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아닙니다… 10명 중 4명이 꼽은 ‘이사 이유’ 1위, 정말 뜻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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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이유 1위, 직장 이동·출퇴근 거리 단축

직장과 가까운 집을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대기업 사업장이 모인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다.

이사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이사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당근부동산이 4일 발표한 '2026년 부동산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사 이유 1위는 직장 이동 및 출퇴근 거리 단축으로 나타났다. 이 항목을 고른 응답은 40.2%였다. 이어 주거비 완화가 17.8%, 상급지 이동이 13.1%, 자녀 학군이 8.8%로 뒤를 이었다. 이 문항은 복수응답 방식으로 조사됐다.

공장 있는 도시, 거래 늘고 신고가 나왔다

이날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직장과 가까운 집을 찾는 수요는 실제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있는 경기 화성시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75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화성시 반송동 '시범한빛마을금호어울림'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지난해 10월 거래가격은 7억1000만 원이었고, 1년 사이 3억50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충남 천안과 아산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곳에는 삼성전자 아산 온양캠퍼스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디스플레이시티 등 주요 생산시설이 자리해 있다. 천안·아산의 올해 1~8월 아파트 거래량은 2만284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가 있는 충북 청주시에서도 일부 단지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흥덕구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 전용 84㎡는 지난 9월 8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가격인 6억4500만 원보다 1억6500만 원 높은 금액이다. 같은 지역의 '서청주파크자이' 전용 84㎡도 지난 9월 5억5000만 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해 9월 거래가격인 4억7400만 원과 비교하면 7600만 원 올랐다.

서울 거래는 줄고 경기·인천 거래는 늘었다

서울 집값 상승도 수요자의 발길을 바꾸고 있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라 9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다소 줄었지만, 오름세가 길어지면서 서울에서 집을 사는 부담은 커졌다. 그러자 경기도와 인천 같은 대안 주거지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이런 차이는 거래량에서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46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1일 기준 신고분을 합산한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196건 대비 21.0% 줄었다. 반면 경기도는 11만6640건에서 13만5246건으로 16.0% 늘었고, 인천은 2만2796건에서 2만4379건으로 6.9% 증가했다. 두 지역을 합치면 거래량은 13만9436건에서 15만9625건으로 14.5% 늘었다.

전용 84㎡ 이상 아파트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서울의 전용 84㎡ 이상 거래량은 지난해 3만3512건에서 올해 2만4202건으로 27.8%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5만6983건에서 6만6818건으로 17.3% 늘었고, 인천도 1만365건에서 1만1153건으로 7.6% 증가했다. 경기와 인천을 합친 거래량은 6만7348건에서 7만7971건으로 15.8% 늘었다. 증가율이 높은 곳에는 구리시, 부천시, 남양주시, 인천 부평구처럼 서울과 가까운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산업단지 주변과 수도권 신도시에서 새 단지가 나온다

대기업 사업장과 산업단지 인근에서는 올해 하반기 신규 주거시설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충남 아산시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천안아산역'이 분양 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DL건설이 시공하는 이 단지는 전용 84㎡ 총 396실 규모다. 주변에는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산업단지가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산업 기반을 넓히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e편한세상 시티 천안아산역 전경. / DL건설 제공
e편한세상 시티 천안아산역 전경. / DL건설 제공

충북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에서는 HL디앤아이한라가 '신분평 에피트 더웨이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규모는 전용 59~112㎡ 총 992가구다. 이 단지에서는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공장을 비롯해 청주테크노폴리스, 청주일반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으로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경북 구미시 도량동에서는 태영건설이 이달 '구미 파크원 데시앙'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2648가구 가운데 1단지 전용 84~110㎡ 1355가구가 먼저 공급된다. 인근 구미 국가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와 LG이노텍, SK실트론 등 주요 기업 사업장이 밀집해 있다.

서울 접근성을 갖춘 수도권 택지지구와 신도시의 신규 공급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도시와 택지지구는 공동주택과 학교, 공원, 상업·업무시설 등이 계획적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주거 여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계양신도시에는 첫 민간분양 단지인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가 공급된다. 반도건설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난 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단지는 계양신도시 AC3·AC4블록에 지하 2층~지상 15층, 전용면적 84·92·93㎡로 들어선다. AC3블록은 8개동 614가구, AC4블록은 8개동 496가구로 구성되며 전용 84㎡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경기 구리시 갈매역세권에서는 신안이 '구리갈매역세권 B-1블록 신안인스빌 디센트'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4개 동에 전용면적 75·84㎡ 총 21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 중랑구·노원구와 가까운 갈매 생활권에 들어서며, 경춘선 갈매역과 8호선·경춘선 환승역인 별내역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