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프로기사회에 탈퇴서 낸 이유
2016-05-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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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프로기사회 설립 이후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프로기사회 설립 이후 첫 탈퇴다.
SBS 뉴스는 18일 이 9단이 "17일 KB 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에 탈퇴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9단은 탈퇴 이유로 프로기사회 규정과 의무조항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9단은 "친목 단체로 시작한 프로기사회가 초기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프로기사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단체가 됐다"며 "프로기사회를 탈퇴하면 한국기원이 주관·주최하는 기전에 참가할 수 없는 등 강제 규정이 많고, 기사회 적립금도 많이 버는 사람이 돈을 많이 내는 식으로 형평성 없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1967년 설립된 프로기사회는 한국기원에서 활동 중인 300여 명이 소속된 친목 모임이다. 친목 모임이지만 실제 한국 기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이 9단이 프로기사회를 탈퇴할 경우 그는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대회에는 일절 참가할 수 없다.
그러나 이 9단은 대국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향후 한국기원에서 주최하는 대국에 참여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소송을 제기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해당 조항에 대해 법률 전문가의 조언도 이미 받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회는 19일 대의원회를 열어 이 9단 사퇴와 관련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