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갑판으로 올라가" 딸 살린 아버지 통화
2014-05-10 19:15
add remove print link
[지난달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 양
[지난달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 양 : "아빠 이상해. 배가 막 흔들리고 기울더니 배에 컨테이너가 떠다녀."
장동원 씨(장애진 양 아버지) : "친구들과 지체 없이 갑판으로 올라가라."
수학여행을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안산 단원고 장애진 양과 아버지가 지난달 16일 나눈 통화입니다.
이 내용은 9일 세월호 생존자인 장 양의 아버지 장동원 씨(금속노조 경기지부 경기지역지회 신흥분회장)가 금속노조 기관지 '금속노동자'에 밝힌 것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걸려온 "아빠 이상해. 배가 막 흔들리고 기울더니 배에 컨테이너가 떠다녀"라는 딸의 전화에 놀란 장 씨는 해경 전화번호를 알아보기로 하고 일단 전화를 끊었습니다.
20분이 지난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장 양은 아버지에게 배에 물이 들어온다며 불안에 떠는 목소리로 전화를 다시 걸어왔고, 이에 장 씨는 "친구들과 지체 없이 갑판으로 올라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장 양은 아버지 말을 따라 구명조끼를 꺼내 친구들과 나눠 입은 뒤, 갑판 위로 올라가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장 양은 결국 구조활동 중이던 민간 어선에 구조됐고, 사고 해역 인근 거차도 마을회관에 있는 전화로 아버지에게 생존 사실을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