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고 모욕적" 파리 시, 미국 폭스뉴스 소송
2015-01-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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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느 이달고(Hidalgo) 프랑스 파리 시장이 미국 폭스 뉴스(Fox News)에 소송
안느 이달고(Hidalgo) 프랑스 파리 시장이 미국 폭스 뉴스(Fox News)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20일(현지시각) 미 CNN와의 인터뷰에서 "폭스뉴스 보도는 충격적이고 모욕적이었다"며 관련 보도로 파리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고 판단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달고 시장은 이와 같은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Post by Anne Hidalgo.
이달고 시장의 이 같은 조치는 폭스 뉴스가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내용 때문이다. 방송에 출연한 국가 안보 전문가 놀란 피터슨은 "파리 일부 지역은 무슬림들이 지배하는 영토이며, 이러한 지역들은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출입금지구역(no-go zones)'"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과거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카시미르, 인도 등 '출입금지구역'에 갔을 때 매우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 방송이 나가자, 파리 시민들은 격노했다. 이달고 시장은 "이같은 파리의 이미지는 편견을 줄 수 있고 도시의 명예를 실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클 클레멘테 폭스뉴스 부사장은 "프랑스 시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려 하는 치유의 과정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소송에 관해서는 시장이 잘못 짚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설령 언론이 잘못된 팩트를 전달해 명예를 실추시킨다 해도, 언론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보호하는 미국 헌법과 판례 때문에 미국 법원에서는 파리 시가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