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꿀팁] 씻은 유리컵은 '이것'으로 닦아 보세요…물자국 걱정이 줄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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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컵 물자국은 마르기 전에 물기를 걷어 내는 게 핵심이다.
엎어 말린 뒤 마른 신문지로 광내는 순서와 주의점을 담았다.

대청소를 시작하는 11월이면 찬장 깊숙이 넣어 둔 유리컵을 한꺼번에 꺼내 씻게 된다. 정성껏 닦아 건조대에 엎어 뒀는데 마르고 나면 뿌연 얼룩과 물방울 자국이 남아 속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해결책은 거실 한구석에 쌓인 신문지 한 장에 있다.
건조대에 엎어 두기만 하면 끝일까
유리컵을 씻은 뒤 건조대에 올려 두면 알아서 마르니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물방울이 컵 표면에 매달린 채 서서히 증발하면 그 자리에 얼룩이 남는다. 반대로 젖은 컵을 그대로 찬장에 넣으면 물기가 갇혀 마무리가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얼룩이 생길 때마다 식초부터 꺼낼 필요는 없다. 식초는 뿌연 자국을 지우는 데 쓰이지만 이미 생긴 얼룩을 사후에 처리하는 방법이다. 애초에 물방울이 마르기 전에 물기를 걷어 내면 식초를 쓸 일 자체가 줄어든다. 그 마지막 단계에 쓰는 도구가 평범한 신문지다.

물자국은 마르다 남은 흔적이라 물기를 먼저 걷어 내야 한다
수돗물에는 미네랄 성분이 녹아 있고, 물이 증발하면 이 성분만 유리 위에 남는다. 물방울이 클수록 마른 자리의 윤곽이 또렷하게 보이는 이유다. 그래서 얼룩을 막는 핵심은 물이 스스로 마를 시간을 주지 않고 표면의 물기를 종이나 천으로 흡수해 버리는 것이다.
신문지는 이 역할에 잘 맞는다. 종이는 물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올이 풀리는 천과 달리 보풀이 유리에 달라붙을 일이 적다. 이미 쓰고 난 종이를 다시 쓰는 재활용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다만 신문지는 씻는 과정을 대신하지 못한다. 세척이 끝난 컵의 마지막 광내기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어야 한다.
헹굼부터 광내기까지 순서가 결과를 가른다
먼저 미지근한 물에 주방세제를 소량만 풀어 컵을 닦고,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군다. 세제 거품이 남은 채 닦으면 마른 뒤 막이 낀 듯 흐려 보이기 쉽다. 헹군 컵은 곧바로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건조대에 입구가 아래로 가게 엎어 몇 분 둔다. 이렇게 하면 큰 물방울은 저절로 흘러내려 신문지가 감당할 물기가 크게 줄어든다.
그다음 깨끗하고 마른 신문지 한 장을 구겨 쥐고 컵 입구에서 아래쪽으로 바깥면을 따라 닦아 내린다. 종이가 눅눅해지면 컵 하나를 끝낼 때마다 마른 면으로 바꿔 쓴다. 젖은 종이로 계속 문지르면 물기를 걷어 내는 게 아니라 다시 묻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신문지가 마땅치 않으면 보풀이 없는 마른 천으로 같은 순서를 따라도 된다.
컵 안쪽은 손이 닿기 어려워 종이가 찢어지거나 뭉치기 쉽다. 입이 닿는 안쪽까지 신문지를 쓰기보다 겉면 위주로 광을 내고, 안쪽은 엎어 말리는 시간을 조금 늘리는 쪽이 부담이 적다.

잉크가 묻어나지 않는 종이를 고르고 뜨거운 컵은 식힌다
신문지는 깨끗하고 잉크가 번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사진이 크게 들어간 광고 전단이나 코팅된 광택지는 쓰지 않는다. 처음 쓰는 신문이라면 마른 상태에서 손바닥에 문질러 잉크가 묻어나는지 확인하고, 묻어나면 다른 종이로 바꾼다. 컵 겉면에 잉크가 남으면 얼룩을 없애려다 새 얼룩을 만드는 꼴이 된다.
온도도 챙겨야 한다. 끓는 물로 헹군 직후처럼 컵이 아직 많이 뜨거울 때는 닦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는 유리가 깨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손으로 쥐어 뜨겁지 않을 만큼 식은 뒤에 닦는 편이 안전하다. 이 단계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뿌연 미네랄 자국은 묽힌 식초로 한 번 풀고 바로 닦는다
물자국이 이미 뿌옇게 굳어 있다면 신문지만으로는 지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흰 식초를 물에 묽게 타서 컵을 닦은 뒤, 식초 성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구고 곧바로 물기를 닦는다. 헹군 뒤에 물기를 방치하면 같은 자국이 또 생길 수 있으므로 마지막은 신문지 광내기로 마무리하면 된다.
여기서 반드시 지킬 것이 있다. 식초를 락스와 절대 섞어 쓰면 안 된다. 컵을 소독한다며 락스를 쓴 집이라면 컵과 싱크대의 락스 성분을 물로 완전히 씻어 낸 뒤에 식초를 쓰고, 한 공간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쓰지 않는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은 기본이다.
와인잔·유리병·거울까지 같은 요령으로 넓힌다
같은 방법은 컵 외의 유리 제품에도 적용된다. 와인잔이나 목이 긴 유리잔은 엎어 말리는 단계에서 물이 고이기 쉬우니 입구가 마르는 모습을 확인한 뒤 신문지로 바깥을 닦는다. 이때 잔의 몸통을 한 손으로 받치고 돌려 가며 닦아야 힘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다리가 얇은 잔은 특히 세게 비틀지 않는다.
화병이나 유리병처럼 입구가 좁은 것도 엎어 말리고 겉면만 광을 내는 방식이 통한다. 투명 유리 접시나 유리 밀폐용기 뚜껑 같은 납작한 유리는 신문지를 펼친 채 한 방향으로 쓸어 물기를 걷어 내면 된다. 창문이나 거울을 닦은 뒤 물기를 마무리할 때도 마른 신문지가 흔히 쓰이니, 이 경우에도 잉크가 묻어나는지 먼저 살핀다.
닦는 김에 컵을 한 번 훑어보는 습관도 들인다. 입구가 깨졌거나 가는 금이 간 컵은 되살리려 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입을 대고 마시는 물건인 데다 금이 간 유리는 열이나 힘이 가해지면 갑자기 깨질 수 있다. 버릴 때는 두꺼운 종이로 여러 겹 감싸 다치지 않게 하고, 지자체의 분리배출 기준을 확인해 내놓는다.

마른 신문지를 미리 챙겨 두면 대청소가 한결 수월하다
손에 쥐는 순간 종이가 차가운 물에 젖지 않도록 신문지를 컵 닦는 구역 옆에 한 묶음 준비해 두면 동선이 줄어든다. 닦고 난 종이는 잉크가 묻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다면 다음 컵에 이어 쓰고, 많이 젖으면 분리배출하면 된다. 찬장에 컵을 넣기 전, 건조대 위에서 엎어 두는 몇 분과 신문지로 한 번 쓸어 주는 동작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