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꽃피기도 전에"…영국 인디밴드 멤버 교통사고 전원사망

2016-02-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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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비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데뷔 2년차로 한창 주목받기 시작하던

비올라비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데뷔 2년차로 한창 주목받기 시작하던 영국 인디밴드 '비올라 비치'의 멤버 전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1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 밴드의 크리스 리어나드(20·보컬·기타), 리버 리브스(19·기타), 토머스 로(27·베이스), 잭 데이킨(19·드럼)과 매니저 크레이그 태리(32)가 탄 차량이 13일 새벽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서 운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차량은 운하의 개폐식 다리가 아래로 보트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열려 있을 때 방벽을 통과해 다리 틈으로 25m가량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BBC에 "그들이 나를 지나쳐 내 앞에 있는 택시의 측면을 치고 나서 방벽으로 향했다"며 "그 뒤로는 그 차를 보지 못했고 불빛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스웨덴 경찰과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했다.

매니저 태리의 유족은 영국 외무부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크레이그는 음악산업 내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을 거두고자 쉬지 않고 일한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가족과 동료들은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밴드는 12일 스웨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웨어스 더 뮤직?(Where's the Music?)' 무대에 오른 데 이어 13일에는 서리 주 길퍼드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밴드가 스웨덴 공연을 알린 11일 글/비올라 비치 페이스북

페스티벌에서 대기실을 함께 쓴 스웨덴 밴드 '사이코판트'의 욘 올슨은 "엄청난 밴드였다"며 "관중석에서 '난 비올라비치가 뜨기 전에 같이 어울려 다녔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체셔 주 워링턴 출신 멤버들은 작년 5월 '비올라 비치'를 공식 결성해 데뷔 싱글 '스윙스 앤드 워터슬라이즈(Swings & Waterslides)'와 두 번째 싱글 '보이스 댓 싱'(Boys That Sing)을 냈다.

이후 전도유망한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BBC 프로그램 '인트로듀싱'에 출연했다.

이들은 새로 쓴 곡을 연습해 무대에 오르며 꿈을 키웠던 고향의 라이브음악 바 '라운지'에서 내달 '귀향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며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꽃이 채 피기도 전에 져 버린 젊은 음악인들의 죽음에 스타부터 축구 구단까지 일제히 애도를 표시했다.

유명 록밴드 트래비스의 프랜시스 힐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슬프다"고 썼으며, 록밴드 스타세일러의 제임스 월시도 "생명과 음악이 한창때에 비극적으로 갑자기 끝나버렸다"고 애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구단도 트위터에 "우리의 평생 후원자였던 크레이그 태리의 부고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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