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에게도 배울 게 있군요" 뒷 이야기

2014-10-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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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이미지=오늘의유머] SNS에서 화제가

[본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이미지=오늘의유머]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 한장. 이 사진에 얽힌 뒷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사진 속 주인공(맨 오른쪽)의 큰 누나라고 밝힌 글쓴이는 6일 이 내용에 대한 기사 댓글에 "제 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지체장애6급"이라며 "쉽게 말하면 키가 작은 사람"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런 동생에게) 매년 상처가 되는 날이 생긴다"며 "바로 가을운동회 특히 달리기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친구들과의 격차. 한번은 운동회 당일 아침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게 왜 이리 마음이 아프던지"라고 밝혔습니다.

글쓴이는 "하지만 올해 6학년 운동회 때는 같은 조 친구들이 뒤에 있는 동생에게 모두 달려와 손을 잡고 일렬로 다같이 결승선을 넘었다"며 "누구 하나 꼴찌가 되지 않고 모두가 일등인 달리기 경기가 됐다. 매번 꼴찌를 하고 실망하는 동생을 위해 친구들이 담임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동생 몰래 준비한 선물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일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는 "초등학생한테도 배울 것이 있더군요"라며 또래보다 작은 체구의 학생 손을 잡고 일렬로 달리는 아이들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SNS에서 확산되며 기사화 됐고, 사진 속 아이들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사진 속 주인공'의 누나라고 밝힌 이가 남긴 글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사진 속 주인공의 큰 누나입니다.

제 동생은 남들보다 높은 하늘을 가졌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요..

제 동생은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지체장애6급입니다.

쉽게 말하면 키가 작은 사람입니다.

한번은 동생이 놀이공원에 가서 자동차운전을 하는 놀이 기구가 타고 싶다고 했는데 키 때문에 탈 수 없다는 직원분 말에 언니와 저는 놀이공원에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괜히 데리고 와서 실망감만 안겨 주었다는 미안함에.. 또 괜찮다고 웃어 넘기는 동생 마음에 남을 상처 걱정에 눈물이 쉬지 않고 흐르더라고요..

놀이공원쯤이야 안가면 되지 하고 멀리 하는데.. 매년 동생에게 상처가 되는 날이 생깁니다.

바로 가을운동회 특히 달리기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더 벌어지는 친구들과의 격차..

한번은 운동회 당일 아침에 가기 싫다고 하는데 그게 왜 이리 마음이 아프던지요.

초등학교 5학년 때는 담임 선생님께서 혼자 남아서 달리고 있는 제 동생을 위해 같이 뛰어 주셔서 저희 가족은 울음 바다가 됐고요.

이번 초등학교 6학년.

동생 마지막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날 사건이 터졌습니다.

같은 조 친구들이 계속 뒤를 보면서 달리더니 심지어 결승선 앞에서 뒤에 있는 동생에게 모두 달려와 손을 잡고 일렬로 다같이 결승선을 넘었습니다.

누구 하나 꼴찌가 되지 않고 모두가 일등인 달리기 경기가 됐습니다.

매번 꼴찌를 하고 실망하는 동생을 위해 친구들이 담임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동생 몰래 준비한 선물이었습니다..

동생, 저희 가족, 선생님들, 학부모들 모두가 놀랐고 동생과 저희 가족은 엉엉 울었습니다.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이쁘고 고마워서요.

우는 제 동생에게 친구들은 해맑게 모두에 손등에 찍힌 1등 도장을 보이면서 '우리 다 1등이야'라고 말하더군요.

이렇게 이쁘고 멋진 친구들과 '기국이형 이겨라'라고 크게 외쳐준 동생들까지..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사화되니.. 감사합니다.

정말 착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다니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제일초등학교입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