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매력" 시규어 로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7가지
2016-06-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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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pedia23일 아이슬란드 록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ós)가 새로운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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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이슬란드 록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ós)가 새로운 싱글 오베르(Oveour)'를 발매했다. 2013년 7집 '크베이퀴르(Kveikur)' 이후 3년 만이다.
시규어 로스는 1994년 록 밴드를 결성했다. 보컬 욘 쏘르 비르기슨(Jon Thor Birgisson·이하 욘시), 베이스 기오르크 홀름(Georg Holm), 드럼 오리 포들 디러손(Orri Pall Dyrason), 건반 캬르탄 스베인손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였다. 2013년 캬르탄 스베인손이 탈퇴 후 3인조로 활동 중이다.
몽환적인 사운드로 "세상에 없던 음악", "엄마의 양수 속을 유영하는듯한 음악", "작은 방 안에서 우리에게 우주를 보여주는 음악"이란 평을 받았다. 라디오헤드 보컬 톰 요크는 시규어 로스를 "라디오헤드에 많은 영향을 준 밴드"라 소개했다.
데뷔 13년차로 세계적인 록 밴드지만 국내에서는 "난해하다", "어렵다"며 매니아적인 뮤지션으로 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음악은 각종 방송과 CF에 나오며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가 많다.
시규어 로스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 7가지다.
1. 자신들만의 언어 '희망어'로 노래한다
시규어 로스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노래한다. 바로 '희망어(hopelandic)'다. 보컬 욘시가 아이슬란드어와 영어를 섞어 만들었다. 일정한 문법이나 뜻을 가진 단어로 구성됐다기보다 음악에 맞게 뜻 없는 음절을 배열했다. 자신들만의 음악을 위해 하나의 언어를 창조한 셈이다.
2. 밴드 명 '시규어 로스'는 밴드 멤버의 여동생 이름이다.
밴드가 결성된 날 태어난 리더 욘시의 어린 여동생 이름을 땄다. 또한 시규어 로스(Sigur Ros)는 아이슬랜드어로 '승리의 장미'라는 뜻이다.
giphy
3. 리더 욘시는 한 쪽 눈이 실명한 동성애자다.
보컬 욘시는 오른쪽 눈을 실명했으며 커밍아웃했다. 그는 독특한 가성 창법과 첼로 활로 전기 기타를 연주하는 주법으로 유명하다.
4. 라이언 맥긴리 전시로 국내에서 또 한 번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라이언 맥긴리전로 시규어 로스를 알게 된 이들도 많다. 라이언 맥긴리전에서 'Highway_2007'라 소개된 작품이 바로 시규어 로스 앨범 재킷 사진이다. 네 명의 사람이 나체로 도로 위를 달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Varuo' 뮤직비디오 역시 라이언 맥긴리가 시규어 로스를 위해 직접 기획한 뮤직비디오다.
유튜브, SigurRos
5. 무한도전 BGM으로 나왔다.
MBC '무한도전' 알레스카와 레슬링 특집에서는 시규어 로스 음악 '호피폴라(Hoppopolla)'가 등장했다. '호피폴라(Hoppopolla)'는 "웅덩이로 뛰어들다"란 의미로 '도전'과 '희망'을 뜻하기 때문에 '무한도전'이 주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6. "내셔널 지오그래픽" 밴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시규어 로스 음악은 북유럽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대지를 떠올리게 한다. 아이슬란드 화산 또는 얼음 지형이 몽환적인 상상을 부추긴다. 언덕에서 무심하게 펼치는 라이브 공연도 한 몫 한다.
시규어 로스 음악의 자연주의적인 성격을 두고 혹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폭풍의 눈에서 바라본 세계를 노래한 것"이라는 욘시의 말처럼 이들 음악은 끊임없이 외부 세계를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담아낸다.
7. '듣는' 음악뿐만 아니라 '보는' 음악을 전한다.
시규어 로스는 지난 2007년 영화 '헤이마(Heima)'를 제작했다. '헤이마'는 '집으로'라는 뜻으로 전세계 투어를 마친 시규어 로스가 아이슬란드로 돌아와 각지를 다니며 공연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은 폐쇄된 어촌, 동네 마을 회관, 깎아지른 계속, 미국 기업의 댐 반대 시위 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했다. 모두 무료였다. 주민이 2명밖에 없는 오지 마을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시규어 로스는 비주얼 프로젝트인 '시규어 로스: 발타리(ValtariFilm Experiment,2012)'를 출시했다. 이는 자신들의 앨범 '발타리(Valtaru)'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만든 인디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수록한 영화다.
음악과 영화의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셈이다. 시규어 로스가 선택한 작품 14개와 팬들이 선택한 작품 2개가 수록됐다. 시규어 로스는 이렇듯 다양한 이미지에 자신들의 음악을 녹여내며 '보는' 음악을 전하고 있다.
“the visitors” by kjartan sveinsson and ragnar kjartansson - now available on vinyl: https://t.co/c5uJC7vTa9 pic.twitter.com/Mt61N0u8LT
— sigur rós (@sigurros) April 1,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