현지 시각) 2026회계연도 3분기(7~9월)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33억 8000만 달러(약 13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92억 4600만 달러 대비 45% 늘어난 수치로, 직전 분기 115억 3600만 달러와 비교해도 16%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기대치 130억 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당초 AMD가 제시했던 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 중심값 130억 달러의 상단 범위(±3억 달러)마저 뛰어넘었다.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난 2.09달러로 시장 예상치 1.95달러를 넘어섰다. 비GAAP 기준 영업이익은 39억 달러, 순이익은 35억 달러, 매출총이익률은 56%에 달했다. 일반회계기준(GAAP) 실적 역시 매출총이익률 54%, 영업이익 28억 달러(영업이익률 21.2%), 순이익 24억 달러, 희석 EPS 1.4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핵심 축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3분기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급증한 85억 5000만 달러로 사실상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팽창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27% 확대됐다. 이에 따라 AMD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47%에서 64%로 치솟으며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전담하는 GPU 가속기 인스팅트(Instinct) MI450 시리즈 공급과 대규모 데이터 연산을 총괄하는 6세대 에픽(EPYC) 중앙처리장치(CPU) 판매 호조가 동반 실적 경신을 이끌었다. 대형 모델이 실제 상용화 서비스에 대거 배치되면서 가속기뿐만 아니라 작업을 관리하는 고성능 서버 CPU 수요가 동시에 확대된 영향이다.

AMD / AMD
AMD / AMD

사업 부문별 실적 추이는 엇갈렸다. 우주항공, 방위산업,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등에 탑재되는 내장형(임베디드) 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8억 6000만 달러에서 11억 1000만 달러로 29.4% 증가했다. PC 및 콘솔 기기용 칩을 포함하는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 매출은 37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노트북용 라이젠(Ryzen) 모바일 프로세서 공급 증가로 클라이언트 사업 매출이 29억 4900만 달러를 기록해 7% 늘었으나, 콘솔용 세미커스텀 반도체와 그래픽 칩 침체로 게이밍 사업 매출이 40% 급감한 7억 7300만 달러에 머물렀다. PC용 칩 업황 둔화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던 경쟁사들과 달리, 데이터센터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소비자용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온전히 메웠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생태계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인스팅트 MI450 가속기와 6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결합한 AMD 헬리오스(Helios) 랙스케일 솔루션(서버 랙 단위로 표준화한 통합 컴퓨팅 패키지)을 도입해 자체 모델과 서비스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HPE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벌처(Vultr)를 통한 헬리오스 공급을 발표했고, 유럽 초고성능컴퓨팅 공동사업체(EuroHPC JU)는 '루미(LUMI)-AI' 슈퍼컴퓨터 구동 칩으로 인스팅트 MI430X와 6세대 에픽을 채택했다. AMD는 오픈소스 인공지능 플랫폼 ROCm 10을 출시해 인프라 관리 효율성과 개발 접근성을 개선했다. 지난 9월에는 스탠퍼드대 페이페이 리 교수가 창업한 세계 모델 스타트업 '월드 랩스' 인수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가이던스 상단을 돌파한 실적과 데이터센터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확인되면서 투자 심리가 반전됐다. 3일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65%(17.06달러) 오른 483.90달러로 마감한 주가는 실적 공시 직후 진행된 장외 시간외 거래에서 7~9% 수준 상승하며 518달러에서 530달러선 사이를 오르내렸다.

경영진은 고성능 AI 인프라 제품군을 앞세워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인스팅트와 에픽 제품군에 대한 시장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헬리오스 솔루션과 차세대 프로세서 '베니스(Venice)' 생산이 본격화되는 4분기에 성장 폭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수준까지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