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터즈' 자매가 밝힌 첫 만남 비하인드 스토리
2016-02-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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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주)엣나인필름 제공 "내 웃음소리가 그렇게 요상한 줄 몰랐어요. 게다가 키가 그렇게

"내 웃음소리가 그렇게 요상한 줄 몰랐어요. 게다가 키가 그렇게 작은 줄은 상상도 못했어!"
최근 '가장 유명한 쌍둥이'로 떠오른 재기발랄 자매 사만다와 아나이스가 '첫 만남' 속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사만다와 아나이스는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둔 화제의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즈' 주인공이다.

25년 동안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자매 중 먼저 손을 내민 건 아나이스 보르디에였다. 2013년 당시 그는 영국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너랑 똑같다"며 한 친구가 건넨 유튜브 영상을 본 게 시작이었다. 사만다가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촬영한 영상이었다. 아나이스는 이 영상을 본 뒤 자신과 꼭 닮은 '도플갱어'를 찾기 시작했다. 숱한 검색 끝에 그는 자신의 도플갱어 이름이 '사만다 푸터먼'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만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우를 꿈꾸며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첫 화상 채팅은 영화에서 가장 두근대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이들에 따르면 첫 화상 채팅은 무려 3시간 이상 이루어졌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과 3시간 이상 영상 통화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두 사람은 이때를 '서로의 공통점을 찾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첫 화상 채팅은 외모뿐 아니라, 취향까지 닮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화를 잘 못하지만 치즈를 사랑한다는 점, 살라미는 좋아하지만 삶은 당근은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한다는 점 등 공통점을 하나 둘 확인할 때마다 '우린 쌍둥이일 것 같다'는 확신이 커졌다.
SNS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처음 만난 건 그로부터 몇 달 후였다. 배우 지망생이던 사만다가 아나이스에게 영화 제작을 제안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사연을 올렸고, 영화 제작비가 모였다. 사만다는 촬영을 도와줄 친구들과 아나이스가 있는 영국 런던에 갔다.

위키트리('트윈스터즈' 예고 영상 이용해 만들었다)
"내 웃음소리가 이래?"
"키가 이렇게 작단 말이야?"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거울 앞에 선 것처럼 묘한 기분에 휩싸였었다고 고백했다. 주근깨, 눈, 귀, 손, 발을 서로 대보며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 살폈다.
"우리가 마침내 같은 공간에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이상했다.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나 어울렸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 순간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내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겠지만 우리는 아니었다. 묘한 경험이었다"
- 사만다&아나이스
'트윈스터즈'는 1987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프랑스 파리로 각각 입양된 쌍둥이 자매가 25년 만에 SNS로 서로를 찾게 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사만다(왼쪽)와 아나이스 / (주)엣나인필름 제공
이들의 사연은 'SNS 세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엄청난 기적'으로 주목 받았다.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 '트윈스터즈'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화제가 됐다.
오는 3월 3일 국내 개봉을 맞아, 사만다와 아나이스가 내한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