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을 빛냈던 WWE 프로레슬러 10명
2015-10-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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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록 레스너
미국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프로레슬링 전성기는 1990년대 후반이었다. 1990년대 WWE는 지금보다 폭력적이었고 선정적이었다.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Stone Cold' Steve Austin)과 더 락(The Rock)이라는 WWE 최고 아이콘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 들어 WWE는 경쟁 프로레슬링 업체인 WCW(World Championship Wrestling)와 ECW(Extream Championship Wrestling)를 인수했다. WWE 측은 WCW와 ECW의 선수들이 연합해 WWE 선수들을 공격한다는 ‘침략’(Invasion) 각본을 썼다. WCW 챔피언이었던 부커 티(Booker T)와 ECW 선수인 랍 밴 댐(Rob Van Dam) 같은 선수들이 WWE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침략 각본이 끝나고, WWE 아이콘이던 더 락은 영화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사실상 은퇴를 했다. 스티브 오스틴은 목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두 전설의 은퇴 후, 브록 레스너(Brock Lesnar), 부커 T 같은 선수들이 새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을 빛냈던 WWE 프로레슬러 10명을 모아봤다.

1. 브록 레스너
브록 레스너는 매니저 폴 헤이먼(Paul Heyman)과 함께 2002년 WWE에 데뷔했다. 브록 레스너는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헐크 호건, 더 락, 언더테이커 등 WWE 대표 선수들을 모두 이겼다. 그는 WWE에서 제일 유망한 선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레스너는 빡빡한 일정에 질려 미식축구 프로 리그 NFL로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2004년 WWE 최대 이벤트 ‘레슬매니아 20’에서 빌 골드버그(Bill Goldberg)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레스너는 NFL 데뷔에 실패했고, 이후 종합격투기로 전향했다.
레스너는 2012년부터 WWE 측과 다시 계약해 현재까지 출연하고 있다.
2. 빌 골드버그
WCW에서 173연승을 이뤘던 빌 골드버그는 2003년 WWE에 데뷔했다. 골드버그는 레슬매니아에서 스티브 오스틴을 이겨 으스대는 더 락에게 레슬링 기술인 ‘스피어’로 공격하며 데뷔했다. 그는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 더 락을 이겼다.
그는 2004년 ‘레슬매니아 20’에서 레스너와 마찬가지로 해당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골드버그는 몇 번이나 복귀설이 나돌았다. 그는 2015년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3. 부커 T

WCW에서 5번이나 월드 챔피언을 했던 선수인 부커T는 2001년 인베이전 각본으로 WWE에 진출했다. 그는 개그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06년 부커 T는 ‘킹 부커’ 캐릭터로 WWE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월드 챔피언이 됐다.
당시 WWE를 봤던 팬이라면 그의 춤인 ‘스피너루니’를 기억할 거다. 그는 올해부터 WWE 해설자로 활동 중이다.
4. JBL
JBL(John ‘Bradshaw’ Layfield)은 1996년 WWE에 데뷔했다. 그는 1999년 브래드쇼(Bradshaw)라는 이름으로 태그팀 ‘APA’에서 해결사 캐릭터를 맡았다.
JBL은 부업으로 주식 투자자 패널이나 강연을 했다. 그는 실제로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알려졌다.
JBL은 실제 자신의 캐릭터를 살려 수염을 밀고, 정장을 차려입어 ‘JBL’이라는 이름으로 악역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2009년 WWE를 은퇴해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5. 제프 하디
제프하디(Jeff Hardy)는 1993년 WWE에 데뷔했다. 그는 형인 매트 하디(Matt Hardy)와 태그팀 ‘하디 보이즈’로 활동했다. 이 팀에 여성 프로레슬러 리타(Lita)까지 합세했다. 당시 하디 보이즈의 인기는 상당했다.
제프는 가벼운 체중을 이용한 공중 기술과 빠른 경기운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과감한 기술을 많이 써 WWE의 경고 영상이었던 “Don't Try This!”에 자주 출연했다.
제프는 반항아 이미지와 독특한 패션으로 많은 여성 팬을 갖고 있다.
제프는 WWE 행사에서 잦은 지각과 불법 약물 복용으로 2003년 WWE에 방출됐다. WWE에 다시 돌아왔지만, 그는 약물 문제로 WWE에 또 쫓겨냈다.
6. 레이 미스테리오

