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간선거 후 8만 달러 하루 만에 반납…클래리티법은 1월 재출발 가능성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하루 만에 내주고 7만 5,000달러대로 밀렸다.
현물 ETF 순유출 4억 3,000만 달러, 클래리티법은 새 의회서 재출발 가능성.

도심 창밖이 보이는 사무실 책상 위 비트코인 동전들이 놓인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도심 창밖이 보이는 사무실 책상 위 비트코인 동전들이 놓인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비트코인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되찾았던 8만 달러를 하루도 못 버티고 내줬다. 수요일 한때 8만 달러를 웃돌았던 가격은 목요일 기술주 투매와 함께 7만 6,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다시 자금이 빠져나갔고,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은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넘어야 할 산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일 8만 달러, 목요일 7만 5,000달러대로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목요일 트레이딩뷰 기준 비트스탬프에서 6% 넘게 하락해 7만 5,463달러까지 내려갔다. 9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0주 단순이동평균선(SMA) 지지선인 7만 5,733달러를 잠시 밑돌기도 했다. 같은 매체는 미국 증시 개장 후 첫 1시간 동안 코인글래스 집계로 약 5억 달러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24시간 누적 청산액은 8억 5,000만 달러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디크립트는 비트코인이 약 7만 6,500달러로 5% 가까이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5% 넘게 빠졌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코인 가운데 약 90%가 하락했다. 1시간 사이 약 4억 2,800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가격 상승 베팅)이 청산됐다. 수요일 반등 때 숏 포지션 청산이 1시간 만에 약 3억 7,800만 달러에 달했던 것과 정반대 방향의 연쇄 청산이다.

디크립트는 수요일 랠리에 대해 선물 데이터가 신규 매수세 유입보다 포지션 재조정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반등의 상당 부분이 하락에 걸었던 투자자들의 숏 커버링(숏 포지션을 되사서 닫는 행위)이었다는 얘기다. 시장은 이미 선거 전부터 약해져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약 3,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고, 지난주 불거진 수십억 달러대 바이낸스 해킹의 여파도 겹쳤다.

차트 화면이 표시된 기기와 검은 머그컵, 노트가 놓인 책상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차트 화면이 표시된 기기와 검은 머그컵, 노트가 놓인 책상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ETF 자금 이탈 재개, 21셰어스가 짚은 8만 2,000달러

코인텔레그래프가 소소밸류 자료를 인용해 전한 목요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출은 약 4억 3,000만 달러였다. 이더리움 ETF에서도 약 1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수요일에는 두 상품군 합쳐 1억 2,800만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하루 만에 뒤집혔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자료로는 피델리티의 FBTC에서 약 2억 달러가 유출됐다. 전날 이 펀드에는 약 2억 3,700만 달러가 들어왔었다.

블랙록의 IBIT도 1억 500만 달러가 순유출돼 5거래일 연속 유출을 기록했다. 10월 30일 이후 빠져나간 금액은 10억 달러를 넘는다. 목요일 마감 기준 비트코인 ETF의 올해 누적 순유출은 약 5억 1,000만 달러다. 수요일 ETF 유입은 사흘간의 유출을 메우기에도 부족했던 셈이다.

21셰어스(21shares)의 아드리안 프리츠(Adrian Fritz) 최고투자전략가는 선거 직후 낸 시장 코멘트에서 “선거는 불확실성을 없앴지만 신규 매수자를 데려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ETF 투자자의 평균 매수 단가가 약 8만 2,000달러로, 현재 가격보다 약간 높다고 짚었다. 이 가격대에 도달했을 때 투자자들이 팔지 추가 매수할지가 앞으로 몇 주간 가장 중요한 지표라는 설명이다.

