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노숙 명당'을 찾아가 봤다
2016-08-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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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위키트리 대학생인 최재원(22) 씨는 올여름 홍콩에 가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LC

이하 위키트리
대학생인 최재원(22) 씨는 올여름 홍콩에 가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LCC)에서 저렴하게 나온 항공권을 득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국 시각이 애매하다. 새벽 4시 30분. 서울에 사는 최 씨는 공항철도 막차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노숙을 하기로 결심했다.
최 씨와 비슷한 상황인 여행객들이 많다. 불필요한 경비를 아끼려는 알뜰족이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최적의 '노숙 장소'를 찾아 헤매곤 한다. 지난 3일 인천공항 곳곳에서 노숙을 감행(?)하며, 어디가 노숙하기 좋은지 살펴봤다.
이용객은 지하, 1층, 3층에서 머무를 수 있다. 노숙하기 좋은 층은?
3층은 출국을 위한 장소, 1층은 입국을 위한 장소다. 지하는 푸드코트 등 편의시설과 KTX와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센터가 연결돼 있다. 2층은 항공사 사무실 등이 있는 곳이다. 이용객들이 노숙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순위를 매기자면 3층 >지하 > 1층 이었다. 조명, 냉방 정도, 혼잡도, 소음 정도를 토대로 낸 순위다.



모든 층 공통적으로 안전요원이 수시로 돌아다녔다. 치안 걱정은 없었다.

층별로 노숙하기 좋은 지점은 어디일까?
필자가 느끼기에 노숙하기 가장 좋았던 지점을 층별 지도에 표시했다. 빨간색이 가장 좋았던 곳이었다.
1. 3층 출국장

빨간색, 파란색, 녹색 순으로 노숙하기 좋았다. /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
3층은 가장 많은 노숙객이 몰려있다. 곳곳에 의자도 많고, 비행기를 타러 가기에 가장 편리하다.
인천공항에 있는 대부분 의자들은 딱딱했다. 누웠을 때 허리가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지도에서 빨간색 원이 깜빡 거리는 지점에는 푹신한 의자들이 있었다.

푹신한 의자는 검은색이다. 확실히 허리가 불편한 느낌이 덜했다 / 이하 위키트리
하지만 푹신한 의자들은 노숙하는 여행객들로 일찌감치 자리가 찼다. (8월 성수기 기준) 오후 11시, 늦어도 자정 전에 자리 잡도록 하자! 푹신한 의자는 K 카운터와 J 카운터 쪽도 일부 설치됐으니 참고하자.
차선책은 파란색으로 깜빡이는 곳이다. A 카운터나 M 카운터 등 동편과 서편 끝이다. 사람이 적어 더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녹색으로 깜빡이는 곳도 의자가 많이 설치돼 있었다. 다만 출입문 근처라 그런지 모기가 있었다.

하지만 의자를 붙여 평상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1층은 24시간 운영하는 음식점, 카페가 많아 사람이 붐빈다. 그나마 빨간색으로 깜빡이는 곳(서편 끝)이 사람이 적었다. 아래 사진에서 빨간색 원으로 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1층에서 가장 어두웠다.

이하 위키트리
1층 서편 끝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로 내려와보자.

3층에 있는 푹신한 의자가 지하에도 있었다. 이곳을 공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하에는 KTX와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센터가 연결돼 있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을 찾는다면 교통센터로 향하는 것도 괜찮다. 다만 냉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참고하도록 하자.

노숙은 돈 아끼는 데 의미가 있다
어느 공간이든 침대처럼 안락한 공간을 기대하면 안 된다. 잠잘 때 예민하다면 (비싸더라도) 근처 호텔이나 지하 찜질방을 이용하는 게 낫다.

찜질방 이용요금은 야간 2만 원이다. 그나마도 자리가 부족하다.
탑승 수속을 마쳤다면 면세 구역으로 이동해 4층 '릴랙스 존'을 이용하는 게 좋다. 샤워실, 안마의자 등이 마련돼 있어 훨씬 편하게 쉴 수 있다. 탑승 수속은 보통 출발 3시간 전 시작한다
샤워실은 환승객은 무료지만, 일반 승객에게는 이용 금액으로 1000원이 있다. 샴푸, 바디워시 등 간단한 세면도구도 준다.