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비트코인, 3분기 1억 2,600만 달러 흑자…채굴은 줄고 평가이익이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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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비트코인, 3분기 순이익 약 1억 2,600만 달러로 흑자 전환
평가이익 1억 9,730만 달러 덕분, 채굴량·마진은 감소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업한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Corp., 나스닥: ABTC)이 2026년 3분기에 약 1억 2,6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11월 4일(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했고, 직전 2분기에는 약 5,720만 달러 순손실을 냈다. 다만 흑자 전환의 열쇠는 채굴 사업이 아니라 보유 비트코인의 평가이익이었다.
같은 기간 채굴량·채굴 매출·매출총이익률은 모두 2분기보다 줄었다. 보유 비트코인 가치가 오르면서 장부상 이익이 커졌고, 채굴 본업의 성적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는 얘기다.
순이익 반전의 원동력은 1억 9,730만 달러 평가이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함께 제출된 손익계산서를 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9월 30일로 끝난 3개월 동안 디지털 자산에서 1억 9,730만 달러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같은 항목에서 7,120만 달러 손실이 났다. 파생상품 부문에서는 6,430만 달러 손실도 반영했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에 일부 항목을 더한 지표)는 약 2억 2,100만 달러였다.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직전 분기에는 4,500만 달러 손실이었다. 조정 EBITDA가 순이익보다 큰 것은 회사 정의상 파생상품 손실·감가상각·세금·주식 보상을 되돌려 더하면서도 디지털 자산 평가이익은 빼지 않기 때문이다.
에릭 트럼프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는 실적 발표에서 “이 분기에 약 1억 2,600만 달러의 순이익과 2억 2,100만 달러의 조정 EBITDA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어려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거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마이크 호(Mike Ho)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절제된, 비트코인 기반의 운영 사업”이라며 비트코인을 “현물 대비 구조적 할인 가격으로” 채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이익 빼면 세전 약 6,980만 달러 적자
언체인드(Unchained)는 회사가 공개한 수치로 자체 계산했다. 디지털 자산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3분기 세전 손익은 약 6,980만 달러 적자가 된다는 것이다. 회사가 보고한 세전 이익은 1억 2,760만 달러였다.
디크립트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이익이 핵심 채굴 사업이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된 회계상 이익에 크게 기댄 만큼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평가이익은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분기마다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분기에 7,120만 달러 평가손실을 냈다.
채굴량 891개로 감소, 비트코인 1개당 원가 4만 2,100달러
채굴 사업의 지표는 대체로 악화했다. 3분기 채굴량은 약 891개로 2분기의 약 932개보다 줄었다. 2분기는 회사가 8월 실적 발표에서 밝힌 대로 분기 기준 최대 채굴량이었다. 채굴 매출은 약 6,700만 달러에서 약 6,340만 달러로 내려갔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49%에서 약 41%로 좁혀졌다.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만 6,500달러에서 약 4만 2,100달러로 올라 약 15% 늘었다. 회사는 주된 원인으로 채굴장의 계절적 전력비 상승을 꼽았다.
분기 말 기준 보유 채굴기는 약 8만 9,242대, 해시레이트(채굴 연산 능력)는 초당 28.1엑사해시다. 회사는 3분기에 채굴 외에 별도로 비트코인을 매입하지 않았다. 시장가 공모(ATM) 프로그램을 통한 신주 발행도 하지 않았다.
보유량 8,427개…절반 넘게는 운영비로 팔았다
9월 30일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8,427개로 6월 30일의 약 8,002개보다 425개 늘었다. 이 보유량에는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과 맺은 채굴기 구매 계약에 따라 담보로 잡힌 약 3,090개가 포함돼 있다. 증가분은 3분기 채굴량의 절반에 못 미친다. 회사가 운영비를 충당하려고 생산량 일부를 팔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추적하는 지표인 주당 사토시(비트코인 최소 단위) 보유량은 약 5% 늘어난 약 1만 1,572사토시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채굴분만으로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렸다는 점을 회사는 강조했다.
주가는 여전히 부진, 허트8이 최대주주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채굴 기업 허트8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개프런 디지털 마이닝과의 합병으로 상장했다. 이후 주가는 상장 당시 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다.
언체인드는 주가가 고점 대비 95% 넘게 떨어진 뒤 회사가 7월에 15주를 1주로 합치는 액면병합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흑자 전환으로 최악의 국면은 넘겼지만 수익 구조의 무게중심이 비트코인 가격에 쏠려 있다는 한계는 그대로다. 4분기 실적은 평가이익 없이도 채굴 마진이 회복될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