프리츠는 안정적인 ETF 순유입이 돌아와 비트코인이 8만 2,000달러를 넘어서면 그림이 크게 밝아진다고 봤다. 반대로 7만 6,000~7만 8,000달러 구간을 내주면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약 7만 3,000달러 시험이 유력해진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해 온 기업들의 평균 매입 단가도 약 8만 달러로 압박을 받는다. MSCI가 11월 11일(현지시각) 스트래티지(Strategy) 같은 기업을 지수에서 뺄지 결정하는데, 이 결과에 따라 추가 매수가 둔화할 수 있다고 21셰어스는 짚었다.

클래리티법, 새 의회에서 재출발 가능성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이 민주당 승리를 “놀라울 만큼 차분하게”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몇 주 전부터 이 결과를 반영해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입법 기회가 줄어든다고 시장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외교·통상 정책과 행정명령을 통한 통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권한을 유지한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은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두 분석가는 새 의회가 들어서는 1월부터 이 법안이 사실상 다시 출발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버터필은 규제 면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아니라 입법 속도가 느려지는 쪽”을 예상했다. 민주당이 위원회 의제와 주요 인선,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크립토 사업 조사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점도 불편한 헤드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그래도 클래리티법의 무게는 1년 전보다 줄었다는 게 코인셰어스의 시각이다. 스테이블코인 법인 지니어스법이 이미 시행 중이고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도 토큰화 증권과 시장구조에 관한 자체 규칙을 밀어붙이고 있다. 버터필은 “의회가 규제 진전의 유일한 길은 아니다”라고 했다. 규제 지위가 대체로 정리된 비트코인은 입법 싸움에서 “비교적 잘 보호돼” 있지만, 미국 거래소와 토큰 발행사, 신규 승인에 기대는 기업은 걸린 것이 훨씬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민주당 지배로 멈춰 선 클래리티법은 되살리기가 더 복잡해졌다. 여기에 AI 투자 부담이 겹쳤다. 미국 최소 29개 관할구역에서 유권자들이 데이터센터 개발 제한을 지지했다. 로이터를 인용한 UBS 추산으로는 일시 중단이 현실화되면 2028년 미국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의 30%가 위협받을 수 있다.

금리와 AI 투매, 남은 변수

정치만으로 비트코인의 급락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약 8% 하락했고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는 두 자릿수 하락했다. 테슬라는 약 9.5% 떨어졌다. 나스닥은 오전 거래 후반 4% 가까이 빠지며 고점 대비 10% 하락을 뜻하는 조정장 문턱까지 갔다. 인컴라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테드 파크힐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에 “시장이 AI의 약속에서 AI의 가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탠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조던 왓슨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CNBC에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와 정책 함의를 소화하면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왓슨은 선거 뒤 주가 상승을 ‘안심 신호’로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카디프의 딘 리우킨 최고경영자는 지금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금융위기가 민주당의 의회 장악 때문에 온 것은 아니었고, 가계 재무와 은행 시스템이 지금은 훨씬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금리는 여전히 핵심 변수다. 버터필은 비트코인이 금리·유동성·기관 자금 흐름을 계속 따라간다고 봤다. 9월 구인 건수 750만 건과 ADP 신규 고용 8만 6,000명(예상 6만 7,000명) 등 지표가 보여주듯 미국 경제가 “끈질기게 견조하다”는 것이다. 12월 연방준비제도의 25bp 추가 인상은 대체로 시장에 반영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선거 자체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었다”며 실질금리와 달러 유동성, 상장지수상품 수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일정도 남아 있다. 금요일 10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고 11월 10일과 11일에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MSCI 결정이 이어진다. 코인셰어스는 시장 컨센서스인 신규 고용 약 6만 5,000명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고 10만 명에 가까운 수치를 예상한다. 애널리스트 미카엘 판더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X에서 비트코인이 금요일 7만 5,000달러를 훑은 뒤 단기 바닥을 찾을 수 있다고 썼다. 트레이더 렉트 캐피탈은 8만 달러 안팎의 횡보 뒤 6월 말 5만 7,000달러 저점으로 무너졌던 5월의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