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빈축 사고 있는 국방부 '치약 청소 방법'
2016-04-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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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소개한 '치약 청소 방법' 카드뉴스에 네티즌들이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예비역
국방부가 소개한 '치약 청소 방법' 카드뉴스에 네티즌들이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예비역 중사 출신이라는 네티즌은 "치약 청소가 진짜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냐"며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국방부는 지난 29일 공식 페이스북에 "군인청소백서 - 만병통치약"이라는 제목으로 이른바 '치약 미싱'이라 불리는 청소 방법을 소개한 카드뉴스를 올렸다. '치약 미싱'은 칫솔에 치약을 묻혀 바닥, 변기, 관물대 등 닦는 일을 뜻한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예비역 중사'라고 소개한 이 모 씨는 이날 해당 게시물에 "(페이스북) 관리자분의 의도는 참 생활의 지혜가 뛰너나고, 절약정신이 뼈에 사무쳐 있는 것 아주 잘 알았다"며 장문의 반박 댓글을 달았다.
이 씨는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남은 치약으로 청소를 하면 (정말) 청결하고 깨끗해지냐"고 반문하며 "(치약 청소는) 그 옛날 보급품으로 치약이 넘쳐흐르던 우리 아버지 시절 때나 쓰던 방법이다. 현재 한국은 경제순위 11위에 빛나는 국가"이라고 했다.
이 씨는 "관리자는 치약으로 청소를 해 본 적이 있는지 여쭙고 싶다"며 "나도 현역 시절, 한두 번은 치약으로 (청소를) 해결하고자 했다. 하지만 치약으로 청소하니 그리 깨끗해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관리자분 댁은 치약이 넘쳐흘러 집안 청소에 활용하느냐"며 "시중에는 곰팡이제거제, 욕실청소, 주방청소 전용 세제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근데 치약 청소를 (마치) 지혜인양 '셀프디스'하는 모습에 무릎을 탁 치고간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페이스북 관리자가) 혹시 국방부 소속 X맨 아니냐"며 "맞는 것 같다. 축하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한 남성도 지난 29일 "치약청소가 자랑이냐. 국방부가 용도에 맞는 청소용 보급물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깨끗한 청소 결과만 강조하는 모순에서 발생한 게 '치약청소'다"라며 "이걸 지금 자랑이라고 올렸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를 용도 불분명하게 있음을 스스로 광고한 게시물"이라며 "이걸 홍보까지 하는 걸 납세자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은 30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좋아요 200여 개를 받았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3월 온라인에서 "교도소 식단이 군대 식단보다 좋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자, 공식 페이스북에 해명 게시물을 올려 진화에 나섰었다.
국방부는 게시물에서 모 부대에 실제로 제공됐다는 군 급식 사진을 예시로 공개하며 "(교도소 식단이 군 식단보다 좋다는 내용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무슨 소리냐. (화제가 된 게시물의) 사진 속 군 식단 보다도 못한 밥을 2년 동안 먹었다"며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