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에 '증류식 소주' 슬그머니 빠졌다
2015-06-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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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최근 롯데주류 '순하리 처음처럼'에 대해 일부 SNS 및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의혹

최근 롯데주류 '순하리 처음처럼'에 대해 일부 SNS 및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처음 출시 때와 맛이 달라졌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이들은 출시 초반에는 원재료명에 '증류식 소주(쌀 국산 100%)' 표기가 있었지만 이후 별다른 얘기 없이 슬그머니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는 애초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가, 위키트리 기사가 나간 이후 사실을 부랴부랴 시인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15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당초 "공식 출시된 '순하리 처음처럼'은 희석식 소주로 판매되고 있다"며 "원재료명에 '증류식 소주'가 표기된 제품은 공식 출시 전 시제품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소주처럼 부담 없는 가격을 원하고, 소주 특유의 쓴 맛을 싫어하는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제품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 이후 전화를 걸어와 "확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출시 초기에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첨가했던 증류식 소주와 아미노산류가 순하리 맛과 어울리지 않아, 최근(지난달 중·하순 이후)에 뺐다"며 해명했다.
"소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나?"라는 질문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자 지적처럼 증류식 소주를 빼면 맛의 변화가 있지 않겠나?"라고 묻자 "'성분 변화가 있다'고 밖에 말씀드리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롯데주류 측은 이런 이메일도 보내왔다.
급하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혼돈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만 지적하신 것처럼 최적의 맛을 구현하는 과정에서의 레시피 변화입니다.
다시 한번 혼돈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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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순하리의 맛, 원재료가 바뀌었다는 트위터의 글을 봤다. 사실을 알려달라.
A : 출시 초기에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첨가된 증류소주 및 아미노산류가 ‘순하리’의 맛과는 어울리지 않아 최근에 빠졌다.
원가에 영향을 줄 정도의 함량이 아니어서 출고가는 변화가 없습니다.
해당 기사에 이날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는 과거 구입했던 '순하리 처음처럼' 술병 원재료명에 '증류식 소주'라고 적힌 사진을 댓글로 게시하기도 했다.

참고로 소주는 크게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로 나뉜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 물, 감미료 등을 섞어 묽게 희석한다. 대량생산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 20세기 이후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증류식 소주는 발효된 술을 증류한다. 전통적으로 소주를 만들어온 방식이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식품유형이 소주가 아닌 '리큐르'로 등록돼 있다.
한편 '순하리 처음처럼'은 유자맛 달콤 소주를 표방하며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위키트리 경제산업팀 김나경 기자와 공동 취재한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