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에게 귀 선물" 반 고흐 '잘린 귀' 진실 뒤집혀
2016-07-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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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wikipedia '광기 어린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

'광기 어린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정신병에 시달리다 자기 귀를 자른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이야기 진실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미술사학자 버나뎃 머피(Bernadette Murphy)가 밝힌 연구 결과가 미술사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12일(이하 현지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연구는 반 고흐의 의사 펠릭스 레이(Felix Rey)가 생전에 쓴 편지를 토대로 이루어졌다. 편지에는 고흐의 잘린 귀를 진단한 기록이 적혀 있다. 기록에 따르면 고흐는 귀 일부를 자른 게 아니다. 왼쪽 귀를 통째로 잘랐다. 고흐의 귀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정확한 사실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 고흐 친구이자 화가 폴 고갱(Paul Gauguin)이 그의 '귓바퀴'를 칼로 잘라냈다고 했던 2009년 연구 결과를 뒤집은 셈이다. (☞ 해당 연구 관련 기사 바로가기)
머피는 고흐가 잘린 귀를 줬다고 알려진 '성매매 여성'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찾았다. 역시 레이 박사 편지가 단초가 됐다. 머피는 이 여성의 가족을 추적했다. 그 결과 반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를 추론할 수 있었다.
고흐가 잘린 귀를 준 여성은 '레이첼(Rachel)'이라는 이름의 성매매 여성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머피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은 가브리엘(Gabrielle)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으로, 가난한 하녀였다. 치료비를 벌기 위해 고흐가 살던 마을에서 하녀 일을 했고, 이를 불쌍하게 여긴 고흐가 귀를 잘라 가브리엘을 도우려 했다는 게 머피가 밝힌 연구 결과다.
머피는 이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반 고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고, 깊이 공감했다. 그래서 자신의 귀를 일종의 선물로 가브리엘에게 주려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