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10년째 구두약 얼굴에 칠했던 이유
2016-03-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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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구두약을 칠한 채 지하철을 배회하고 다니는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
얼굴에 구두약을 칠한 채 지하철을 배회하고 다니는 남성 사연이 공개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그가 구두약을 칠한 이유를 분석했다.
10일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허영(37) 씨다. 허 씨는 의사에게 "지하철 안에 있는데 때렸다"며 "(구두약을) 바르라고 했다"고 의사에게 말했다. 이어 허 씨는 "어떤 사람들이 구두약을 주워서 바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치료를 담당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송만규 씨는 "자기를 방어할 목적으로 구두약을 발랐다고 이야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송 씨는 "구두약을 바름으로써 외부에서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구두약을 발랐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 씨는 쌍둥이 누나와 함께 10년째 지하철을 배회했다. 이들 남매는 지적장애 2급을 지녔다. 허 씨 남매에 대한 예고편 방송은 큰 관심을 모았다.
가족들은 그동안에도 이들 남매가 수시로 밖을 떠돌았다며 남매를 찾기 위해 전단과 현수막까지 제작했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다행히도 허 씨 남매는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됐다. 허 씨도 두꺼운 구두약을 벗겨냈다. 비록 허 씨는 구두약 독성 때문에 피부병이 생겼지만 약을 바르는 등 치료에 임하는 모습이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