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심 버리지 말고 반으로 싹둑 잘라 보세요… 살림 고수들도 박수 칩니다 [위키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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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심을 활용하는 방법은?

집에서 흔히 쓰는 얇은 철사 옷걸이나 플라스틱 옷걸이에 두툼한 티셔츠나 니트를 널어 말리면, 옷 앞뒤가 착 달라붙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마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뾰족한 옷걸이 모서리가 젖은 옷을 짓누르면서 어깨 양쪽에 뿔이 난 것처럼 보기 싫게 툭 튀어나오는 자국이 남기 십상이다.

휴지심을 자르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휴지심을 자르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휴지심의 둥근 모양을 그대로 써먹으면 고민이 해결된다. 휴지심의 긴 방향을 따라 가위로 한쪽 면만 길게 싹둑 자른 뒤 살짝 벌려서, 옷걸이 아래쪽 일자 철사나 양쪽 어깨 부분에 쏙 끼워 넣어준다. 옷걸이 아래 봉에 끼울 때는 휴지심 두 개를 나란히 끼우고 테이프로 가볍게 붙여주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휴지심 옷걸이에 젖은 옷을 걸어두면 옷의 앞면과 뒷면 사이에 휴지심 두께만큼 도톰한 공간이 생긴다. 이 빈 공간으로 공기가 숭숭 통하면서 옷에 밴 물기가 훨씬 빨리 날아가 건조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또 날카로운 철사 대신 둥글고 부드러운 종이 원통이 옷 무게를 고루 받쳐주어 젖은 니트나 티셔츠 어깨가 축 늘어나거나 자국이 남는 일도 깔끔하게 막아준다.

휴지심을 반으로 자른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휴지심을 반으로 자른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세탁을 마친 바지를 옷걸이에 반으로 착 접어 널어두면 마르고 난 뒤 접힌 부분에 가로로 진한 칼주름이 남아 곤란할 때가 많다. 특히 매끄러운 슬랙스나 정장 바지는 이 자국 때문에 다림질을 다시 해야 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휴지심을 세로로 갈라 바지 옷걸이 밑봉에 끼워두고 그 위로 바지를 걸치면 둥근 종이가 푹신한 쿠션이 되어준다. 뾰족한 모서리가 바지 천을 세게 누르지 않아 무릎이나 허벅지 쪽에 생기는 접힘 자국을 손쉽게 막을 수 있다. 게다가 종이 표면이 살짝 꺼칠꺼칠해 마찰을 만들어주므로, 미끄러운 양복 바지가 옷걸이 한쪽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지는 일도 확실하게 막아준다.

또 다른 휴지심 재활용 꿀팁은?

휴지심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휴지심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랍 속에서 뒤엉킨 충전선과 케이블을 한눈에 정리

스마트폰 충전 줄이나 컴퓨터 선, 가전제품 코드는 서랍에 그냥 던져두면 서로 뱀처럼 얽히고설켜 껍질이 벗겨지거나 고장이 나기 쉽다. 꺼내 쓸 때마다 엉킨 줄을 푸느라 씨름해야 하고, 묶는 끈을 쓰자니 묶고 풀기가 번거롭다.

길게 늘어진 전선을 손바닥 크기로 동글동글 만 다음 휴지심 안으로 쏙 집어넣기만 하면 선이 제멋대로 풀리지 않고 단정하게 모인다. 휴지심 겉면에 매직펜으로 ‘C타입 충전기’, ‘노트북 선’처럼 이름을 써두면 필요한 선을 단번에 찾을 수 있다. 신발 상자나 서랍 안에 휴지심 여러 개를 벌집처럼 나란히 세워 넣고 구멍마다 전선을 하나씩 꽂아두면 깔끔한 전선 보관함이 뚝딱 만들어진다.

겨울철 꺾이는 부츠 살리고 퀴퀴한 냄새까지 쏙 빼기

목이 긴 롱부츠나 가죽 신발은 발목 부분이 푹 꺾인 채로 신발장에 오래 두면 가죽에 깊은 주름이 패고 갈라져 신지 못하게 된다. 돈을 주고 부츠 전용 틀을 따로 사지 않아도 휴지심이나 긴 키친타월 심만 있으면 모양을 빳빳하게 지킬 수 있다.

길이가 짧은 앵클부츠는 휴지심 한 개, 무릎까지 오는 긴 부츠는 휴지심 두세 개를 테이프로 이어 붙여 부츠 목 안쪽에 깊숙이 세워 넣어준다. 단단한 종이 원통이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어 부츠가 옆으로 쓰러지거나 주름지는 것을 막아준다.

여기에 냄새와 습기까지 잡는 법도 간단하다. 휴지심 속에 냄새를 잡아주는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넣고 티슈로 양쪽 구멍을 막아 고무줄로 묶거나, 바짝 말린 커피 가루를 채워 부츠 안에 꽂아둔다. 종이 원통이 신발 안의 눅눅한 습기를 빨아들이고 베이킹소다가 찌든 발 냄새를 싹 없애주어 신발 속을 보송보송하게 유지해준다.

휴지심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휴지심을 활용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화분 채로 땅에 묻는 친환경 모종 화분 만들기

집에서 식물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울 때도 휴지심은 훌륭한 미니 화분으로 쓰인다. 휴지심 아래쪽 끝을 1.5센티미터 정도 길이로 네 군데 가위질한 다음, 택배 상자 바닥을 접듯이 안쪽으로 차례차례 접어 올리면 바닥이 막힌 작은 종이 화분이 완성된다.

이 안에 흙을 담고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운다. 싹이 쑥 자라 큰 화분이나 마당 텃밭으로 옮겨 심을 때도 식물을 억지로 흙에서 뽑아낼 필요가 전혀 없다. 휴지심 화분 그대로 흙 속에 푹 묻어주기만 하면 된다. 나무 펄프로 만든 종이라 흙 속에서 자연스럽게 썩어 거름이 되기 때문에, 분갈이할 때 어린 식물의 여린 뿌리가 다칠 걱정이 없다.

깨끗하게 쓰기 위해 꼭 챙겨야 할 주의 사항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휴지심을 살림에 안전하게 쓰려면 모아둔 종이 상태를 먼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물기나 얼룩이 묻지 않고 바짝 마른 휴지심만 골라 써야 한다. 화장실 변기 옆이나 물 튀는 세면대 근처에 오래 놓여 있어 축축하게 젖었던 휴지심은 종이 안쪽에 곰팡이나 나쁜 때가 타 있을 수 있다. 눅눅한 휴지심을 옷 말리는 데 쓰면 오히려 퀴퀴한 냄새가 옷으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과감히 버려야 한다.

또한 겉면에 글씨나 그림이 짙게 인쇄되어 있거나 접착제가 떡처럼 묻어 있는 휴지심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록달록한 잉크가 젖은 하얀 옷에 닿으면 색이 번져 물들 위험이 있다. 아무 무늬도 없고 잉크가 묻지 않은 깨끗한 누런빛의 천연 펄프 휴지심을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휴지심도 적당한 때에 새것으로 바꿔주어야 한다. 옷걸이나 신발장 안에 넣어둔 휴지심은 습기를 머금었다가 마르는 과정을 계속 겪으면서 종이가 흐물흐물해지고 힘을 잃는다. 한 번 만든 휴지심 도구를 평생 쓰는 것이 아니라, 한두 달에 한 번씩 종이가 낡거나 눅눅해졌을 때 새 휴지심으로 갈아 끼워주는 것이 집안을 깨끗하고 산뜻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