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외부 퍼블리셔 떼고 대만·태국·남미 직접 서비스…본사 품질 검수까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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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대만 이어 태국·남미서 외부 퍼블리셔 없이 직접 서비스 확대
아이완은 내년 1분기 런칭 목표, 라그나로크 25주년 국내 행사도 추진

그라비티가 해외 시장에서 외부 퍼블리셔(유통 대행사) 대신 직접 서비스하는 지역을 넓히고 있다. 대만에서 시작한 직접 서비스는 태국과 남미 등으로 확대됐다. 정일태 그라비티 한국사업그룹장은 7일(현지시각) 태국 방콕 엠스피어 몰에서 열린 '라그나로크 페스타 2026' 현장에서 한국 매체들과 만나 이런 전략을 밝혔다.
정 그룹장은 같은 자리에서 내년 신작 라인업과 신규 웹 게임 플랫폼 '아이완', 국내 인디게임 퍼블리싱 계획도 설명했다. 아이완은 내년 1분기 사전 예약과 공식 런칭을 목표로 한다.
외부 퍼블리셔 떼고 직접 운영…대만에서 태국·남미로
아이뉴스24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기존에 외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하던 게임을 직접 운영 체제로 바꾸고 있다. 정 그룹장은 “외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하던 게임을 직접 운영하면서 이용자들과 소통이 원활해지고 업데이트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현지 이용자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 흥행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경향게임스 인터뷰에서는 확대 경로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온다. 정 그룹장은 대만에서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뒤 태국과 브라질 등으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서비스 전환이 사업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용자들도 서비스 품질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적 배경에 대해서도 직접 서비스로 쌓은 노하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PC에서는 '라그나로크 제로' 등 기존 타이틀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새로운 작품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여러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하다 보니 다국어 지원과 운영에서 어려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본사가 품질 검수…‘해외 먼저, 한국 나중’ 출시도 늘었다
직접 서비스 확대와 함께 본사의 관리도 강해졌다. 아이뉴스24에 따르면 해외 개발사가 만드는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 게임도 국내 본사가 품질을 검수한다. 확률형 아이템 등 국내 서비스에 필요한 사항도 점검한다. 정 그룹장은 “과거에는 개발사에 맡기는 부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국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출시 순서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먼저 게임을 선보이고 해외로 넓히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뒤 국내에 서비스하는 사례도 늘었다. 정 그룹장은 해외 지사가 늘면서 각 지역 사업부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경향게임스에 따르면 정 그룹장은 이런 내부 경쟁이 전체 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는 태국 지사가 1년 동안 준비한 행사라고 소개했다. 하루 만에 끝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태국 외 지역 개최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는 남미 이용자들의 열정도 굉장히 크다고 언급했다.
아이완, 다운로드 없이 클릭만으로…내년 1분기 런칭 목표
테크엠에 따르면 아이완은 별도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클릭만으로 즐기는 H5 기반 웹 게임 플랫폼이다. PC·모바일·태블릿 사이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최성욱 아이완 사장은 행사 현장에서 “출퇴근길에는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고 퇴근 이후에는 집에서 PC를 통해 깊이 있는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나 같은 계정으로 이어서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특징은 숏폼 방식의 탐색이다. 틱톡 같은 서비스처럼 화면을 위아래로 넘기며 게임 공략과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용자의 관심 콘텐츠를 분석해 숏츠 영상을 추천하고, 영상 안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바로 게임이 실행된다. 게임 플레이 중에는 AI가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 올릴 수 있다. 업로드한 영상의 조회수에 따라 리워드도 제공한다.
게임 라인업은 라그나로크 시리즈를 H5 환경에 맞춰 선보이는 것이 중심이다. 테크엠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레전드'와 '크로스 게이트: 이터널 사가' 같은 글로벌 IP 게임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조회수를 부풀리거나 봇으로 보상을 받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시스템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최 사장은 아이완이 “라그나로크 IP를 필두로 글로벌 킬러 콘텐츠가 결합된 게임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내년 신작과 25주년…‘2027년은 라그나로크의 해’
테크엠에 따르면 그라비티는 내년 '라그나로크3', '라그나로크 어비스', '라그나로크 더 뉴 월드', '라그나로크 온라인 플러스' 등 대작급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는 콘솔 플랫폼을 포함한 라그나로크 IP 신작 공개도 예고했다.
성장 동력으로는 라그나로크 온라인3와 라그나로크 어비스를 꼽았다. 정 그룹장은 라그나로크 온라인3에 대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PC와 모바일 사업의 성과가 맞물리면 내년에는 다시 성장세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 캐주얼 게임 브랜드 'RO Lite'도 IP를 활용한 시도의 하나로 소개했다.
내년은 라그나로크 25주년이다. 경향게임스에 따르면 정 그룹장은 2027년 한 해를 '라그나로크'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기념 행사를 준비하며 시작으로 미디어 콘퍼런스 등을 구상 중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과거 라그나로크 관련 음악회에 참여했던 인물을 초청하거나 과거 작품을 다시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정 그룹장은 아이뉴스24에 “라그나로크를 즐겼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부모가 된 만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테크엠에는 “라그나로크는 재미있는 게임을 넘어 착한 게임으로 이용자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인디게임 콘솔 퍼블리싱 확대
신규 IP 확보를 위한 퍼블리싱 사업도 강화한다. 경향게임스에 따르면 정 그룹장은 콘솔 퍼블리싱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은 지 약 3년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만 가능하면 한국 인디게임을 중심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는 콘솔 사업 지원도 확대했다.
정 그룹장은 아이뉴스24에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마케팅이나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국내 인디 개발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 행사 참가와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정 기준은 게임성이다. 경향게임스에 따르면 특정 장르나 개발사 규모보다 차별화된 재미와 독창성, 글로벌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본다. QA(품질보증)를 비롯한 여러 부서가 게임을 평가하고,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을 다시 검토해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콘솔 시장은 PC·모바일과 이용자 성향이 다르다는 점도 인정했다. 정 그룹장은 아직 배울 것이 많고 특히 마케팅과 바이럴 측면에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에 따르면 북미 지사와 협력해 현지 반응에 따라 마케팅 예산을 배분하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