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백인배우 스칼렛 요한슨 캐스팅 논란
2016-04-18 13:50
add remove print link
영화 '공각기동대' 스틸컷 할리우드 영화 ‘공각기동대’에 백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Scar

할리우드 영화 ‘공각기동대’에 백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이 캐스팅돼 논란이다.
각본가 맥스 랜디스(Max Landis)는 요한슨 캐스팅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지난 15일(미국 현지시각) 올렸다. 랜디스는 ‘아메리카 울트라’(2015), ‘크로니클’(2012) 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유튜브, Uptomyknees
랜디스는 할리우드가 유색인종 역할에 A급 백인 배우를 사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그는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이유에 대해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영화 표를 팔기 위해서다”라고 지적했다.
랜디스는 “전 세계적으로 A급 아시아 배우는 없다”며 “정말 화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1990년대에는 A급 배우들이 다양했다. 성룡, 이연걸이 유명했고, 그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 우리는 이들을 더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요한슨이 출연하는 ‘공각기동대’ 스틸컷이 공개됐다. 이에 일부 팬들은 요한슨이 쿠사나기 역에 캐스팅된 것을 두고 ‘화이트 워시’(White Wash)라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표백이라는 뜻을 가진 화이트 워시는 타 문화를 무시하고 백인 문화에 흡수시키는 것을 뜻한다.
요한슨 사진에 일본 배우 키쿠치 린코(菊地 凛子)를 합성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퍼시픽 림’(2013),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2015)에 나온 린코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목받은 배우다.
‘공각기동대’는 오시이 마모루(押井守) 감독이 연출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를 원작으로 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사이보그 요원 쿠사나기 모토코 역을 맡았다.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에서 쿠사나기는 동양인과 흡사한 외양으로 묘사됐다.
할리우드는 종종 아시아계 인종 역할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존 웨인(John Wayne)은 영화 ‘정복자’(1956)에서 칭기즈칸 역을 맡았다. ‘조니 5 파괴 작전’(1986)에서 피셔 스티븐스(Fisher Stevens)는 인도인 과학자 역할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