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첫 주 만에 51개국 톱10…제작진이 가장 걱정한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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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알바’ 제작진이 가장 걱정 많았던 작품이라며 시즌2 가능성을 열어뒀다.
글로벌 비영어 쇼 4위·51개국 톱10 성과와 삐에로 섭외 비하인드를 전했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가 공개 첫 주 만에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4위에 오르며 51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정작 제작진은 쇼트케이크가 만든 작품 중 가장 걱정이 많았던 작품이라고 돌아본다. 넷플릭스 KR에 따르면 기획 총괄 한준희 대표와 김다민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작 과정과 시즌2 가능성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8부작 ‘꿀알바’는 빚에 몰린 청년 변혁준(이재욱 분)이 시급 50배를 내건 수상한 인력사무소를 통해 기이한 일터를 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회 새로운 일터와 괴담을 결합한 구성이 특징이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재욱과 김민하가 출연해 아르바이트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 이재욱 & 김민하의 알바 솔직 후기 | 꿀알바

한준희 총괄 “쇼트케이크 작품 중 가장 걱정 많았다”

한준희 기획 총괄은 작품의 성과를 두고 “기적적인 일”이라고 표현했다. 쇼트케이크가 해온 작품 가운데 가장 걱정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작품에 들어갈 때도 기적 같은 과정이었다고 돌아보며 “유니크한 장르인데 애정해주시는 분들이 생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4일 발표한 글로벌 순위에서 ‘꿀알바’는 비영어 쇼 4위에 올랐다.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 이집트, 프랑스, 독일 등 51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진입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주간 시청수(총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는 500만이다.

김다민 감독 역시 초반부터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생각을 초반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걱정한 것에 비하면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즈 작업이 처음인 김 감독은 독립영화와 규모가 달라 한 총괄에게 여러 조언을 받았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실제 삐에로 섭외, 한정된 예산 속 통돌이 도전

김 감독이 가장 애정을 갖는 요소는 삐에로 에피소드다. 그는 가장 좋아한 부분이지만 구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많이 아는 기성 배우를 트레이닝할지, 실제 삐에로를 섭외할지를 두고 고민이 이어졌다.

결론은 실제 삐에로였다. 김 감독은 “기이한 느낌은 사람들이 모르는 얼굴일 때 가장 효과적일 것 같아” 실제 삐에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촬영장에 올 때마다 매체에 맞는 연기를 익혀 나갔고, 윤경호·이재욱과의 호흡도 좋았다는 것이 감독의 전언이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오피스텔 통돌이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모든 프로덕션과 스태프가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큰 도전을 하는 것이 맞는지 의견이 오갔고, 한 총괄이 힘을 많이 써줬다고 말했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시급 50배는 숫자 아닌 상징

작품의 핵심 설정인 시급 50배는 몇 배로 할지를 두고 대본 작업 때부터 촬영 때까지 고민이 이어진 숫자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 금액을 좇아가는 느낌보다 상징성으로 가져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르에 대한 접근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특정 장르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안에서 특색 있게 가져갈 부분이 매회 다른 에피소드였고, 그런 작법이 시청자에게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시청자 반응 중 한 총괄이 재미있게 들은 것은 ‘멜라토닌을 잘못 먹고 꾸는 꿈 같다’는 평이다. 그는 이를 그런 작품은 본 적이 없다는 느낌의 말이라 좋은 평가로 받아들인다고 웃으며 전했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이희준·김민하·고민시, 작은 비중의 용기

김 감독은 거미 사장 역의 이희준을 존재만으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 인물에 대체 불가한 배우라고 말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각인이 잘 됐다는 평가다. 이희준은 모든 작품에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인공 혁준 역의 이재욱에 대해서는 너무 멀쩡하고 잘생긴 배우라 정반대 캐릭터에 어울릴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만나 보니 망가지는 데 그치지 않고 무언가를 더 해보려는 배우였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재욱이 아니었다면 오피스텔 통돌이 장면부터 원테이크로 이어가는 연기가 가능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 총괄은 이재욱의 분량이 많은 가운데서도 이희준, 김민하, 고민시가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함께했다며 “용감한 선택”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주연급 배우가 본인 커리어에서 비중이 작은 역할로 참여하는 일은 큰 용기라는 설명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재욱의 근황도 전했다. 한 총괄은 첫 주에 많이 봐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긍정적으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드라마 '꿀알바' 공식 스틸 (사진=넷플릭스)

이재욱·김민하의 ‘꿀알바’ 시급 매기기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은 5일 이재욱과 김민하가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두 배우가 극 중 아르바이트를 하나씩 짚으며 적정 시급을 매기는 콘텐츠다. 이재욱은 최저시급 100배를 준다고 해도 실제로 하겠느냐는 물음에 무조건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재욱은 심야 편의점에 대해 압박감 때문에 촬영 자체가 극도로 고통스러웠다며 최소 최저시급 70배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광대 행사팀 매니저 업무는 좁은 차 안에서 분장한 광대와 밀착해 운전해야 했던 만큼 식은땀을 흘렸다며 100배로 책정했다. 복도가 꺾이고 공간이 뒤틀리는 우유 배달은 촬영 내내 멀미에 시달렸다는 이유로 250배를 줘도 버티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변지윤 역의 김민하는 심야 극장 아르바이트를 두고 강철 멘탈이 없다면 악몽의 루프에서 깨어날 수 없다고 설명하며 250배를 요구했다. 두 배우가 함께 투입된 임상시험 아르바이트에서는 도덕적 딜레마를 이유로 각각 600배, 총 1200배를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는다고 답했다.

시즌2 가능성과 현실로 번진 ‘꿀알바’ 공포

시즌2에 대해 한 총괄은 항상 하고 싶지만 어렵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그 안의 사연은 있을 수 있어도 작가와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더 보여줄 수 있는 본격적인 무언가가 가능한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시청자 피드백을 보고 시즌2에서는 더 과감하게 가거나 아직 보여주지 않은 것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이 봐주면 기획·제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시즌2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데일리안은 작품을 청년의 생계 불안과 연결해 짚었다. 고용노동부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음’으로 분류된 15~29세 청년은 올해 9월 기준 36만 4000명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미취업 청년 중 48.6%가 미취업 기간 1년 이상이었다.

현실에서는 고수익 제안이 취업 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피해 사례에는 지난해 10월 텔레그램으로 ‘베트남 호텔에서 2주간 머물며 업무를 도우면 2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25세 청년이 등장한다. 이 청년은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캄보디아에서 6개월간 감금돼 불법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다. 지난 9월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도 고액 보수에 이끌려 섬으로 떠나는 구조로, 4일 기준 누적 관객 262만 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