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삼킨 지도사'가 밝힌 이상행동 이유

2015-05-1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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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com] "쥐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밟혀 죽거나 괴롭힘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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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밟혀 죽거나 괴롭힘당해서 죽는 햄스터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햄스터를 삼켰다."

초등학생들 앞에서 햄스터를 씹어삼킨 생활지도사 A 씨가 밝힌 이상행동 이유다.

A 씨는 1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렸을 적 쥐에 물린 적이 있어 쥐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긴장하는 트라우마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햄스터 삼킨 지도사 "쥐 트라우마 때문에…아이들에게 미안"

A 씨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쥐를 잡아오라는 숙제를 내곤 했는데 당시에 쥐에 물리면서 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쥐를 보기만 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쥐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밟혀 죽거나 괴롭힘 당해서 죽는 햄스터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햄스터를 삼켰다"고 밝혔다.

A 씨가 밝힌 사건 경위는 이렇다. 그가 일하는 산촌유학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지난 5일(어린이날) A 씨가 맡은 아이 중 하나가 센터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들 머릿수에 맞춰 햄스터 7마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아이들이 햄스터를 만지고 꺼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죽거나 도망갔다. 결국 7마리였던 햄스터는 일주일 만에 2마리가 됐다.

A 씨는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이 견딜 수 없어 햄스터를 씹어삼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을 목격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거론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아동학대인 줄 알았으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아이들의 진술이 다 맞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유학센터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전북 정읍의 산촌유학센터에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7명 앞에서 햄스터를 물어죽여 논란을 일으켰다. 학부모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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