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장이 어머니 차에 'X자' 흠집… 입주민 분통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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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문제로 차량 훼손… 합의 과정서도 갈등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 누군가 고의로 흠집을 낸 가운데, 가해자가 해당 아파트의 관리소장이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피해자 측은 당초 합의를 고려했지만, 관리소장의 대응에 결국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어머니 차량에 X자 흠집… 알고 보니 아파트 관리소장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관리소장이 입주민 차량을 고의로 훼손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셋째 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주차돼 있던 어머니 차량에 누군가 날카로운 물체로 긁은 듯한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차량 트렁크 윗부분에 X자 형태의 흠집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차량을 훼손한 사람이 아파트 관리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관리소장은 사건 전날 다른 입주민과 말다툼을 벌였으며, 다음 날 지하주차장을 순찰하다 A 씨 어머니의 차량이 비뚤게 주차된 것을 발견하고 홧김에 긁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역시 당시 차량이 평소보다 다소 비뚤게 주차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주차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주민 차량을 훼손하는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주차장 문제로 갈등… 합의 과정서도 마찰
A 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약 10년 동안 거주했으며, 지난해에도 관리소장과 주차장 시설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아파트 주차장 차단기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출구 통로에 낮은 철제 봉이 새롭게 설치됐고, 차량이 통로를 빠져나가다가 차체가 긁히는 일이 발생했다.
A 씨는 철제 봉의 설치 위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관리소장에게 보험 접수를 요청했다. 아파트에서 가입한 보험을 통해 사고를 접수하고, 실제 보상 여부는 보험사가 판단하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관리소장이 보험 접수를 거부하면서 양측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후 별다른 대화 없이 지내다가 이번 차량 훼손 사건이 발생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처음부터 관리소장에게 강한 처벌을 요구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잘못에 대한 책임은 물어야 하지만, 관리소장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합의로 마무리할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깊어졌다.
A 씨는 관리소장에게 합의 조건으로 폐쇄회로TV(CCTV) 영상 제공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관리소장은 "그 부분은 이해하셔야겠어요"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또 관리소장은 자신의 직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요구한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A 씨는 자신이 관리소장의 직장을 빌미로 금전을 요구한 것처럼 받아들여져 불쾌했다고 밝혔다.
통화 과정에서 CCTV 영상과 합의금 지급 여부를 둘러싼 의견 차이도 이어졌다. A 씨가 합의한 뒤 영수증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관리소장 역시 합의가 이뤄지면 그때 CCTV 영상을 제공할지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특히 A 씨는 관리소장이 합의 과정에서 "요즘 집에 잘 안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한 점도 문제 삼았다.
자신의 생활 패턴을 알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도 정작 훼손한 차량이 어머니 소유라는 사실은 몰랐다는 설명이 납득되지 않았다고 했다.
A 씨는 이러한 대화가 이어지면서 결국 합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 대응에도 아쉬움… 누리꾼 의견 엇갈려
A 씨는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처음 경찰과 통화했을 때 차량 수리 견적서를 제출해야 다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이미 가해자가 특정됐다는 사실은 직접 질문한 뒤에야 알게 됐다는 것이다.
또 경찰이 관리소장이 개인적으로 많이 반성하는 것 같다며 합의를 권유하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입주민의 재산과 안전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관리소장이 감정적으로 차량을 훼손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관리소장이라는 직책과 책임을 고려했을 때 일반적인 재물손괴와 동일한 관점에서만 판단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A 씨는 관리소장의 행위에 대해 재물손괴 외에 추가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아파트 측에도 책임을 요구할 수 있는지, 형사처벌과 별개로 민사상 대응이 가능한지 등을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관리소장의 행동을 비판하는 이들은 "어떤 일이 있었든 그건 개인 사정이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저런 짓을 하지 않는다. 그것도 관리소장이라는 사람이", "주차가 어떻게 돼 있었든 선을 넘지 말았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사건의 전후 사정을 더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차를 어떻게 주차했기에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하다. 관리소장 측 말도 들어봐야 한다", "재물손괴는 처벌받는 게 맞지만 관리소장 측 입장도 궁금하다"며 양측의 설명을 모두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A 씨의 설명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관리소장 측의 별도 입장이나 경찰의 공식 조사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