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시간 만에 7.3% 반등…숏 스퀴즈가 8만 달러 복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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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선거 저점 7만 5,000달러대서 8만 달러 회복…ETF 7,460만 달러 순유입
숏 청산이 반등 키웠고 IBIT는 4거래일째 유출, 7만 7,700달러가 관건

비트코인 금화와 곡선형 가격 차트가 놓인 사무실 풍경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 금화와 곡선형 가격 차트가 놓인 사무실 풍경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 미국 중간선거 개표 국면에서 7만 5,000달러대 중반까지 밀렸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8만 달러를 되찾았다. 반등을 이끈 힘이 신규 매수세인지 숏 포지션(가격 하락에 베팅한 거래) 강제청산인지를 두고 시장 해석이 엇갈린다. 11월 4일(현지시각) 현물 ETF는 사흘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블랙록의 IBIT는 계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후 시장은 7만 7,700달러 안팎의 온체인 지표와 금요일 고용보고서를 가늠하고 있다.

저점에서 고점까지 12시간, 7.3% 출렁였다

비트코인 매거진 프로(Bitcoin Magazine Pro)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수요일 오후 미 동부시간 3시 12분 기준 8만 99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약 1조 6,100억 달러, 24시간 거래량은 약 396억 달러였다. 하루 상승률은 약 3%이고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2만 6,000달러 낮은 수준이다.

일중 저점은 화요일 오후 10시(미 동부시간) 무렵 나왔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쪽으로 개표 결과가 기울던 시간대다. 고점은 수요일 오전 10시 무렵이었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저점에서 고점까지 약 12시간 동안 약 7.3% 움직였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7주 만의 최저 수준에서 반등해 월스트리트 장 개장과 함께 8만 50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상승의 상당 부분은 숏 스퀴즈(공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가격 상승을 더 키우는 현상)로 설명된다.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약 9억 5,000만 달러가 청산됐다. 이 가운데 하락 베팅이 5억 6,000만 달러였고 비트코인 포지션은 4억 300만 달러로 76%가 숏이었다.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최고경영자(CEO)는 X에서 한 시간 사이 2억 1,5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숏이 청산됐다고 적었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코인글라스 자료를 인용해 한 시간 동안 약 3억 7,800만 달러의 약세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중 숏 비중이 약 81%였다고 전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도 11월 4일 분석에서 최근 회복이 주로 숏 커버링(숏 포지션을 되사서 닫는 행위)에 의해 이뤄졌고 현물 시장의 공격적 매수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창가 책상에서 모니터의 캔들 차트를 살펴보는 사람의 모습 — AI 자료 이미지
창가 책상에서 모니터의 캔들 차트를 살펴보는 사람의 모습 — AI 자료 이미지

ETF 자금은 돌아섰지만 IBIT 이탈은 이어졌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소소밸류(SoSoValue)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수요일 7,46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더리움 ETF에도 5,300만 달러가 들어왔다. 비트코인 ETF는 3거래일 연속 유출(합계 약 11억 6,000만 달러)을 끊었고 이더리움 ETF는 7일 연속 유출(6억 5,700만 달러)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출 폭은 줄어드는 추세였다. 월요일 3억 9,900만 달러였던 순유출은 화요일 1억 1,6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직전 3거래일 유출 규모는 6월 하순 이후 가장 컸다. 수요일 유입 규모는 그 앞선 3거래일 동안 빠져나간 자금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종목별로는 온도차가 컸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 수요일 2억 120만 달러가 추가로 이탈했다. 4거래일 연속 유출 누적액은 9억 3,520만 달러가 됐다. 반면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에는 약 2억 3,700만 달러가 들어와 유입을 주도했다. 수요일 유입으로 올해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유출은 약 7,900만 달러로 줄었다.

금과 동반 상승,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논쟁

비트코인이 8만 1,000달러를 넘어서자 금과 함께 오른 점이 눈길을 끌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금 선물은 3.4% 올라 4,061.10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만의 최대 일간 상승폭이다. 달러는 약세였다.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비트코인과 금 같은 희소 자산을 사들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근거 자료도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8월 비트코인과 금의 90일 상관계수가 연초 0에 가까운 수준에서 0.50 위로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과의 상관계수는 0.60 이상에서 약 0.33으로 내려갔다. 비트와이즈는 금과의 관계가 2020년 이후 가장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예산처는 연방 재정적자가 2026년 1조 9,000억 달러에서 2036년 3조 1,000억 달러로 불어나고 공공 부채는 국내총생산의 12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같은 날 시장 반응은 다른 설명도 가능하게 한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S&P500은 1.6%, 다우지수는 3%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4.95%에서 4.89%로 내렸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약 2.4%에서 2.1%로 낮아졌다.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가 없는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금융 여건 완화는 투기성 자산에도 유리하다. 비트코인 회복이 달러 불신보다는 시장 심리 개선에 더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선거 결과 자체의 영향을 두고도 분석가들은 신중했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총괄은 민주당 압승 가능성이 선거 전에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안도 랠리’의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보낸 코멘트에서 “비트코인에는 여전히 실질금리, 달러 유동성, ETP 자금 흐름이 선거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룸다의 램 아루왈리아 CEO는 선거 하루 전 팟캐스트에서 민주당 압승이 “한 번에 끝나는 세척”을 불러 자산 가격을 재설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만 7,700달러 지켜야…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시험대

온체인 분석사 글래스노드는 주간 리포트에서 비트코인이 8월 상향 돌파한 구간을 되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활성 투자자의 평균 취득단가를 가늠하는 지표인 트루 마켓 민이 7만 7,700달러, 단기 보유자 취득단가가 7만 5,700달러다. 이 구간을 지키면 8월 이후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는 것이 글래스노드의 판단이다. 7만 3,000달러 아래로 지속적으로 내려가면 8월부터 시작된 회복이 위협받는다고도 경고했다.

단기 보유자의 수익 비중은 낮아졌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단기 투자자 보유 비트코인 중 수익 구간에 있는 비율은 약 38%로, 10월 초 최소 97.5%에서 크게 줄었다. 위쪽에서는 비트파이넥스가 8만 4,000달러에서 8만 5,500달러를 본전 매도가 나올 수 있는 구간으로 지목했다. 글래스노드는 8만 7,000달러 부근에 숏 청산 물량이 집중돼 있어 돌파 시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코인셰어스 버터필은 유가 급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덜어 금리 인상 기대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돼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고 전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X에 “우리가 진 이유는 전쟁”이라고 적었다. 기관 수요 측면에서는 크립토슬레이트가 인용한 에이치케이 정 ZX 스퀘어드 캐피털 공동창업자 발언이 눈에 띈다. 그는 현물 ETF와 기업 보유분이 수요 기반을 넓힐 수 있지만 기관 매도 압력에도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다.

정책 환경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TD 코웬의 제럿 세이버그는 민주당 압승으로 가상자산 지원 성격의 클래리티 법안 통과가 “불가능”해졌다고 썼다. 가상자산을 관할하는 상임위원회도 1월에 민주당으로 넘어간다. 앞으로 일정은 이미 빡빡하다. 10월 고용보고서가 금요일 나오고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월 10일, 연준의 다음 결정은 12월 9일 나온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근처인 약 12만 6,080달러보다 36% 가량 낮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