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북구 비엔날레 광장서 박기복 감독 단편영화 ‘밥’ 융복합 시사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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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사드 및 전통무용 결합… 5·18 역사 다룬 실험영화 무료 상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청과 북구시설관리공단은 7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광장에서 박기복 감독의 단편영화 '밥' 무료 시사회를 포함한 ‘2026 광주비엔날레 미디어파사드 문화공연’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대형 미디어파사드 영상 기술과 다양한 장르의 공연 예술을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 문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행사의 중심 축을 이루는 문화 토크 콘서트 ‘독앤톡’ 세션에서는 영상 매체와 실연 공연의 교차가 이루어진다.
특히, 무대 현장에서는 전소연 전통무용가(교수)의 전통춤 공연이 실연되며, 이와 함께 시 낭송가 김향미 씨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시 '회상'을 직접 낭송하는 식순이 포함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복합적인 시청각적 예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본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는 단편영화 '밥'은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동호’를 영화적으로 오마주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특수한 역사적 기억을 근간으로 하여, 극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의 존엄성, 생존의 문제, 그리고 공동체의 근원적인 의미를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영상 언어로 재해석하여 풀어냈다.
해당 작품의 제작 배경에는 지역 문화 기관의 제도적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영화 '밥'은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 자산 콘텐츠화 제작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으며, 전남광주교육청의 실질적인 제작 지원비를 교부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공공의 지원과 작품의 예술적 성취를 바탕으로, 해당 영화는 ‘시네마 로얄: 파리 에디션 2026’에서 최우수 실험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막스 미르 국제영화제 2026’에서는 최우수 단편영화 부문 최종 경쟁작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 영화계로부터 그 작품성과 실험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 '밥'의 연출적 특징은 기존 상업 영화의 문법을 해체하는 다양한 실험적 기법의 도입에 있다. 작품 내에는 등장인물 간의 명시적인 대사가 배제된 채 영상 구성만으로 서사가 진행되며, 선형적인 시간적 경계를 해체하는 교차 편집이 활용되었다.
또한, 역사적 가해자인 계엄군의 의인화 연출, 전통 국악의 구음 삽입 등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표현 방식이 다수 차용되었다. 이를 통해 영화는 1980년의 역사적 비극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고도의 상징과 은유를 활용하여 광주의 기억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능동적인 성찰과 해석을 유도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북구청 및 북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융복합 문화 공연은 건축물 외벽을 활용하는 미디어파사드 영상미디어와 독립 영화, 전통 춤, 그리고 문학적인 시 낭송이 하나의 물리적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 예술 콘텐츠라는 점에서 행정적, 문화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광주가 지닌 무거운 역사적 기억과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현대적이고 다원적인 예술 형식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임으로써, 비엔날레를 찾은 일반 시민 및 국내외 관람객들이 역사적 아픔에 공감하고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는 뜻깊은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