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해설진 “알파고, 전성기때 이창호 9단과 비슷"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창호 9단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장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에게 영감을 준 사람은 이창호 9단인 거 같다. 전성기 때 이창호 9단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성룡 9단은 "베토벤과 모차르트 중 누가 뛰어난지 궁금하지만 이들이 다른 시대 사람이지 않느냐"며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도 마찬가지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이창호 9단을 불러내 이세돌 9단과 두는 거 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어느 시점에 바둑을 두는지에 대한 '결행'과 상대방이 수를 알 수 없도록 두텁게 두는 부분에서 이창호 9단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9단 전성기 당시 치밀한 분석으로 놓는 수들은 언뜻 의미를 알기 어렵지만, 결국에는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였던 것으로 드러나 프로기사들을 놀라게 했었다.

오후 2시 10분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수 읽기 싸움에 들어갔다. 알파고는 58수에서 실수를 보이는 듯했고 우하귀에서 이득을 얻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우상귀 쪽 이득을 보기 위한 작전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세돌 9단은 상변에서 새로운 형국을 시작했지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전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