레이 미스테리오 / WWE 공식 홈페이지
ECW와 WCW를 거친 레이 미스테리오(Rey Mysterio)는 2002년 WWE에 데뷔한다. 그는 신장 168cm로 작은 체구를 가진 선수다.
‘식스 원 나인’(Six-One-Nine)은 작은 체구인 미스테리오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식스 원 나인은 상대 머리를 밧줄 위에 걸친 뒤, 달려와서 밧줄을 잡고 몸 전체를 회전해 상대 얼굴을 발로 찬다.
미스테리오는 뛰어난 순발력과 민첩성으로 화려한 기술을 많이 보유했다. 어린이 팬이 특히 많다고 알려졌다.
7. 랍 밴 댐

ECW 선수였던 랍 밴 댐은 2001년 WWE에 데뷔했다. 그는 악역으로 데뷔했지만, 무술가 이미지와 화려한 기술로 많은 환호를 받았다. 화려한 발기술과 공중 기술은 그의 상징이다.
랍 밴 댐은 말을 잘하거나 캐릭터가 특이하진 않지만, 기술만으로 WWE에서 최고 인기를 구사했다.
8. 언더테이커

언더테이커(Undertaker)는 1990년 WWE에 장의사 캐릭터로 데뷔했다. 언더테이커는 ‘WWE 살아있는 역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WWE에 오래 활동했다.
‘장의사’와 ‘어둠의 제왕’ 캐릭터로 활동하던 그는 부상 공백 후 2000년에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을 몰며 폭주족 캐릭터로 복귀했다. 그는 2004년 다시 장의사 캐릭터로 돌아왔다.
언더테이커는 WWE ‘레슬매니아’에서 불패 기록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레슬매니아 30’에서 언더테이커는 레스너에게 패배했고, 그의 연승 기록은 21회로 끝나 버렸다. 레스너가 이기자 많은 팬은 충격을 받았고, WWE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9. 케인

케인(Kane)은 1995년 WWE에 데뷔했다. 케인은 1997년 화상을 입은 언더테이커 동생 역할 로 인기를 얻었다. 마무리 기술은 ‘초크 슬램’과 ‘툼스톤 드라이버’이다. 그는 언더테이커와 경기방식이 비슷하다는 평을 자주 받는다.
케인은 경기에선 흉악한 선수지만, 평소에는 온화한 성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언더테이커 매니져 폴 베어러(Paul Bearer)는 “프로레슬링 업계에 있기엔 케인은 아주 착한 인물이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레슬링 팬들은 케인을 그의 이름과 대인배를 섞은 별명인 ‘케인배’라고 부른다.
10. 고 에디 게레로
ECW와 WCW를 거쳐 에디 게레로(Eddie Guerrero)는 2002년 WWE에 데뷔했다. 그는 WWE에서 조연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조카인 차보 게레로(Chavo Guerrero Jr)와 ‘로스 게레로스’라는 태그팀으로 활동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얍삽하면서 호감이 가는 캐릭터 덕분에 그는 WWE에서 주연급 선수가 된다.
그는 2004년 ‘노 웨이 아웃’에서 생애 최초이자 최후인 월드 타이틀을 거머쥔다. 그는 다음 달 커트 앵글(Kurt Angle)을 이겨 ‘레슬 매니아 20’에서 월드 타이틀을 방어하는 데 성공한다. 이 경기에서 역시 처음으로 월드 헤비에이트 챔피언을 획득한 고 크리스 벤와(Chris Benoit)와 뜨거운 포옹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2005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친구 크리스 벤와 역시 2년 뒤인 2007년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