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나스닥 급락에 7만 6,000달러 밑으로…하루 10억 달러 청산, 대부분이 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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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나스닥 급락에 7만 6,000달러 아래로 5% 넘게 하락
24시간 청산 10억 달러 돌파…50주 이평선 7만 5,733달러도 내줬다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각) 미국 증시 급락에 휩쓸려 7만 6,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하루 낙폭은 5%를 넘었고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레버리지(차입) 포지션은 10억 달러(약 1조 3,570억 원, 1달러 1,357원 기준)를 웃돌았다. 중간선거 직후 8만 달러 선까지 올랐던 반등분이 하루 만에 대부분 반납됐다.
토큰포스트는 비트코인이 한때 약 7만 5,400달러까지 떨어진 뒤 미국 정규장 후반 7만 5,900달러 부근에서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번 하락의 진원지는 가상자산 내부 악재가 아니라 기술주 매도였다.
나스닥 5% 안팎 급락…AI 인프라 우려가 코인으로 번졌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5% 안팎 하락해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보다 10% 넘게 낮아졌다.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칩과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낙폭을 주도했고 비트코인은 올해 상당 기간 이 종목군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크립토어드벤처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5.5%, S&P 500이 4.4% 내렸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약 12% 빠졌고 엔비디아는 9% 넘게, AMD는 17%, 브로드컴은 약 10% 하락했다. 이 매체는 장세가 2025년 4월 이후 월가에서 가장 나쁜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중간선거가 있었다. 크립토어드벤처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승리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소비, AI 개발에 대한 감시가 강해져 투자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찰스슈워브(Charles Schwab)는 5일 시장 평가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공포와 AI 인프라 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코인리퍼블릭은 퀄컴이 예상보다 부진한 스마트폰 칩 판매를 내놓으면서 반도체주 매도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Mohamed El-Erian)은 새 의회가 업종을 둔화시킬지, 기술 기업의 실적과 투자가 성장을 떠받치지 못하면 경제가 어떻게 될지를 물었다.

청산 10억 달러…롱 포지션이 90% 가까이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를 인용한 크립토어드벤처에 따르면 24시간 청산 규모는 약 10억 8,000만 달러였다. 청산 대상 트레이더는 21만 명이 넘었다. 이 가운데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이 약 9억 5,400만 달러,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 1억 2,700만 달러였다.
시간대별로는 미국 증시 개장 직후에 집중됐다. 토큰포스트는 전체의 거의 9억 달러가 개장 이후 4시간 사이에 정리됐고 이것이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를 키웠다고 전했다. 코인리퍼블릭은 같은 시점 코인글래스 집계를 10억 3,000만 달러로 적었다. 이 매체는 롱 비중이 90%에 가깝다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 청산이 약 2억 8,1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더리움이 1억 7,500만 달러, 솔라나가 3,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코인리퍼블릭은 거래소별로 바이낸스가 청산 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청산은 담보 가치가 증거금 요건 아래로 떨어질 때 거래소가 강제로 포지션을 정리하는 절차다. 코인리퍼블릭은 강제 매도가 매수세가 빠진 상황에서 하락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산 규모는 정리된 포지션 크기를 뜻할 뿐 실제 손실액과는 다른 개념이다.
알트코인 낙폭 더 컸다…관련 주식도 두 자릿수 하락
크립토어드벤처에 따르면 솔라나는 8% 가까이 떨어져 89달러가 됐다. 엑스알피(XRP)는 6% 넘게, 바이낸스코인(BNB)은 약 4%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코인리퍼블릭 기준 2,3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 매체는 더 작은 알트코인 가운데 낙폭이 더 큰 종목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은 1,200억 달러(약 163조 원) 넘게 시가총액이 줄었다.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크게 흔들렸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와 코인베이스, 서클은 각각 10% 넘게 떨어졌다. 일부 비트코인 채굴 업체 주가는 최대 20%까지 밀렸다.
유가도 같은 날 움직였다. 코인리퍼블릭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90달러 위로 올라섰고 브렌트유는 2.5% 안팎 올라 97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중동에서 유조선 공격이 새로 보고되면서 공급 우려가 되살아났다는 설명이다.
50주 이평선 이탈…ETF 유출·바이낸스 해킹 부담도
코인리퍼블릭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50주 이동평균선인 7만 5,733달러 아래로 270달러가량 내려갔다. 선거 당일 밤 하락 때 매수세가 들어왔던 7만 5,600~7만 6,000달러 구간도 이탈했다. 가격은 한 달 박스권 하단 근처이고 9월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50주 이평선은 9월 중순 이후 하락을 받쳐 온 기준선이며 주봉 종가가 이 아래로 마감하면 지지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분석가 렉트 캐피털은 5월 상황과 닮았다고 짚었다. 당시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다 아래로 무너졌고 6월 말 약 5만 7,000달러까지 밀렸다. 반등할 경우 첫 저항 구간은 8만 달러에서 8만 1,105달러 사이다. 상단은 수요일 비트스탬프 장중 고점이다.
수급 환경도 좋지 않았다. 크립토어드벤처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0월 30일과 11월 2일, 3일 사흘간 순유출이 약 11억 6,000만 달러였다. 10월 30일 6억 4,300만 달러, 11월 2일 3억 9,900만 달러가량이 빠졌다. 4일에는 비트코인 ETF에 7,460만 달러가 들어왔지만 5일 전체 자금 흐름은 집계되지 않았다.
10월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보안 사고도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크립토어드벤처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63억 달러로 기록적이며 미국 연방수사국은 이를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 조직 소행으로 지목했다. 바이낸스는 고객 손실을 보상하고 준비금을 다시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제 시장은 거시 일정을 지켜본다. 10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6일 발표 예정이고 크립토어드벤처는 이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는 10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