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버텨냈을까”…교통사고로 세상 떠난 친형 언급한 '연예인'

Google 검색에서
선호 출처로 추가

선호 출처로 추가하면 Google 주요 뉴스에 위키트리 기사가 더 자주 표시됩니다.

김영철,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서 정선희와 대화 중 회상

개그맨 김영철이 3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큰형을 떠올렸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지도 헤아려봤다고 고백했다.

김영철 자료사진. / 김영철 인스타그램
김영철 자료사진. / 김영철 인스타그램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 개그우먼 정선희가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두 사람은 '인생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선희는 '나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워준 책'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바로 답하지 못했다. 그는 "책은 종류에 상관없이 우리를 어떤 식으로든 위로해주고 일으켜 세워 준다"며 한 권만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한 권의 책이 인생을 일으키겠나. 우리는 그런 드라마를 기대하지만, 삶이란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라. 그 한마디에 일어날 정도면 누적된 여러 마디의 이야기들이 이미 구력을 심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민하던 정선희는 "나를 일으킨 책을 어떻게 한 권을 고르지? 싶었는데 딱 스치는 한 권이 있었다"며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를 꺼냈다. 1988년 아들을 잃은 박완서 작가가 그 무렵의 고통을 일기로 써 내려간 책이다. 작가는 같은 해 먼저 남편과 사별했고, 몇 달 뒤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아들까지 교통사고로 잃었다.

정선희는 "박완서 님이 딸 넷에 아들 하나였는데 26세의 젊은 아들을 잃는다. 하루아침에 자식이 떠난 자리에서 토하듯이 자신의 감정을 옮겨 적은 것이라고 한다"고 책을 소개했다. 이어 "한 장 한 장이 나를 일으키기보다는 어떨 땐 날 쓰러뜨렸다"며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과거, 감정들을 오롯이 다시 마주하게 해줬다"고 했다. 또 "문학적인 서술이 없는데 이걸 비슷하게 겪은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이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교통사고로 떠난 형을 언급했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이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교통사고로 떠난 형을 언급했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이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교통사고로 떠난 형을 생각하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렸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이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교통사고로 떠난 형을 생각하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렸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이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에 관한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김영철이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에 관한 가족 이야기를 전했다. /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

이야기를 듣던 김영철은 세상을 떠난 형을 떠올렸다. 그는 "1991년에 형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는데 엄마 입장으로 한번 읽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의 한 대목을 꺼냈다.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우동을 맛있게 먹은 자신을 보고 박완서 작가가 괴로워하는 장면이다.

김영철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이 슬픈 얘기를 정직하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는데, 우리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텨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식탁에서 가족을 바라보던 모습도 떠올렸다. 그는 "엄마가 저렇게 밥을 먹었구나 싶었다. 엄마가 우리가 밥 먹는 걸 쳐다보면 '된장찌개 끓였는데 참 맛있지? 밥이 들어가네'라고 했던 모습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때론 우리 앞에서 억지로 못 먹는 연기도 했었나? 엄마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 큰형을 교통사고로 잃었다고 말해왔다. 그날 외출한 형은 동생이 먹고 싶다던 치킨을 사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저녁에 사고를 당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과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이 일을 이야기했다. 그는 "고3 때 형이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갔다.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남편에게 늘 속상한 엄마가 큰아들을 잃었다"면서 "저는 자잘한 걸로 엄마를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깊은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성실의 아이콘, 김영철

김영철 자료사진. / 뉴스1
김영철 자료사진. / 뉴스1

김영철은 1974년생으로 울산 출신이다. 동국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연기자가 되려고 수년간 방송사 탤런트 시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그러다 주변의 권유로 개그맨 시험을 봤고, 1999년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 '개그콘서트' 원년 멤버로 활동한 그는 다수의 유행어로 이목을 끌었다. '옷로비' 청문회에 나온 인물의 "미안합니다~ 몸이 아파서~"를 흉내 낸 성대모사는 특히 화제가 됐다. 이후 가수 하춘화, 배우 김희애, 개그우먼 이영자 등을 따라 하는 성대모사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예능의 흐름이 버라이어티 중심으로 바뀌면서 개인기 위주의 그의 웃음은 식상하다는 평을 들었다. 한동안 고정 프로그램 없이 여러 방송을 떠돌기도 했다. 그 사이 영어 공부에 꾸준히 매달렸고, '영어 잘하는 개그맨'으로 새 영역을 넓혔다. 2015년부터는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하며 다시 존재감을 키웠다.

2016년 10월부터는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DJ를 맡고 있다. 매일 오전 7시 생방송을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출근길을 함께해왔고, 지난달 24일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앞두고 오랜 친분이 있는 유재석이 라디오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유재석은 "매일 아침 7시라는 시간이 너무나 힘든 시간임에도 10년 동안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켰다는 것 자체가 김영철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김영철은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