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처럼 지냈다” 8년 버티고도 무너졌던 여가수, 정체는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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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린, 8년 연습생 거쳐 2015년 걸그룹 핫티즈로 데뷔

가수 정혜린이 8년간의 연습생 생활과 긴 무명 시절을 돌아보며,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어머니였다고 밝혔다.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정혜린은 지난 3일 방송된 MBN '해피라이프 Make Better Next'의 '해피송' 코너에 출연해 아이돌로 출발한 뒤 트로트 가수로 자리 잡기까지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줬다.

8년을 기다려 데뷔했지만 설 무대가 없었다

정혜린의 가수 생활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15년 걸그룹 핫티즈로 데뷔했고, 데뷔 전까지 연습생으로 보낸 시간만 8년이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과 달리 활동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정혜린은 당시를 돌아보며 “8년을 연습생으로 지내고 어렵게 데뷔했지만 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음악방송에는 두 번 나갔고 그 뒤로는 중국에서 주로 활동해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가 적었다"고 덧붙였다.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트로트는 정혜린에게 낯선 장르가 아니었다. 그는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트로트를 가까이에서 접했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아이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정혜린은 "아이돌의 꿈이 커서 그때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언젠가 트로트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은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정혜린은 트로트 가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2017년 새롭게 출발했다. 그렇지만 장르를 바꾼 뒤에도 무대에 오를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정혜린은 "그때는 젊은 트로트 가수도 없었고 오디션 프로그램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를 알릴 기회가 없으니 무대에 설 일도 없었고, 연습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다"고 고백했다.

수면장애 겪고 대학으로 향했지만 가요제서 다시 찾은 꿈

정혜린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2018년을 꼽았다. 그는 "폐인처럼 지냈다"며 "수면장애가 와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가수를 계속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을 자책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결국 정혜린은 가수의 길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에서 공부한 뒤 노래를 가르치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2019년 대학에 진학했다.

그런데 대학 등록금이 다시 노래를 부르는 계기가 됐다. 정혜린은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가요제에 참가했고, 그곳에서 연습생 시절 알고 지내던 관계자를 우연히 만났다. 그는 이 만남을 계기로 '내가 노래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노래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을 되찾은 정혜린은 곧바로 움직였다. 그는 재데뷔곡 '사랑의 방방' 작업에 참여한 작사가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가수로 다시 활동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힘든 순간마다 정혜린을 붙잡아 준 사람은 어머니였다. 그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응원해 온 어머니를 떠올리며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스트롯4' 13위 이후 방송 무대에서 활동 이어져

이날 방송에서 정혜린은 레드 재킷을 입고 등장해 '샤르르 샤르르' 무대를 꾸몄다. 그는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발랄한 안무를 선보이며 코너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여러분과 함께하며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가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87년생인 정혜린은 TV조선 '미스트롯4'에서 최종 13위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신곡 '샤르르 샤르르'를 발매했고, 현재 방송과 라디오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가수 정혜린. / 정혜린 인스타그램

정혜린은 지난달 27일 방송된 TV조선 '천만기인쇼'에도 출연했다. 그는 가수 채윤, 원하연과 함께 '쌍절곤 미녀 삼총사'로 나서 30년째 쌍절곤을 연마해 온 조범진 기인을 응원했다. 세 사람은 연습 과정에서 이마와 입술에 멍이 들어 '멍순이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쌍절곤 소리가 끊이지 않아 점집으로 오해받은 일화도 전했다.

세 사람은 문희옥의 '평행선'을 부르며 쌍절곤 기술을 함께 선보였다. 이어 가수 춘길, 최재명, 안성훈으로 구성된 '비실맨즈'와 맞붙었고 360도 팔 꺾기 같은 기술도 펼쳤다. 무대를 마친 뒤 조범진 기인은 정혜린을 두고 "뭐든지 다 되는 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